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소년들을 동굴에서 탈출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기술들이 활용됐어요. 전세계의 수많은 인력과 기술이 총동원된 덕분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었던 구조 작전이 고립 후 17일 만에 끝났지요. 과연 어떤 작전이 펼쳐졌을까요?
흙탕물에서 잠수를 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에요. 따라서 동굴 내부로 자꾸 차오르는 물의 높이를 낮춰 잠수 구간을 줄이는 일이 시급했지요. 이에 태국 왕립관개청에서는 한 시간에 160만L(리터)의 물을 빼내는 대용량 펌프를 설치했답니다. 이 펌프는 구조 작업이 펼쳐지는 동안 10억L의 물을 밖으로 빼냈지요.
한편, 동굴 내부로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어요. 우선 자원봉사자들이 도이낭논 산을 직접 돌아다니며 물줄기를 일일이 찾았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주변 지역의 고도와 나무의 배치 등을 고려해 동굴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주요 물줄기를 추적했지요. 그 결과, 동굴로 향하는 커다란 물줄기 두 개를 찾아내고, 임시 댐을 설치해 이를 막을 수 있었어요.
동굴 내부 수위를 떨어뜨린 덕분에 잠수부를 통한 구조가 가능해졌고, 소년들을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꺼내는 일만 남았어요. 소년들은 체력이 떨어져 수영이 힘들기 때문에 ‘스케드(sked)’라 불리는 들것에 실려 운반됐어요. 유연한 플라스틱 재질의 스케드(sked)는 좁고 구불구불한 동굴을 빠져나오기에 적당했지요.
구조 작업에는 한 명의 소년을 두 명의 잠수부가 이동시키는 ‘버디 시스템’이 이용되었답니다. 소년은 들것에 실린 채 얼굴 전체를 덮는 잠수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앞에 있는 잠수부가 이 소년의 공기탱크를 들고 이동하는 방식이에요. 한 사람을 구조하는 데 약 2시간이 걸렸으며, 3일에 걸친 구조 작업으로 모두 무사히 동굴을 빠져나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