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미 88개의 별자리로 가득 차 있다고? 그러면 헐크나 고질라 같은 새 별자리 친구들은 뭘까?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별들로 만들어진 감마선 별자리야!
페르미 망원경, 하늘에 감마선 별자리를 그리다!
지난 10월 18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21개의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들은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이 찾은 감마선 천체로 비공식 별자리를 만들었어요. 그렇다면 감마선 천체가 무엇일까요?
우주에는 항성부터 백색왜성, 중성자별, 블랙홀에 이르는 다양한 천체가 있어요. 이들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파장의 전자기파를 방출해요. 우리가 볼 수 있는 전자기파인 가시광선을 뿜는 천체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 적외선, 자외선, X선 같은 전자기파를 내뿜는 천체도 있어요. 감마선은 가장 파장이 짧고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전자기파로, 블랙홀 주변이나 초신성의 잔해, 중성자별 같은 천체에서 방출되죠. 거꾸로 생각하면, 감마선이 오는 곳을 알아내면 이런 천체를 찾을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감마선을 검출할 수 있는 감마선 망원경을 만들었어요.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은 감마선 천체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위성으로, 2008년에 발사됐어요. 지구 대기가 우주에서 오는 감마선 대부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를 돌면서 우주를 관측하죠. 페르미 망원경이 10년 동안 관측한 천체의 목록이 3000개가 넘게 쌓이자, 과학자들이 감마선 천체를 연결하여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기로 한 거예요.
감마선 별자리 중 어떤 것은 ‘아인슈타인’이나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과학계의 유명 인사나 상징물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일본의 ‘후지산’이나 이탈리아의 ‘콜로세움’처럼 페르미 연구에 참여한 국가의 명소가 별자리로 만들어지기도 했죠. 다른 별자리들도 감마선 연구와 관련되어 있답니다. ‘고질라’ 별자리는 입에서 방사능 열선을 뿜어내는 고질라의 모습이 감마선을 방출하는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을 닮았기 때문에 붙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헐크 별자리는 왜 만들어졌을까요? 만화의 등장인물인 브루스 배너 박사가 감마선을 맞고 헐크가 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금도 새로운 별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니 정말 놀라워! 아마 인간이 우주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한 새로운 별자리도 계속 만들어지겠지? 미래의 별자리는 우주를 사랑하는 어과동 친구들이 만들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