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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제 통과되면 끝? 행복한 동물원은 이제 시작!

우리나라의 첫 동물원은 1909년 개원한 창경원 동물원으로 알려졌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100년이 넘도록 동물원에 관한 법이 없었지. 동물원 허가제를 오래 운영한 다른 나라들은 행복한 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스위스에서는 금붕어 한 마리만 키울 수 없다?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동물 복지, 그중에서도 특히 야생동물의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해 우리나라의 동물원 허가제 시행이 늦어졌다”고 설명했어요.

스위스는 1992년 세계 최초로 헌법에서 동물의 존엄성을 인정한 나라예요. 야생동물을 기르려면 나라로부터 면허를 발급받아 동물의 특성에 따라 세부적인 사육환경을 갖춰야 하죠. 예를 들어, 기니피그나 금붕어 등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타는 ‘사회적 동물’을 따로 규정하고 이들은 둘 이상 무리를 짓도록 해야 합니다. 미국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의 우수 동물원 인증제도를 통해 좋은 동물 원을 칭찬하는 인증제가 활발합니다. 이기원 국장은 “동물원 허가제가 정착되고 동물원의 평균 수준이 올라간 뒤에는 우리나라에도 동물원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물원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동물원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동물원이 주어진 기간 안에 허가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마승애 교수는 “지금 당장 최대의 동물복지 기준에 맞지 않는 동물원의 영업을 중지시키면 우리나라 동물원 대부분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러면 수만 마리의 동물이 동시에 갈 곳이 없어져서 결과적으로 동물들에게 더 큰 문제가 생기는 셈입니다. 마 교수는“유예기간인 6년동안 개선의지가 있는 동물원의 수준을 최소 기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동물원이 문을 닫거나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서 살 곳이 없어진 동물이 생길 수 있어요. 어떤 동물들은 야생에 유기되면 생태계 교란이나 감염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에서는 국립생태원 근처에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보호 시설을 두 곳 만들고 있죠. 주우민 사무관은 “보호시설이 다 만들어 지기 전에는 각 지역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임시로 보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어요. 마 교수는 “동물원이 변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동물원 허가제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니 동물원의 변화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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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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