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에 걸려 하루 종일 친구와 대화를 못한 적 있나요? 감기에 걸리거나 성대를 다쳐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어요. 3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생명공학과 준 첸 교수팀은 목 근육의 떨림을 감지해 목소리를 생성하는 스티커를 공개했습니다.
연구팀은 잘 늘어나는 실리콘 화합물에 구리 코일과 자석을 붙여 스티커를 만든 뒤 목에 있는 후두 근처의 피부에 붙였습니다. 사람이 말하려 할 때 후두 근육이 떨리면 스티커도 변형돼요. 그러면 스티커 안에 있는 코일이 구부러져 자석과 코일 사이에 자성의 힘과 방향이 바뀌면서 전기 신호가 발생하죠. 전기 신호는 코일이 움직인 방향과 세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신호를 컴퓨터가 음성 신호로 변환하면 대화가 가능해요.
연구팀은 사람이 말한 문장과 코일에서 발생한 신호를 컴퓨터에 입력해 학습시킨 뒤 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참가자들은 5가지의 문장을 20번 반복해 속삭였지요. 그 결과 컴퓨터는 스티커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94.68%의 정확도로 문장을 맞혔습니다. 첸 교수는 “성대 질환이 생겼을 경우 수술 없이도 편리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밝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