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9월 19일 오전 11시 44분,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온라인 게시판에 웃는 이모티콘인 :-)이 처음 등장했어요. 이모티콘을 올린 사람은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과학과 스콧 팰만 교수였어요. 콜론(:)과 하이픈(-), 괄호를 조합해 웃는 표정을 만들어 농담할 때는 :-)을 붙이자고 제안했지요.
당시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선 온라인 게시판이 활발했어요. 교수든 학생이든 온라인 게시판에선 누구나 다양한 주제를 두고 토론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사진도 영상도 없이 오로지 딱딱한 문자로만 소통하다 보니 오해가 자주 발생했어요. 상대방이 농담으로 한 말을 진지한 경고나 비난으로 받아들이면서 불꽃 튀는 논쟁이 이어지고, 정작 중요한 토론 주제가 묻히는 일도 있었지요. 스콧 팰만 교수는 이런 오해를 줄이기 위해 농담에는 :-)을, 진담에는 :-(을 쓰자고 제안했어요.
스콧 팰만 교수의 제안대로 컴퓨터과학과 구성원들은 자신의 메시지에 이모티콘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모티콘은 곧이어 다른 대학교와 연구실, 사람들이 주고받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빠르게 퍼져 나갔어요. 문자만으로는 상대방의 몸짓이나 표정을 알아채기 어려워요. 기호를 간단히 조합해 표정을 드러내는 이모티콘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었지요.
웃는 이모티콘은 등장한 지 몇 달 만에 수십 개의 새로운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코가 없이 웃는 표정인 :), 윙크하면서 웃는 표정인 ;-) 등 수많은 웃는 이모티콘이 나타났지요.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선 (^_^)와 같이 옆으로 읽지 않아도 되는 이모티콘이 등장했어요. 기호를 조합해 표정을 전하는 이모티콘은 이후 감정을 표현하는 그림인 ‘이모지’로도 발전했어요. 온라인에서 이모티콘과 이모지가 없는 대화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