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짤은 사진을 예쁘게 꾸미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때에만 필요한 줄 알았는데, 과학자들도 쓰고 있었네! 앞으로는 ‘움짤’이 어떻게 진화할까? 우리는 계속 GIF를 사용할까?
미래의 움짤은 ‘GIF’가 아닐지도?
지난해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일반 이미지만 있는 블로그와 움짤이 있는 블로그를 10개씩 뽑아 조사한 결과, 움짤 블로그에 접속할 때 데이터 소모량이 18.4배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GIF가 같은 품질의 이미지나 동영상에 비해 용량이 커서 발생한 일이에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파일 형식이 제안되고 있어요. 2004년 개발된 APNG가 대표적이에요. APNG는 GIF보다 적은 용량에도 더 많은 색깔을 구현하고, GIF처럼 움직일 수 있지요. 초기에는 웹브라우저 대부분이 APNG를 정지한 채 보여줬지만, 2014년 사파리, 2017년 크롬 등 자동 반복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것들이 늘고 있어요. 메신저 ‘라인’도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APNG로 제공하지요. 과연 APNG가 움짤의 미래가 될까요?
미래의 움짤은 ‘사진 한 장’으로도 만들 수 있다?
움짤은 보통 원본 영상 중 일부를 잘라 GIF 형식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GIF를 이룰 이미지들을 플립북 형태로 한 장, 한 장 제작해 만들어요. 대부분의 이모티콘과 스티커가 이런 방식으로 탄생하지요.
이처럼 번거로운 작업을 쉽게 할 수는 없을까요?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대학교와 페이스북 공동연구팀은 정지 사진에서 사람이나 캐릭터만 움직여 자동으로 움짤을 만드는 기술을 발표했어요. 사진 속 인물이 일어난다는 뜻으로 ‘포토 웨이크업(Photo Wake-Up)’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만화 속 주인공이나 사진 속 농구 선수가 앞으로 나와 걷거나 뛰어 오르지요.
포토 웨이크업은 사진 속 인물을 평면 사진에서 입체 모형으로 바꿔서 이 기술을 구현해요. 원본 사진에는 보이지 않던 신체 부위를 만들기 위해서예요. 연구팀은 컴퓨터가 자동으로 인물을 팔과 다리 등 부위별로 쪼갠 다음 골격과 관절의 위치를 찾아내 가상의 3차원 몸 모형을 만들도록 프로그램을 짰어요. 그리고 이 입체 모형에 색깔과 질감을 칠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줬지요. 포토 웨이크업 기술을 응용하면 게임 개발자가 3D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곳에서도 쓰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