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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6월 24일부터 54일 동안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어(중부지방 기준).  역대 긴 장마에 눅눅해진 집안엔 꿉꿉한 냄새가 날 지경이었지!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랫동안 온 거야?

 

장마 전선, 오래 머물다!

 


기상청은 지난 8월 12일 올해 장마가 역대 가장 길고 가장 늦게 끝난 장마로 기록됐다고 발표했어요.


올해 초 기상청은 장마가 7월 중순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어요. 그러나 예상과 달리 8월 중순까지 내리 비가 오면서, 장마가 예측보다 한 달 가까이 길어졌어요. 원인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범인으로 지목됐어요. 지난 6월 시베리아에 유례 없는 고온현상이 나타나 제트기류*가 약해졌어요.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쳐지면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왔고,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걸 막은 거예요. 북태평양 고기압과 건조한 공기 사이에 낀 장마 전선이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며 우리나라 상공에 오래 머물렀고, 그 결과 가장 긴 장마가 나타났답니다. 

 

장마 전선에 수증기가 더해지다!


이번 장마는 강수량도 어마어마했어요. 장마가 시작된 6월 24일 이후 내린 비의 양은 750mm로(8월 9일 기준), 연평균 강수량(1400mm)의 절반 수준에 달했죠. 8월 초에는 태풍 하구핏에서 변질된 저기압에서 수증기까지 더해졌어요. 하구핏이 북상하기 전에 점차 힘이 약해지면서 소멸되었고, 꽉 쥐고 있던 열과 수증기를 방출한 거예요. 이 방대한 양의 열과 수증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강한 비구름으로 발달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가 나타난 거죠.


집중호우는 특히 밤에 더 많이 일어났어요. 낮에는 태양열에 의해 공기가 주로 위아래로 순환하는데, 밤이 되면 이 흐름이 약해져요. 그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 틈을 타고 우리나라 하늘로 들어오고, 바람이 머금은 수증기 때문에 비의 양이 많아진 거랍니다.

 

 

*제트기류 

장마 전선이 중부지방에 정체돼 있는 가운데, 태풍 하구핏이 소멸하며 남긴 저기압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열과 수증기가 유입되었다.

2020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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