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중요하지만 침대에 누워도 눈이 감기질 않는다고요?
잘 자는 방법은 뭘까요? 어과동 독자 두 명과 함께 수면 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을 연구하시는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수면 클리닉 김혜윤 교수님을 찾아가 봤어요!
기자가 수면 클리닉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수면 검사를 진행하는 이곳은 해가 지는 늦은 시간이 되어야 문을 열어요.
오늘의 실험 참가자인 전다은 학생(서울 서초초)과 권태영 학생(서울 잠원초)이 침대가 놓인 수면실에 들어서자, 의사 선생님들이 친구들의 몸에 다양한 전자기기를 붙이기 시작했어요. 잠이 들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몸에 8가지가 넘는 장치를 착용했지요. 머리에 착용한 전극은 뇌파의 변화를 측정해요. 눈알이 움직이는지, 턱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지 알기 위해 눈과 턱에도 장비를 붙이지요.
장치 착용이 끝나고 두 친구가 수면실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어요. 그러자 몸에 붙어있는 장치에서 원격으로 생체 데이터가 전송됐지요. 의사 선생님들은 수면실 밖에서 스마트 패드나 컴퓨터로 학생들의 수면 상태를 파악했어요. 김혜윤 교수님이 전다은 학생의 그래프를 가리켰어요.
“이 검은 줄은 안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래프예요. 검은 줄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건 눈은 감았지만, 아직 잠이 들지 않아 눈을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죠.”
5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권태영 학생의 뇌파 변하기 시작했어요! 촘촘하게 모여있던 뇌파 그래프의 간격이 듬성듬성 넓게 퍼졌지요.
“권태영 학생이 잠들고 있어요! 깨어있을 때 나타나는 촘촘한 모양의 ‘알파파’가 넓어지고 있죠? 잠이 들고 있다는 뜻이에요.”
수면 검사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생체 신호를 통해 수면에 이상은 없는지를 파악해요. 뇌파는 물론, 잠을 잘 때 숨을 제대로 쉬는지, 심각한 잠버릇이 있는지도 알 수 있지요.
_INTERVIEW
김혜윤(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
“잘 자고 싶다면, 핸드폰에게도 침대를 만들어 주세요!”
Q 초등학생은 얼마나 자야 충분한가요?
연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청소년기에 하루 최소 8시간은 필수적으로 자야 해요. 충분한 잠을 잤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언제부터인가 자고 나서도 개운하지 않다면 수면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아요. 무언가 수면에 영향을 주었다는 뜻일 수 있거든요.
Q 무엇이 수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 자극은 물론, 커피나 레드불처럼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도 좋지 않아요.
또한, 어린이들에게도 수면 무호흡증이나 이갈이, 코골이 같은 다양한 수면 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혹시 자는 동안 많이 뒤척여서 아침에 이불 모서리에서 깨는 친구가 있다면 수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잠자는 중에 깨는 ‘수면 각성’이 생기면 뒤척이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든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수면 클리닉에서 상담을 받아볼 수도 있지요.
김혜윤 교수님이 알려주는 잘 자는 비법!
① 더 잘 자려면 더 잘 깨어있기!
낮 동안 활발히 활동하면 밤에 더 깊이 잘 수 있답니다. 낮에 햇빛을 더 많이 받고, 더 많이 운동하세요!
② 쾌적한 침실을 위한 ‘3도’ 찾기!
침실을 잠들기 좋은 환경으로 꾸미려면 3도, 즉 ‘온도’와 ‘습도’, ‘조도’를 맞춰야 해요! 온도는 18~23℃로, 습도는 자다 깨서 기침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해 주세요. 조도를 낮추기 위해 침실에서 밝은 전등이나 화면을 치우는 것이 좋겠죠?
③ 스마트폰에게 침대를 만들어주세요!
자기 전에 불필요한 빛 자극을 받지 않아야 깊이 잘 수 있어요. 침대와 떨어진 곳에 스마트폰이 누울 침대를 만들어주세요. 내가 자러 갈 때 스마트폰도 자기 침대에서 자게 해 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