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얼굴의 로봇이 눈을 뜨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뒤이어 찡그린 표정을 짓다가도 활짝 웃기까지 하며 적절한 손동작과 함께 다양한 표정을 선보입니다. 지난 12월 2일, 영국의 로봇회사 ‘엔지니어드 아츠’가 공개한 로봇 ‘아메카’의 모습입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닌 로봇으로 인간형 로봇이라고도 합니다. 1973년 일본에서 개발된 최초의 휴머노이드 ‘와봇 1’은 표정 흉내는커녕 미리 입력된 간단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후 로봇 공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인공지능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면서 사람 표정을 자연스럽게 흉내 내는 단계까지 발전했습니다. 한국 역시 KAIST 연구팀이 2004년부터 휴머노이드 ‘휴보’를 연구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세계 로봇 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죠.
아메카는 눈과 가슴에 달린 카메라로 눈앞의 사람 표정을 감지하고, 귀에 내장된 마이크로 목소리를 분석해 상대의 기분을 판단합니다.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표정과 동작을 하도록 설계되었죠. 화난 감정부터 놀라는 모습까지 총 12가지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아메카와 함께 사람의 피부까지 재현한 휴머노이드 ‘메스머’도 함께 공개했어요. 메스머는 아직 몸체 없이 목까지만 있지만 아메카와 다르게 피부, 동공, 눈썹 등이 모두 갖춰져 겉보기엔 사람과 아주 유사합니다.
아메카 개발자는 앞으로 아메카에게 아직 없는 하반신 운동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엔지니어드 아츠는 올해 1월 5일부터 미국에서 개최될 세계 최대 규모 산업 전시회 ‘CES 2022’에서 아메카와 메스머의 실물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