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행성사냥꾼은 누구지? 지구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베테랑 사냥꾼이 있다니 기대되는군. 어디 얼마나 대단한 실력인지 좀 볼까?
행성사냥꾼 3인방을 소개합니다!
지난해 3월, 미국의 유명한 시사 잡지인 타임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3명의 천문학자를 선정했어요. 그 주인공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나탈리 배탈하 박사, 벨기에 리에주대학교의 미카엘 길론 박사, 영국 퀸메리대학교의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박사지요. 이들은 모두 외계행성을 연구하는 과학자랍니다. 도대체 외계행성이 무엇이기에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걸까요?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중심별’이라고 해요. 태양계 밖에는 수많은 중심별이 있는데, 그 주위를 일정한 궤도로 도는 천체들이 ‘외계행성’이지요. 외계행성 중 지구처럼 물이 존재하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행성이라면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추측하고 있답니다. 즉, 외계행성 연구는 곧 외계생명체에 대한 단서를 찾는 연구이기도 한 거예요.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은 3743개에 달하지요.
나탈리 배탈하 박사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외계행성을 발견한 ‘케플러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예요.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중심으로 외계행성을 발견하는 이 프로젝트는 전체 외계행성의 70% 이상을 발견했지요.
미카엘 길론 박사는 지난해 ‘트라피스트-1’이라는 중심별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 7개를 한 번에 발견했어요. 이 행성들은 암석으로 이루어졌고, 크기와 질량이 지구와 비슷해 제2의 지구로 꼽히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길렘 앙글라다-에스쿠데 교수는 2016년 지구와 가장 가까운 외계행성인 ‘프록시마b’를 찾아냈어요. 작년 12월 NASA는 2069년까지 프록시마b가 속한 행성계를 탐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답니다.
우주에서 제2의 지구를 찾고 있어요!_미카엘 길론(벨기에 리에주대학교 박사)
Q.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벨기에 리에주대학교에서 외계행성을 연구하고 있는 미카엘 길론이에요. 2006년부터 지구처럼 생물체가 살고 있는 외계행성을 찾고 있지요.
전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는지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유전학과 생화학을 전공해 우주에 관한 연구를 할 기회가 없었지요. 그러던 중 2002년 리에주대학교에서 외계생명체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마침 그 해에 외계행성의 대기 성분을 알아냈다는 연구가 처음 발표됐지요. 이때 조만간 외계행성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겠다는 확신에 외계행성 연구에 뛰어들었어요.
Q. 트라피스트-1의 행성들은 어떻게 발견했나요?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트라피스트-1은 1999년 발견된 중심별이에요. 저희 팀은 이전부터 이 중심별을 돌고 있는 행성들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지요. 그래서 칠레에 위치한 망원경으로 이 중심별을 계속 관찰하고 있었답니다. 그 결과, 7개의 행성을 한꺼번에 발견한 거예요. 이 행성들을 처음 발견했을 땐 놀라움을 넘어서 경외감까지 느꼈답니다.
Q. 트라피스트-1의 행성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7개의 행성들 중 트라피스트-1e와 f, g는 유력한 제2의 지구 후보로 꼽히고 있어요. 질량과 크기, 중심별에서 받는 빛의 양이 지구와 비슷하거든요. 이러한 조건들은 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더 높여준답니다. 물은 행성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요. 이 행성들이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을지는 앞으로 계속 연구해 볼 거예요.
Q외계행성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에게 한 마디 해 주세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한지 채 30년이 지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앞으로 밝혀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지요.
외계행성이나 외계생명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주저없이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해요. 외계생명체를 발견하고자 하는 여러분의 소망이 나중에 엄청난 발견을 이뤄낼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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