올해 ‘소미더뭐니’ 첫 번째 부문은 최고의 흰 소를 찾아라!
여러 쟁쟁한 흰 소 품종들이 눈에 띄는군….
하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따로 있다는데 누구지?
소는 인간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동물이에요. 기원전 4000년 전 이집트 사원의 벽화에 젖소의 우유를 짜는 모습이 그려져 있을 정도예요. 흰 소는 특히 신성한 영물이라 여겨졌어요. 인도에서는 흰 소가 가장 높은 계급의 소로 추앙받아요.
반면 천대받은 흰 소도 있어요. 바로 우리나라 토종 흰 소 품종인 ‘백우’예요. 백우는 선천성 색소결핍증인 알비노에 걸린 우리나라 토종 한우로, 색소세포 내에서 피부색을 내는 색소를 만들 때 필요한 TYR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흰 털이 나요. 호랑이로 치면 백호 같은 존재지요. 일반 한우에게서 백우가 태어날 확률은 100만 분의 1로 아주 희귀해요. 백우에 대한 기록은 1399년 조선시대에 쓰인 수의학책에도 남아 있어요.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백우는 나쁜 잡종 소라고 잘못 알려지며 대부분 사라졌지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는 2009년부터 복제 기술을 활용해 백우의 멸종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어요. 그리고 지난 2013년 백우 복제에 성공했지요.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백우를 복원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사용했는데, ‘체세포 복제 기술’이 대표적이에요. 일반 한우의 난자에서 난자 핵을 제거한 뒤, 빈 난자에 백우의 체세포 핵을 넣고 대리모에 이식하는 거죠.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이 기술을 일반 농가에 적용해 한우의 생산성을 높이도록 도울 계획이랍니다.
_ 인터뷰
고응규(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농업연구관)
“25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의 백우,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이랍니다!”
Q 왜 백우를 복제하려고 하나요?
백우는 우리나라 토종 소지만, 그 수가 매우 부족해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한 멸종 위험 및 위기 품종이기도 하지요. 백우는 현재 우리나라에 25마리밖에 없어요.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한우 유전자원은 국가의 소중한 유산이에요. 그래서 백우 복제를 통해 멸종위기 백우를 되살리려고 하는 거예요. 백우를 통해 한우의 유전질환을 연구할 수도 있죠.
Q 동물 복제 기술을 연구하며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최근 복제 기술보다는 수정란 이식 등 다른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수정란 이식이란 한 번에 우수한 송아지를 많이 낳기 위한 기술이에요. 튼튼한 암소가 난자를 많이 배란하도록 호르몬 주사를 놓고, 수소의 정액으로 수정시켜요. 그리고 수정란이 착상되기 전에 다른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하죠. 또한 백우 정액에서 X염색체만 가진 정자를 분리해 만든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하는 성판별 정액 생산 기술도 활용할 계획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