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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사] 섭씨 온도를 만든 셀시우스 태어나다!

온도를 잴 때 우리는 ‘섭씨(℃)’라는 단위를 사용해요. 그런데 섭씨가 온도 체계를 만든 과학자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섭씨(攝氏)는 ‘셀시우스씨’를 한자로 쓴 표현이에요. 섭씨 온도를 만든 스웨덴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안데르스 셀시우스’의 이름이지요.


안데르스 셀시우스는 1701년 11월 27일 스웨덴 웁살라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1730년부터 웁살라대학교의 교수로 지내면서 1741년, 천문대를 건설하였고, 북극의 오로라를 관측하는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의 이름을 역사에 길이 남긴 건 온도 체계를 만든 일이었어요.


17~18세기까지만 하더라도 온도를 재는 믿을 만한 체계가 없었어요. 온도를 대충 느끼거나 측정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지금 몇 도인지 숫자로 말할 수 없었다는 거지요. 온도 체계를 만드는 일은 언제나 특정 온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고정점’으로 삼는 일에서 출발했어요. 많은 학자가 다양한 온도를 고정점으로 두자고 주장했지요.

 


이중에선 지금 듣기에 이상한 주장도 많았어요. 이탈리아 피렌체의 치멘토 아카데미는 ‘여름철 가장 심한 더위’를 고정점으로 삼자고 했어요. 하지만, 가장 심한 더위는 매년 바뀌니, 고정점으로는 적당하지 않았죠. 프랑스의 의사인 호아침 달렌스는 버터의 녹는점을, 만유인력을 고안한 영국의 아이작 뉴턴은 체온을 주장했어요. 버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체온을 잰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온도가 변하기 때문에 둘 다 고정점으로는 적합하지 않았죠.


1742년, 셀시우스는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을 고정점으로 정하고, 그 사이를 100개의 단위로 나누어 사용하자고 제안했어요. 기압이 일정하다면, 물의 어는점과 끓는점은 어디서든 일정하게 유지되었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셀시우스는 처음에 물의 끓는점을 0℃, 어는점을 100℃로 정했다는 거예요. 차가워질수록 온도계의 숫자는 올라가는 것이죠. 왜 이렇게 썼을까요? 역사학자들은 셀시우스가 추운 스웨덴에 살아서 영하의 온도를 측정하는 경우가 더 잦아서 그랬다고 추정해요.


셀시우스가 죽은 이듬해인 1745년, 친구였던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이를 뒤집어서 현재와 비슷한 온도 체계로 만들었어요. 이후로 널리 퍼진 섭씨 체계는 현재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쓰인답니다.

 

*미국에서는 섭씨와 다른 온도 체계인 ‘화씨(℉)’가 주로 쓰인다

2020년 2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 기타

    참고 <온도계의 철학>(장하석, 동아시아, 2013)
  • 디자인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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