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새가 날아가면서 센서에 똥을 싸기라도 하면 자율 주행이 위험해지는 건 아니냐고요? 갑자기 뭔가 튀어나왔는데 센서가 늦게 파악할 위험은 없냐고요? 걱정 마세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무슨 방법이냐고요?
▲ 현대자동차가 2019년 1월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발표한 컨셉트 자동차. 운전자가 운전할 필요가 없어지면 차량 내부 창문이 모두 디스플레이로 변해 주행 중에도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새똥이 묻어도 걱정 없다!
자율주행차는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 GPS 등으로 도로를 주시하지만, 사각지대가 있어요. 이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는 지난 10월,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물체를 보다 빠르게 감지할 방법을 발표했어요. ‘섀도캠’이라는 카메라로 모퉁이에 있는 물체의 그림자를 감지하는 ‘X-ray 비전’ 기술이에요.
차량 앞에 설치하는 섀도캠은 차량이 움직이는 방향의 바닥 부분을 촬영해요. 시간에 따라 빛의 세기, 즉 그림자의 변화를 추적하지요. 그럼 라이다 센서로 확인하기 어려운 물체의 위치와 속도를 보다 빠르게 알아낼 수 있어요.
연구팀은 주차장 모퉁이에서 차량이 다가올 때 라이더를 단 차량과 섀도캠을 단 차량이 이 차량을 탐지하는 속도를 비교했어요. 그 결과, 섀도캠을 단 차량은 라이다를 단 차량보다 모퉁이를 도는 자동차를 약 0.72초 더 빨리 알아챘어요.
한편,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는 지난 9월, 새똥이 묻어도 걱정 없는 센서 세척 기술을 발표했어요. 센서의 시야를 가리는 물질이 묻으면 자동으로 물을 내뿜어 이물질을 씻어내는 시스템이지요. 이물질이 떨어지면 물기를 말리기 위해 빠르게 공기를 내뿜어 건조도 한답니다.
모든 것과 통신하는 자율주행차
지난 2016년 5월 미국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던 테슬라 차량의 센서가 트럭을 인지하지 못하고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어요. 당시 테슬라 자율주행차는 3단계 정도였어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전하려면 자율주행차 센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해요. 그래서 연구자들은 차량과 주변 사물이 정보를 주고받는 ‘차량사물통신(V2X)’ 기술에 주목하고 있어요. 이 기술은 2000년대 초부터 논의돼 2010년 7월 미국에선 차량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차량 이동 환경에서의 무선엑세스(WAVE)’가 만들어졌어요. 하지만 WAVE는 통신 속도가 느려 차량끼리만 통신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연구자들은 차량이 다른 차량은 물론 신호등, 보행자의 전자기기 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5G 이동통신망 기술을 자율주행차에도 활용하고자 노력 중이에요. 5G는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2.5GB 이상의 정보를 1초 만에 받을 정도로 매우 빠르지요. 정보를 주고받을 때 지연속도도 짧아 5G 기술이 완성된다면 통신이 늦어져 발생하는 오류도 줄어들 거예요. 그러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도 높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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