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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 부부들에게 알을 다시 돌려주진 못했지만 버려지지 않고 연구 목적으로 쓰인다니 다행이네요. 어떤 연구에 이용되는 건가요?

 

 

괭이갈매기 알로 해양 환경을 알아낸다


이번에 500개의 알을 인도받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2년부터 매년 조금씩 괭이갈매기의 알을 모아 왔어요. 번식기마다 허가를 받고 통영 홍도와 울릉도, 백령도를 찾아가 각각 40개의 알을 채취했지요.

 

괭이갈매기 알이 해양 환경을 알아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에요. 괭이갈매기는 해양 생태계에서 상위 포식자예요. 따라서 괭이갈매기 체내에는 먹이사슬을 거치며 축적된 해양의 오염 물질이 쌓여 있지요. 즉, 괭이갈매기 체내에 쌓여 있는 오염 물질의 양을 분석하면 해양의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 삼면 바다에 모두 살고, 텃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의 자료가 담겨 있지요. 연구자들은 괭이갈매기를 직접 분석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괭이갈매기가 낳은 알을 분석해 해양 환경의 변화를 알아낸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수집한 알을 분쇄해 국가환경시료은행의 초저온 저장 탱크에 보관 중이에요. 현재는 중금속과 살충제의 한 종류인 DDT 등의 오염 물질을 살펴보는데, 미래엔 새로운 오염 물질이 등장할 수 있어요. 이때 냉동보관 중인 괭이갈매기 알을 분석하면 새로운 오염 물질이 언제부터 해양에 존재했는지 추적할 수 있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장호 연구관은 “서해에서 백령도보다 남쪽 지역에 새로 알을 수집할 번식지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난도의 알을 얻게 됐다”며, “서해 해양 환경을 알아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 인터뷰 “난도 괭이갈매기들이 예민했던 이유를 알겠네요”

김미란 책임연구원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연구부)


Q올해도 태안 난도를 방문하셨다면서요?
괭이갈매기 번식기마다 통영 홍도와 독도, 태안 난도를 찾아 번식 시기와 번식 밀도, 알의 크기 등을 기록해요. 홍도 괭이갈매기는 몸짓을 크게만 하지 않으면 팔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다가오는데, 태안 난도의 괭이갈매기들은 항상 저희가 발을 딛자마자 한꺼번에 날아갔어요. 유독 예민하게 반응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불법으로 알을 채취하는 사람들을 자주 겪었기 때문에 지레 겁먹고 피했던 것 같아요.

 


Q인도받은 알로 어떤 연구를 하실 계획인가요?
알의 크기를 잴 거예요. 지금까지의 기록을 보면 난도의 알은 다른 곳보다 조금 작아요. 그동안은 먹이나 환경의 영향일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불법 채취를 당한 후 새로 낳은 알이라서 다른 곳보다 작을 가능성도 있어서요. 같은 부모일 때 나중에 태어난 알의 크기가 더 작거든요. 태안해경에서 받은 알과 올해 저희가 난도에서 잰 알의 크기를 비교해서 확인하려고요. 또 야외에선 정확히 구별할 수 없었던 알 색깔과 패턴의 차이도 연구할 계획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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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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