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바다에서 모래를 퍼올리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잖아?! 도대체 모래를 어디로 가져가는 걸까?
인도네시아에서 모래섬이 점점 사라진다?!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아름다운 모래섬으로 유명해요. 그런데 이곳에서 지난 50년 동안 24개의 모래섬이 사라졌지요. 인도네시아의 주변 국가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나라들은 1960년대부터 바닷모래를 채취해 싱가포르에 수출했어요. 싱가포르는 주변 국가에서 가져온 모래로 바다를 메웠지요. 인구가 계속 늘어나자 바다를 육지로 바꿔 점점 영토를 확장한 거예요. 그 결과, 싱가포르에는 지난 50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40배 정도의 땅이 새로 생겨났답니다.
싱가포르에 모래를 수출한 나라들은 뒤늦게 바닷모래 채취로 인한 피해를 알게 됐어요. 인도네시아는 2006년부터 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하는 걸 법으로 금지했지만, 이미 사라진 모래섬은 돌이킬 수 없었지요.
또 중동에 있는 두바이는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인 ‘팜 쥬메이라’를 짓기 위해 페르시아만에서 2억 5000만 톤의 모래를 채취했어요. 그런데 엄청난 양의 모래가 갑자기 사라지자, 바닷속에 살던 산호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어요. 캐나다 유엔대학교 연구팀이 페르시아만의 해양 생태계를 조사해 본 결과, 모래 채취 후 페르시아만 산호초 군락의 70%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모래는 물 다음으로 많이 쓰는 자원
모래는 육지의 암석 덩어리로부터 만들어져요. 먼저 물과 바람에 의해 암석 덩어리가 서서히 깎여요. 암석 덩어리에서 떨어져나온 부분은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잘게 부서지지요. 이렇게 만들어지는 암석 알갱이 중 지름이 0.0625~2mm 정도인 입자를 모래라고 부른답니다. 이보다 지름이 큰 입자는 자갈, 더 작은 입자는 흙이라고 해요.
과거에는 건축물을 지을 때 나무나 돌 같이 뼈대가 되는 재료를 보조하는 역할로 모래가 쓰였어요.
주로 틈을 메우거나 부서진 부분을 고치는 데 사용되었지요. 19세기 초, 모래와 시멘트를 섞은 콘크리트가 발명되면서 모래 사용량은 급격하게 증가했답니다. 그 결과, 오늘날 모래는 자연물 가운데 사람이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는 물질이 되었지요.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년 동안 약 400억 톤의 모래를 사용한다고 해요. 이는 2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양으로, 중국이 전체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런데 중국은 2030년까지 도로를 짓는 데만 8억 톤의 모래를 추가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또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물론, 인도와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도 모래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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