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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mRNA 백신으로 바이러스에 맞서다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특히 mRNA 백신은 개발부터 허가까지 약 11개월 만에 완료돼 역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백신으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무려 10억 명이 넘는 사람이 접종했죠. mRNA 백신을 개발한 커털린 커리코 박사와 드류 와이스먼 교수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입니다.

 

 

꾸준함이 만들어 낸 혁신적인 백신

 

우리는 병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맞습니다. 간염이나 뇌수막염 백신처럼 나라에서 관리하는 필수 예방 접종부터 독감을 예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까지, 백신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다양합니다. 백신을 맞으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몸에 침투해도 병을 쉽게 이겨낼 수 있어요. 이는 죽거나 독소를 제거한 병원균을 주사로 맞으면, 면역세포가 병원균의 특징적인 단백질을 기억하고 있다가 진짜 병원균이 몸에 들어왔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때문이에요.

 

 

 

mRNA는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담은 DNA로부터 정보를 가져와 우리 몸의 세포에게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전달자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mRNA를 직접 주입해 병원균의 이름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면 복잡한 과정 없이 백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요. 하지만 mRNA로 백신을 만들기는 어려웠어요. 외부 mRNA가 세포로 들어가자 면역 시스템이 발동하며 염증 반응만 잔뜩 일어났기 때문이지요. 가톨릭대학교 의생명과학과 남재환 교수는 “우리 몸의 입장에서 보면, 외부에서 들어온 mRNA는 바이러스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커리코 박사와 와이스먼 교수는 세포 내의 면역을 활성화하지 않는 다른 RNA에 주목했습니다. mRNA 안에 들어 있는 우라실이라는 물질의 구조를 변형하자 mRNA는 면역 반응이 거의 없이 백신으로 작용했지요. 남 교수는 “수상자들의 연구는 당시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연구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며 “mRNA 백신은 만드는 방법이 쉽고 단순해서 백신 보급이 어려운 의료 낙후 지역에서도 활용하기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PDF에서 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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