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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정복하면 금성도 차지하고 싶은 용감무쌍 닥터 그랜마예요. 오늘 아침에 ‘꿀벌 마야의 모험’이라는 동화를 읽었어요. 바깥세상에 처음 나왔다가 길을 잃어 모험을 하게 된 꿀벌이야기예요. 온갖 굳은 일을 겪으면서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마야를 보니 더욱 더 용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낯선 행성에 가서도 최고 악당이 될 수 있게 마야에게 용감해지는 법을 물어 봐야겠어요.


 바깥세상에는 무엇을 하러 나왔니?

저는 꽃가루와 꿀을 따오는 일을 하는 일벌이에요. 언니들을 따라 꿀을 따러 나왔다가 길을 잃었죠. 꿀벌 중에서 우리처럼 꿀을 따는 일을 하는 일벌과, 여왕벌과 짝짓기를 하는 수벌만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어요.

꿀을 따는 벌과 짝짓기 하는 벌이 따로 있다고?

일벌은 암벌이지만 알을 낳을 수 없어요. 하지만 먹이인 꿀과 꽃가루를 따오는 것 외에도 할 일이 많아요. 집을 깨끗이 청소하거나 알을 관리하고, 애벌레를 키우는 일이 모두 우리 몫이랍니다. 암벌 중에서 한 집에 한 마리뿐인 여왕벌은 유일하게 알을 낳을 수 있어요. 여왕벌이 짝짓기를 하려고 날아오르면 수벌 수백 마리가 쫓아가요. 그런데 여왕벌을 따라잡은 단 한 마리만이 함께 혼인비행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길을 잃었니?

집으로 돌아온 일벌들은 어디에 먹이가 풍부한지 다른 일벌들에게 방향과 거리를 알려 줘요. ‘붕붕~’ 하고 춤으로 대화를 하거든요. 먹이가 가까우면 원형댄스를, 50m 이상 떨어져 있으면 8자형댄스를 춰요. 그런데 저는 무리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길을 잃어버렸어요.

용감하고 씩씩하게 모험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니?

우리는 흥분 호르몬(카테쿨아민)이 많이 나올수록 용감해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진 로빈슨 교수팀이 알아낸 사실이에요. 식구가 많아지면 새 여왕벌을 만들어 일부가 새 집으로 떠나는데, 흥분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일벌이 나갈 확률이 높대요. 하지만 닥터 그랜마, 사람은 흥분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면 불안증이나 불면이 생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