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앵앵앵~, 왱왱왱~. 아름답게 날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아오는 거대한 파리채! 왜 우리만 보면 죽이지 못해 안달이니? 우리가 귀찮고 더럽고 간지럽다고? 그래. 우리 파리, 모기가 너희 인간들에게 병을 옮기기도 하고 좀 귀찮게 하긴 해. 하지만 우린 너희들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이라구. 우리를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본 적 있니? 우리에 대해 뭐 아는 거 있냐구! 우리를 해충이 아니라 곤충으로 자세히 알아보고 싶지 않니? 우리의 얘기 들어 볼래?
 

우리가 많은 이유

다른 곤충 친구들은 빌딩과 아파트가 많아지고 환경이 더러워지면서 살기가 어려워졌어. 하지만 우리 파리와 모기는 더러운 환경에서도 잘 살 수 있지. 또 환경의 변화로 우리를 잡아먹는 다른 곤충이나 거미, 물고기, 새들은 오히려 수가 줄었기 때문에 이렇게 너희들을 만나러 많이 올 수 있는 거야. 기쁘지 않니? 아니라구? 흥!

그냥 파리 모기가 아니야!

파리


나 파리. 파리는 그냥 파리 아니냐구? 아니지~. 우리도 다양한 생김새와 이름을 갖고 있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리들을 만나 볼래?
 


파리의 일생!

파리는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야. 그래서 알,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지. 파리는 눈으로 암컷인지 수컷인지 구분할 수 있단다. 암컷은 눈 사이가 멀고, 수컷은 가까워. 사진으로 보니까 금세 구분 되지? 애벌레는 구더기라고 불러. 하얀 피부가 얼마나 예쁜지…. 뭐 징그럽다고?

모기

나 모기. 우리 모기들도 다양한 이름이 있지. 하지만 작고 비슷해서 구분하긴 힘들 거야. 하지만 숲모기처럼 독특하게 생긴 애들은 금세 알아볼 수 있겠지? 한 번 자세히 들여다봐!
 

모기의 한살이!

모기도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이야. 모기는 더듬이로 암컷인지 수컷인지 구분할 수 있단다. 사람도 남자는 털이 많잖아? 수모기도 더듬이에 털이 무지 많지. 모기 애벌레는 장구벌레라고 해. 장구벌레를 처음 보는 친구들이 많을 거야. 거꾸로 헤엄치는 모습이 신기하지?

뭐가 궁금하니?

우리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더라. 궁금해 하는 친구들도 많고. 뭐든 물어 봐! 내가 설명해 줄게.

왜 그렇게 왱왱거리니?

우리 파리, 모기는 날 때 매우 빨리 날개를 움직여. 이 때 공기가 떨리며 왱왱 소리가 나는 거야. 칼을 빨리 휘두르면 휙휙 소리가 나는 것과 같아. 특히 수모기는‘애앵’하는 암모기의 날개소리로 상대를 찾아 짝짓기를 한단다. 모기 날개 소리는 사랑의 소리인 셈이야.

파리야, 뭘 그렇게 잘못했니?

난 앞발로 음식 맛을 봐. 그래서 앞다리를 깨끗하게 하려고 싹싹 비비는 거지. 나에게 잘못이 있다면 내 몸엔 털이 많아서 병균이 잘 붙는다는 거야. 나도 모르게 병균을 여기저기 옮기게 되지. 또 음식을 먹을 때 침을 뱉어서 음식을 녹여 핥아먹어. 이런 내가 더럽다나?

대왕모기가 나타났다!

진짜 큰 모기를 봤다구? 어디? 이그~, 바보. 이건 각다귀잖아! 각다귀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피를 빨지 않는 곤충이야. 무서워하지 마. 우리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피를 빨지 않는 곤충이 또 있는데 얘들은 깔따구라고 해. 이름이 좀 웃기지? 깔따구는 모기보다 훨씬 작은 애부터 큰 애까지 다양해. 피를 빨지 않기 때문에 입이 별로 발달하지 않아서 모기와 구분할 수 있단다.
 


피를 빠는 파리도 있다고?

물론 있어! 좀 무섭지? 아프리카의 체체파리라고 들어 봤을 거야. 체체파리에 물리면 잠만 자다가 죽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반대로 잠을 자지 못하고 무력감이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수면병에 걸린단다. 이 병은 체체파리의 몸에 있는 트리파노소마라는 기생충이 사람 몸에 들어와서 걸리는 거야. 우리나라에도 침파리라는 피를 빠는 파리가 있고, 소나 말의 피를 빠는 등에도 있단다. 등에도 파리 무리에 속해.

모기야, 도대체 왜 무니?
난 알을  낳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피를 빨아먹는 거야. 그래서 암모기만 문단다. 수모기는 이슬이나 꽃의 꿀, 식물의 즙 등을 먹고 살지. 참고로 장구벌레는 물속에 사는 미생물을 먹고 산단다.

모기 물리고 침 바를까, 말까?

침을 바르면 침이 증발하면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살균성분도 들어 있긴 해. 하지만 입 속을 돌고 나온 침에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감염될 수도 있단다. 상처가 없을 때는 침을 발라 간지러운 느낌을 덜어도 되지만 긁어서 상처가 났다면 바르지 말자.

침이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모기가 물고 있을 때 잡으면 모기의 침이 몸 속에 들어가서 안 좋다는 말이 있더군. 뇌로 들어가면 죽는다고 하더라. 크크크, 너무 웃겨. 그건 완전히 잘못된 말이야. 모기가 물고 있을 때 잡아도 괜찮단다.

