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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요즘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어. 바로 노래 부르기! 집사 푸푸는 왠지 괴로워하는 눈빛이지만…. 두고 봐! 언젠가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거라고.
그런데, 금화조가 노래로 알 속의 새끼들을 보살핀다는 소식을 들었어. 금화조에게 노래 비결을 배우면 나도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일리 : 안녕, 금화조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금화조 : 안녕하세요. 저는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은 금화조예요. 몸길이는 10~11cm 정도로 작은 편에 속하고, 붉은색 부리가 특징이지요. 곡식을 주로 먹는데, 하루 종일 먹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보통 금화조들은 통통한 몸매를 갖고 있어요. 하지만 살이 너무 찌면 스스로 먹는 걸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살을 빼지요.
한편 금화조의 노래는 소리가 크고 활기차기로 유명해요. 리듬도 다양한데, 친척들끼리는 서로 비슷한 리듬으로 노래를 하지요. 이 현상에 흥미를 느낀 과학자들이 제 노랫소리를 연구해서 비밀을 밝혀냈답
니다.
일리 : 네 노래에 숨겨진 비밀이 뭐니?
금화조 : 금화조들은 서로의 노래를 배워 비슷하게 따라 부르는 습성이 있었어요. 과학자들은 금화조의 뇌를 분석해 이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금화조에게 새로운 형태의 울음소리를 들려 주면 뇌가 반응하고, 이 소리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뇌가 반응하지 않는 걸 관찰한 거예요. 금화조들은 이렇게 배운 노래로 서로에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 호주 디킨대학교 워른 폰즈 박사팀이 금화조 노래의 또 다른 비밀을 밝혀냈어요. 부모가 알 속에 있는 새끼에게 날씨가 더우니 몸무게를 줄이라고 노래를 불러 준다는 거예요!
일리 : 알 속 새끼가 노래를 듣는다고?
금화조 : 포유류는 아이가 어머니의 몸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어머니가 먹고 느끼는 것들에 영향을 받아요. 하지만 새는 알을 낳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부모가 알에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폰즈 박사팀은 알을 품은 금화조가 부화 5일 전부터 노래를 부르는 현상에 주목했어요. 이 노래가 알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 연구팀은 노래를 듣고 부화한 새끼의 몸무게를 분석했지요.
그 결과, 주변 온도가 높을수록 새끼의 몸무게가 가벼워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반대로 부모의 노
래 없이 인공적으로 부화한 새끼들은 온도와 상관없이 무겁게 태어났어요. 즉, 더울 땐 몸무게를 늘리지 말라고 부모가 노래를 불러 준 거예요.
일리 : 나에게도 노래를 가르쳐 주지 않을래?
금화조 : 연구팀은 알 속 세포들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주변 온도가 높으면 DNA가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부모가 노래로 경고하는 거라고 추측했어요.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노래인 거죠. 연구팀은 금화조의 특별한 노래가 지구온난화로부터 자식들을 보호할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답니다.
이처럼 동물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있어요. 저는 계속 폰즈 박사님의 연구를 도울 생
각이라 노래를 가르쳐 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