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로봇도 물론 놀랍지만, 가장 놀라웠던 건 바로 몇 해 전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을 꾸준히 찾아왔던 미국 바사르컬리지 앤드루 탤런 교수란다. 탤런 교수가 뭘 했냐고?
미리 완성해 둔 노트르담 복원 지도
드론과 소방 로봇이 불길을 잡아 노트르담 대성당이 모두 무너지는 일을 막긴 했지만 성당의 모습을 온전히 보전할 순 없었어요. 종탑을 제외하고는 성당의 지붕에 폭격이라도 맞은 듯 구멍이 나버렸거든요. 이 때문에 화재 직후부터 노트르담 대성당을 어떻게 복원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지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5년 안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복원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문화재를 복원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망가지기 전의 모습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이 때문에 일부 사학자들은 문화재의 모습을 디지털 자료로 보관하는 연구를 한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 바사르컬리지 앤드루 탤런 교수의 ‘매핑고딕프랑스’예요.
매핑고딕프랑스는 12~15세기 유럽에 지어진 고딕 양식 건물을 3D 스캐너로 조사하는 프로젝트예요. 이 프로젝트에서는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포함해 영국의 캔터베리 대성당 등 40개가 넘는 고딕 양식 건축물을 3D 스캐너로 조사해 디지털 자료로 만들었지요. 안타깝게도 앤드루 탤런교수는 작년 11월 돌아가셔서 자신의 연구를 설명해줄 순 없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연구 내용의 일부를 온라인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두었답니다.
안팎의 50곳 이상을 돌아다니며 3D 스캐닝 자료를 모았어요. 3D 스캐너는 건물에 레이저를 쏘고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그 모양을 3차원 디지털자료로 만들지요. 레이저가 건물에 닿은 곳이 점
으로 기록되는데, 그 점이 모여 선이 되고 면이 되어 곧 건물의 모양이 입체적으로 기록된답니다. 이렇게 앤드루 탤런 교수가 노트르담 대성당에 레이저를 쏘아 얻은 점 데이터는 10억 개가 넘지요. 덕분에 화재로 사라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을 복원하는 데에 앤드루 탤런 교수의 자료가 귀
중하게 사용될 전망이랍니다.
한편에서는 무너진 첨탑과 지붕을 원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목소리도 있어
요. 파리의 건축사무소 NAB는 태양열 발전이 가능한 온실로 지붕을 대체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기
도 했고, 슬로바키아 건축가 미칼 코박은 레이저 첨탑을 짓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답니다.
드론부터 3D 스캐닝까지. 그 동안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켜온 우리 가고일들이 봐도 정말 든든한걸? 처음 이곳에 살게된 때보다 훨씬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성당을 지키는 방법도 많이 바뀌었다는 게 느껴져. 앞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은 또 어떻게 바뀔까? 노트르담 대성당 이 복원될 모습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