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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2 지상에서 우주 탐사 따라하기

깊은 바다에서 무중력 공간을 대비한 훈련을 하는 거구나. 우주비행사가 된다면 그깟 물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어! 다음 도전 과제는 고…, 립? 벌써 두려워지는 걸….

 

두 달 동안 누워만 있을 수 있나요?


지난 3월, NASA와 ESA가 함께 2달 여 동안의 실험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했어요. 실험에 참가하는 보상은 무려 2100만 원(1만 8000달러)! 그런데 해야 할 일은 그저 ‘누워 있는 것’ 뿐이에요. ‘꿀’알바 아니냐고요? 결코 그렇지 않아요.


이번에 뽑힌 24명의 참가자들은 70일 동안 각도가 6° 기울어진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해요. 식사, 배변, 샤워 등 뭘 하든 어깨 한 쪽은 침대 매트리스에 붙이고 있어야 하지요. 2014년 실험에 참가한 앤드류 이바니키는 SNS에 이 실험을 ‘두통’, ‘지루함’, ‘NASA에게 영원한 저주를’이라고 요약했지요.


이 실험의 목적은 무중력 공간에서 인체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예요. 우리 몸은 중력 환경에 맞게 적응했어요. 머리에서 다리로 혈액이 흐를 땐 중력의 도움을 받고, 중력에 저항하며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유지한답니다. 그래서 중력이 약해지면 혈액이 머리로 쏠리고, 근육은 얇아지고 뼈의 강도도 약해져요. 


실험에서 머리 방향으로 6° 기울어진 침대는 우리 몸에 미치는 중력의 영향을 줄여요. 무중력 공간을 비슷하게 재현한 거예요. 참가자들은 우주에 있는 것처럼 피가 머리 쪽으로 쏠리고 근육과 뼈가 점점 약해져요. 올해부터 참가자 일부에게는 새로운 실험이 추가됐어요. 이들은 하루에 한 번, 뱅글뱅글 도는 장치에 들어가 잠깐 동안 강한 중력을 경험하지요. 


이같은 인공 중력이 장기간의 우주여행에서 비행사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랍니다.

 

 

우주 탐사는 외로운 싸움


지구에서 화성까지는 장장 8개월이 걸리고, 화성에서도 장기 체류하며 임무를 수행하지요. 우주비행사 몇 명과 비좁은 공간에서 이처럼 긴 시간을 견디는 일은 치명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어요. 


NASA는 2013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중턱의 ‘모의 화성기지’에서 고립 실험을 진행해왔어요. 실험을 통해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 장기 체류하는 동안 행복하고 건강하려면 어떤 조건들이 갖춰져야 하는지 알아내고 있답니다. 2016년부터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쓰쿠바 우주센터에 ‘폐쇄환경적응훈련시설’을 짓고 8명의 참가자를 2주 동안 고립시키며 표정, 움직임 등을 관찰하고 있어요. 하루에 세 번 침을 채취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불리는 ‘코르티솔’도 분석하지요. JAXA의 최종 목표는 우주인의 심리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거랍니다. 
인하대학교 우주항공의학센터 김규성 센터장은 “장기 우주탐사에서는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체력이 좋은 사람보다 높게 평가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2019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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