넌 독한 모기니, 순한 모기니?

어떤 모기는 덜 가려운데 어떤 모기는 많이 가렵지?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가 다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모기가 물 때 피의 응고를 막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모기 침이 몸에 들어와. 이 침이 우리 몸에 알레르기를 일으켜 붓고 간지럽지. 산이나 바다 모기가 더 독한 이유는 집모기에는 우리가 오랜 기간 동안 물려서 면역이 생겼지만 바다나 산모기는 면역이 생기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넌 왜 나만 좋아하니?

우리 모기는 사람 몸에서 나오는 땀 냄새와 운동후에 생기는 젖산, 호흡하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끌리지. 또 로션이나 향수에도 끌린단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몸을 깨끗하게 씻으면 모기에 덜 물려. 모기는 O형을 더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혈액형에 따라 더 잘 물거나 더 맛있는 피라서 잘 무는 건 절대 아니란다.

쉿~, 비밀이야!

이건 말이야‘어린이과학동아’친구에게만 들려주는 우리 비밀이야.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구. 소곤소곤 이야기 할 거니까 집중해서 들어야 해~!

우리는 사촌!

사실 말이야, 파리와 모기는 사촌이란다. 우리는 모두 파리목에 속해. 모기는 파리목 모기과, 파리는 파리목 집파리과 검정파리과 쉬파리과 등 다양한 과로 분류되지. 다른 곤충들은 날개가 4개지만 우리들은 날개가 2개뿐이야. 2개의 날개는 퇴화되어 비행에 도움이 되는 평형곤이라는 기관으로 변형됐지. 등에나 각다귀, 깔따구도 모두 파리목에 속해.

예쁜 파리도 많아!

파리는 항상 칙칙한 색만 있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예쁜 애들도 있다구. 벌 같아서 무섭다구? 크크크. 그게 바로 이 친구의 생존 전략이란다. 이 친구는 꽃등에라는 파리의 한 무리야. 벌처럼 보여서 적의 접근을 피하지만 침은 없지. 꽃등에와 벌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벌은 날개가 4개, 꽃등에는 2 개라는 거란다.
 

모기 침은 7개

그냥 침 하나만 있는 줄 알았지? 하지만 모기 침은 7개야. 피를 빠는 관과 피부를 뚫는 침 2개와 톱날 침 2개, 모기의 침이 나오는 타액관, 그리고 이런 침들을 감싸고 있는 껍질이 하나 있단다. 이렇게 강력한 침이 있기 때문에 청바지도 뚫고 물 수 있는 거지. 내가 침을 빠는 모습을 크게 확대해 보니까 나도 좀 무서운걸?
 


파리, 모기를 잘 잡는 방법!

휙휙,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잘 잡히지 않지? 우리 파리와 모기는 공기의 미묘한 압력 차이를 금방 눈치채기 때문에 잡기 힘들지. 그래서 구멍이 숭숭 뚫린 파리채로 잡으면 뚫린 구멍으로 공기가 빠져나가 압력 차이를 느끼기 어려워 잘 잡힌단다.
또 모기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는 제품이나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이런 소리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있어. 이미 짝짓기를 한 암모기는 수모기의 날개 소리를 싫어한다는 걸 이용해 모기를 쫓는 거란다.

우리도 때론 도움이 된다구!

어때? 우리에 대해 알고 나니 좀 친숙하게 느껴지니? 그래도 우린 해충일 뿐이라구? 흥! 이럴 줄 알고 준비했지. 우리도 과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구!

유전학 발달은 초파리 덕분!

유전학의 발달은 우리 초파리 덕분이지. 초파리는 빨리 자라고 많은 자식을 낳지. 또 기르기도 쉽단다. 염색체 수도 적으면서 침샘에 있는 염색체는 보통 염색체보다 100배나 커서 관찰도 쉬워. 이 때문에 나를 이용해서 유전을 연구하는 거지.
1909년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의 동물학 교수인 토머스 헌트 모건은 초파리 연구를 통해 유전자가 염색체에 존재한다는‘염색체이론’을 발표했지. 이후 유전학 연구는 염색체에 집중되었고, 결국 DNA 구조 발견으로 이어진 거야. 모건은 초파리 덕에 1945년 유전학자로는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도 받았단다.

내 덕에 미래의 주사는 아프지 않을걸?

내 덕에 미래의 주사는 내 덕에 미래의 주사는 아프지 않을걸? 내가 안 아프게 물 수 있는 건 나의 침이 톱니 모양이기 때문이야. 이 점에 착안해 아프지 않은 주사바늘이 개발됐어.
일반적인 주사바늘은 매끄럽기 때문에 피부에 많이 닿지만 톱니 모양이면 피부와 닿는 면이 적어 신경을 덜 자극한다는 거야. 아직은 병원에서 쓰지 않지만 연구를 계속하면 앞으로 아프지 않은 주사를 맞게 되겠지? 모두 나 모기 덕분이라구!

이렇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데 모두들 파리, 모기는 해충이라고 싫어해. 파리, 모기는 보이는 즉시 죽이려고 안달이지. 하지만 우리를 죽이기 위해 뿌린 살충제에 다른 곤충까지 모두 죽어. 제발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자연적인 방법을 써 줘. 또 우리도 생태계에 꼭 필요한 구성원이라는 점 잊지 말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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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도움

    신이현 보건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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