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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생리의학상│ 바이러스 사냥꾼들, C형 간염의 범인을 찾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시끌시끌한 와중에 노벨 생리의학상은 또 다른 바이러스를 발견해낸 연구자들에게 돌아갔어요. 주인공은 C형 간염 바이러스! 세계 4대 감염질환으로 꼽히는 C형 간염의 범인, 어떻게 찾아냈을까요?

 

간암 일으키는 ‘바이러스X’를 찾아라!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어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과 체액으로 전염돼 감염자도 모르는 채 오랫동안 몸에 머무는 ‘만성화’가 진행되며 간경변과 간암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켜요.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만성적인 C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전 세계 7200만 명이라고 추정했어요.
또, 간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1990년대 이후 60% 가량 늘어 2015년 134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C형 간염 사망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어요. A형과 B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돼 예방이 가능한 것과 달리, C형 간염은 백신 개발도 매우 어려워요. 포스텍 장승기 교수는 “C형 간염은 완치 후에도 재감염되는 등 우리 몸이 면역 반응을 잘 못해 백신 개발이 어렵다”며, “증상이 늦게 나타나 제때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어요.
다행인 것은 진단법과 치료제가 개발됐다는 점이에요. 이는 과학자들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찾아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하비 올터 부소장은 1972년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간염을 겪는 이유를 추적하다, A형과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없다고 밝혀진 혈액인데도 침팬지에게 주입하니 간염이 발병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A형도 B형도 아니면서 간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바이러스X’의 존재를 밝힌 거죠.
바이러스X의 유전체*를 밝히면 진단법과 치료제, 백신을 개발할 바탕이 돼요. 마이클 호턴 교수는 미국 제약회사 카이론에서 일하던 1989년, C형 간염에 걸린 침팬지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찾아냈어요. 조각난 침팬지 유전자들 사이에서 모래알을 뒤지듯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 찾아내고 연결하는 고된 작업이었지요.
그런데 호턴 교수가 찾은 유전체는 사실 ‘X꼬리’라고 불리는 일부가 없는 미완성이었어요. C형 간염이 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실제로 이 바이러스가 혼자서 질병을 일으킨다고 확인해야 했지요. 찰스 라이스 교수는 1996년 X꼬리를 붙인 유전자를 침팬지에게 주입해 간염이 발병하는 것을 확인했어요. 즉, 이 바이러스가 홀로 C형 간염을 일으킨다는 것을 밝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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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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