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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안전성에 태클을 걸다!

흠…. 과학적 원리와 역할만 보면, 크리스퍼는 크게 잘못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아직도 크리스퍼의 안전에 대해 염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전자를 교정한 배아는 착상시키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크리스퍼, 아직은 미완성

 

우선 유전자가위의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요. 염기서열에서 염기 3개가 한 그룹이 되고, 이 그룹이 모여 단백질로 발현돼요. 그런데 유전자가위가 염기서열 일부를 잘라내면, 새로운 염기 그룹이 만들어져 전혀 다른 성질의 단백질이 발현돼요. 그럼 새로운 형질로 나타나지요.

 

또 그룹이 통째로 잘려 염기서열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럼 유전자가위가 유전자를 교정하더라도 효과가 전혀 없거나, 약하게 나타날 수 있답니다.

 

 

 

유전자가위가 정확히 작동하더라도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요. 유전자가위가 염기서열을 자르거나 없애고 나면, 세포의 복구 시스템이 작동되어 다시 붙게 돼요. 그런데 복구 과정에서 더 많은 부분이 망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또 가이드 RNA가 정확한 위치로 가지 않아서 엉뚱한 곳의 유전자를 교정할 수도 있답니다. 김형범 교수는 “크리스퍼는 아직 연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한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요.

 

 

배아 연구는 OK, 착상은 NO!

 

이번 연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유전자를 교정한 배아를 엄마의 몸에 착상시켰다는 점이에요. 이번 연구로 태어난 쌍둥이 아기는 선천적으로 돌연변이를 갖고 태어났지요. 하지만 이 돌연변이가 어떤 형질로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어요. 더 큰 문제는 쌍둥이가 성인이 되어 자손을 낳으면 돌연변이 유전자가 대대손손 전달될 수도 있다는 거예요.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유전병 치료 등 특정 목적의 기초 연구에 한해서만 인간 배아 교정을 허용하고 있어요. 이러한 규칙은 지난 2015년에 20개국 500명의 과학자, 윤리학자 및 기타 관계자들이 참석한 ‘유전자 교정을 논하는 국제회의’에서 정해졌지요. 이 자리에서 과학자들은 “인간 생식세포에 대한 유전자 교정은 끔찍한 난치병의 기초 연구에 한해 법과 윤리적 규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답니다.

 

크리스퍼는 유용한 기술이지만, 생물에 적용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 보이네요. 크리스퍼가 다시 법정에 서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도 직접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형범(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크리스퍼 기술에는 무엇보다 기준이 필요합니다!”

 

모든 기술은 양날의 검으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유전자가위도 이용 목적에 따라 나쁘게 쓰일 수 있지만, 충분히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에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 기술로 질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도 있지요. 다만 기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전자가위를 사용했을 때 안전한지 아닌지 계속해서 연구하고 검증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기준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방욱(국가생명윤리위원회 위원) “배아 유전자 교정을 통한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인간 배아의 유전자 교정을 통한 치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한 개의 유전자는 한 가지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는 그 유전적 배경지식이 거의 없지요. 한 가지 질환을 치료하려다가 여러 가지의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실험에서처럼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작한 유전자를 현실 세계에 도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배아 발달의 분자생물학적 이해를 위한 연구는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연구 또한 인간 배아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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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 사진 및 도움

    김진수(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 김형범(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방욱(국가생명윤리위원회 위원, 강릉 원주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김윤영(툴젠 치료제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석중(툴젠 사업개발 이사)
  • 기타

    [디자인] 최은영
  • 기타

    [일러스트] 서춘경, 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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