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5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오렌 셔먼 교수팀은 평소엔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다가도 누르면 금속처럼 단단해지는 ‘슈퍼 젤리(SPN)’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어요.
슈퍼 젤리는 물이 성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하이드로겔’에 속합니다. 하이드로겔은 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분자 혼합물로 렌즈나 알약 제조 등에 쓰이죠. 기존의 하이드로겔은 압력이나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연구팀은 외부 충격에 약한 하이드로겔을 보완하기 위해 슈퍼 젤리 내부에 분자나 이온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말랑한 상태의 슈퍼 젤리에 압력을 가하면 입자가 비어 있던 공간을 채워 밀도가 높아져 강화유리처럼 단단한 상태로 변하게 되죠.
연구팀은 슈퍼 젤리에 압력 센서를 부착해 직접 슈퍼 젤리 위에 올라서거나 뛰면서 강도를 시험해 봤어요. 심지어 1.2t(톤)의 자동차로 1분에 16회를 밟고 지나가도 멀쩡하게 원상태로 복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죠. 연구를 이끈 제한 황 박사는 “슈퍼 젤리가 앞으로 로봇 공학과 바이오 공학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는 신소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