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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쓰임새가 정말 다양하구나. 하지만 바다에서 모래를 계속 퍼내면 바다 지형이 완전히 바뀌고 말 거야. 그러면 해양 생물뿐 아니라,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도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해안가의 모래가 바다로 쓸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백사장이 점점 줄고 있어요. 특히 동해안의 80%는 절반 이상의 모래가 깎여나갔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지요. 이처럼 해안가의 모래가 사라지는 현상을 ‘해안침식’이라고 해요.

 

해안침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나친 모래 채취도 그중 하나예요. 모래를 채취하는 선박이 긴 파이프를 이용해 바닷속 모래를 퍼올리고 나면 5m~10m 깊이의 웅덩이가 생겨요. 주변 모래는 평형을 이루기 위해 파도를 타고 이동하며 아주 서서히 웅덩이를 메운답니다. 그 결과, 육지의 모래까지 바다로 이동하면서 바닷가의 백사장이 줄어들게 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먼 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하기 때문에 육지보단 채취가 이뤄지는 곳 주변 섬들의 피해가 커요. 실제로 모래 채취 지역과 가까운 인천 사승봉도에서는 3년마다 20%의 모래가 사라지고 있어요.

 

해안가의 모래가 사라질수록 파도는 점점 더 육지까지 몰려와요. 실제로 작년 강원도 소돌해변에서는 모래가 깎여나가 1~2m 깊이의 절벽이 생겼어요. 그리고 몇 달 후, 파도가 해안도로를 덮쳐 일부 구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지요. 이처럼 해변의 모래가 줄어들면서 해안가의 집들이 파괴되거나 구조물이 망가지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답니다.

 

 

바다 한가운데 웅덩이가 움푹!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모래에서 알을 낳거나 겨울잠을 자요. 또 해조류나 새우, 산호 같은 동물은 모래에서 먹이활동을 하지요. 그래서 무분별하게 모래를 채취하면 바다 생태계가 파괴돼요. 특히 모래를 퍼올린 자리에 살고 있었던 생물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답니다.

 

문제는 또 있어요. 바닷물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해요. 계속 주변 물과 섞이며 물속의 산소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요.

 

그런데 모래를 퍼올려서 바다에 웅덩이가 생기면 그 안에서 물의 흐름이 느려져요. 웅덩이 안에서 물이 맴돌기 때문에 새로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기가 어려워요. 바다 생물은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로 호흡하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으면 산소가 부족해지기 쉽지요.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1L 당 2.5ml이하가 되면 대부분의 바다 생물들이 살지 못한답니다.

 

실제로 2006년 일본 미카와만에서는 산소가 부족해진 구역이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었어요. 이 지역은 30년 동안 매년 5억 6000만 톤의 모래가 채취된 곳이지요. 이후 일본 정부는 모래 채취로 만들어진 대형 웅덩이를 메우기로 결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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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바다가 들썩들썩~, 사라진 모래를 찾아라!

Part 1. 모래, 세계 곳곳에서 사라지다

Part 2. 모래, 어디에 쓰이는 걸까?

Part 3. 모래, 사라지면 모두 위험하다!

Part 4. 모래,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

Part 5. 모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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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longfestival@donga.com
  • 사진 및 도움

    윤성순(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정책연구실 실장), 이세현(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소 선임위원),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박정원(국립공원관리공단 유류오염센터 책임연구원), <자연방파제 해안사구>(2011)
  • 일러스트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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