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프랑스령 기아나 북부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목성 위성 탐사선 ‘주스(JUICE)’를 실은 아리안5 로켓이 우주를 향해 날아갔어요. 주스는 8년간의 비행 끝에 목성 궤도에 도착해 탐험을 이어갈 예정이지요.
최초의 목성 위성 탐사선 ‘주스’ 발사!
지구와 약 7.7억km 멀리 떨어진 목성은 태양계 행성 중 두 번째로 많은 위성을 갖고 있습니다(5월 15일 기준). 공식 등록된 위성은 92개에 달하지요. 가장 유명한 위성은 ‘갈릴레이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이에요. 1610년,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목성 옆에서 희미한 점들을 처음 발견했어요. 목성을 공전하는 위성들을 최초로 관측한 거예요. 당시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론에 따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된다는 세계관을 뒤집는 발견이었습니다.
주스는 갈릴레이 위성 중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이 세 얼음 위성을 탐사해요. 화산 분출이 잦아 불의 지옥이라 불리는 이오는 제외됐지요. 주스라는 이름도 ‘목성의 얼음으로 덮인 달의 탐사선(Jupiter Icy Moons Explorer)’이라는 단어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어요. 주스를 시작으로 목성의 위성을 향한 새로운 탐사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주스에는 목성과 위성들을 관측하기 위한 이미지 분광기와 자기장 탐지기, 레이저 고도계 등 10개의 탐사 장비가 탑재됐습니다. 목성과 위성의 자기장 및 강한 방사선을 측정할 예정이에요. 또 위성의 얼음층 아래에 정말 바다가 있는지, 목성과 위성들이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게 되지요. 유럽우주국은 주스가 보내온 여러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답을 찾을 계획입니다. 유럽우주국 카롤 뮌델 연구원은 “주스는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목성을 올려다보며 생명의 기원에 대해 궁금해했던 인류의 꿈을 담고 있다”며, “주스가 보내올 데이터는 과학계가 목성계의 신비를 밝히고, 다른 세계에 있는 바다의 특성을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주현 박사 역시 “행성의 위성을 살피는 일은 행성이 어떻게 생성되고 진화했는지 탐색하고, 더 나아가 위성에 거주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