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헤매는 바람에 예상보다 늦게 친구를 만났어요. 친구는 반갑다며 벌레 맛집으로 저를 데려다 줬지요. 신나게 벌레를 먹는데 갑자기 뒤에서 집채만 한 새가 날아갔어요! 저건 뭐지?
공항 주변에는 사람이나 들짐승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곤충이 많이 살아요. 그래서 이를 먹기 위해 모여든 새와 비행기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나기 쉽지요. 그런데 몸무게가 1~2kg밖에 되지 않는 새가 어떻게 수십만 kg이나 되는 비행기를 고장 낼 수 있는 걸까요?
비행기는 시속 300~900km 정도로 매우 빨라요. 가벼운 물체도 이렇게 빠른 물체에 부딪히면 큰 충격을 가할 수 있죠. 실제로 시속 370km로 비행하고 있는 비행기에 900g의 새가 부딪히면 약 5000kg의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답니다. 또한 비행기 엔진에 새가 빨려 들어가면 새도 죽고, 엔진이 고장 나서 비행기에 탄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4년간 무려 900건 정도의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있었어요. 이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드론으로 새를 쫓아내는 방법을 시험하고 있답니다. 이 드론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스피커가 달려 있어요. 적외선 카메라로 수풀에 숨어 있는 새들을 발견하고, 스피커로 새들이 무서워하는 천적들의 울음 소리와 공포탄 발사 소리를 내보내는 거죠. 이 소리를 들은 새들은 깜짝 놀라 비행기의 이동 경로 밖으로 도망간답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