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장을 담그는 ‘담금이’야. 킁킁, 어디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고? 그건 바로 내가 들고 있는 된장 때문이지. 얼마 전 유네스코에 등재돼 화제가 되었어. 장 담그기에 숨겨진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자!
된장, 간장, 고추장!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장을 만드는 전통이 유네스코에 등재됐어. 전 세계가 장 담그기 문화를 인정한 셈이지. 나, 담금이가 자세히 소개할게.
유네스코 등재된 장 담그기 문화
2024년 12월 3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어요.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기 때문이에요. 유네스코는 “장 담그기 문화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장 담그기는 간장과 된장, 고추장 등 장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필요한 지식이 담긴 우리나라 전통 음식 문화를 의미합니다. 메주를 만들고 발효, 숙성하는 전 과정이 포함돼 있어요. 장을 만들기 위한 정성과 기술 역시 장 담그기의 중요한 요소예요.
장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의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처음 등장해요. 683년 신라 신문왕이 왕비를 맞이하면서 장을 보냈어요. 이후 지금까지 장은 우리 식생활에 꼭 필요한 재료가 되었지요. 하지만 익숙한 재료라 중요성이 잊히기 쉽고, 장 문화도 사라지고 있어요. 국가유산청 임승범 연구관은 “유네스코 등재로 장 담그기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다”고 의미를 밝혔어요.
문화의 정체성을 담는다
장 담그기 문화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가 지정한 우리나라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에요. 김장문화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재된 음식 문화이기도 하지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사람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유산을 뜻해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무형유산협약 2조 1항에 명시된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 전 세계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고 인류 창의성을 증명하는 데 기여해야 하는 등의 조건도 만족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만족한 문화유산은 3단계의 절차에 거쳐 전문 기관에 평가된 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됩니다. 우리나라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는 줄다리기와 제주해녀문화, 씨름, 탈춤 등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인도의 요가,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이탈리아의 나폴리 피자 등이 있답니다.
우리 나라의 인류무형 문화유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