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자율주행차가 다른 차들과 도로를 함께 달릴 수 있는지 걱정되지는 않았냐고요? 나도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여러 번 시승해본 다음 결정했지요.
어? 박연수 기자도 자율주행차를 타 보려고 하네요?
브레이크 밟지 않아도 스스로 멈춘다!
“출발합니다!”
지난 9일, 운전석에 앉은 서울대학교 차량동역학 및 제어연구실 고영일 연구원이 출발을 알렸어요. 1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자율주행차는 MBC 신사옥 앞에서부터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누리꿈 스퀘어 등 상암동 일대를 돌았어요.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운전자와 프로그래머가 앉았지만, 우려와 달리 운전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안전하게 운전했답니다. 운전석에 사람이 앉은 이유는 대중교통과 자가용, 보행자 등이 다니는 도로라 혹시 모를 돌발 사고를 막기 위해서였지요. 차량은 시속 약 30km로 주변 차량과 비슷하게 달렸어요. 운전석 뒤에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움직인다는 걸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었어요. 모니터에 비친 핸들과 브레이크에는 손과 발이 닿지 않았지요.
자율주행차는 자연스럽게 차선을 변경하고 빨간불 앞에 정확히 멈췄어요. 파란불로 바뀌자 다시 주행을 시작했지요. 회전하는 것도 문제없었어요.
“끼익”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았어요. 고영일 연구원은 “보행자가 자율주행차 쪽으로 가까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진행 경로에 장애물이 있으면 무조건 정차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어요.
이날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 특정한 상황에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3단계 자율주행차예요. 서울대학교와 자율주행업체 엠디이가 일반 승합차에 라이다, 레이더 등의 센서와 카메라, GPS 등의 정보 기록 장비, 그리고 판단을 내리는 장비 등을 달아 만들었지요.
한국타이어 황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판매되는 자동차도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고,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거나 사각지대를 경고하는 등 자율주행 기능이 일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이는 2~3단계 수준으로 앞으로 5단계까지 나아가려면 센서의 감지 정확도와 통신프로그램의 안정성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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