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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GIF, 인싸와 궁합이 쿵짝!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움짤부터 SNS의 움직이는 스티커와 이모티콘까지. 이처럼 움직이는 이미지는 대체로 GIF라는 파일 형식을 써. GIF라는 단어를 어디서 많이 들어보긴 했을 텐데,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지? 

 

 

GIF 검색엔진이 전세계를 사로잡은 이유


지난 5월, 다국적 디지털 기업 ‘페이스북’이 GIF 검색엔진 기업 ‘기피(GIPHY)’를 인수해 인스타그램 등과 통합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움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뜻이죠. 기피는 움짤의 파일 형식으로 많이 쓰이는 GIF를 검색하는 사이트예요. ‘배고파’, ‘졸림’ 같은 단어를 입력하면 이와 관련된 움짤을 보여줘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등 다양한 SNS와 문자앱이 기피와 연결해 움짤과 스티커를 검색해주지요.

 


왜 GIF 전용 검색 사이트까지 생겨난 걸까요? GIF는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하기 전인 1987년 미국 온라인서비스 기업 ‘컴퓨서브’가 이미지를 빠르게 보내고 불러오기 위해 만들었어요. 디지털 이미지를 이루는 수많은 화소* 정보를 그대로 전송하면 용량이 커 속도가 느려요. GIF는 한 장의 이미지 내에서 연속된 화소의 색깔이 같으면 이를 하나하나 저장하지 않고 한 데 압축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줄였지요.


이후 JPEG, PNG 등 더 효율적으로 용량을 압축하는 디지털 이미지 형식이 등장했지만, GIF는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았어요. 비결은 여러 장의 이미지를 웹브라우저에서 자동으로 반복 재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 있어요. 움짤을 만들고 퍼뜨릴 핵심 수단이 된 거예요. 덕분에 기피는 전세계 검색량의 15~20%를 차지하며 구글 다음으로 인기 있는 검색엔진이 됐답니다.

 

 

움짤 충격 고백, “전 사실 동영상이 아니에요”


GIF는 동영상처럼 움직이지만, 이미지처럼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나타나고 ‘복사하기’와 ‘붙여넣기’가 가능해요. 그렇다면 GIF는 동영상일까요, 이미지일까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종열 시각지능연구소장은 “둘을 나누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컴퓨터과학자의 관점에서 GIF는 이미지”라고 말했어요. 이는 GIF가 동영상 압축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개별 이미지들을 한 파일에 저장해 플립북처럼 차례로 보여줄 뿐이거든요.


한편, 동영상 파일은 개별 이미지를 각각 저장하는 대신, 색깔이 달라진 화소만을 저장하는 압축 기술을 사용해요. 덕분에 동영상은 같은 화질에도 GIF보다 용량이 작지요. 이런 탓에 GIF는 보통 길이가 1~5초로 짧고 해상도가 낮은 움짤이나 이모티콘, 스티커를 만들 때 쓰인답니다.

 

2020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다솔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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