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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학자들이 찍은 ‘이클립스 메가무비’


개기일식은 지구 표면의 아주 좁은 지역을 통과하면서 일어나요. 바다나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인 경우도 많지요. 그런데 올해 개기일식은 미국 여러 도시들을 통과하며 이어져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축제처럼 개기일식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지요.

 

이런 이점을 살려 전체 개기일식의 경로를 따라 개기일식의 순간을 빠짐없이 기록한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바로 ‘이클립스 메가무비(Eclipse MegaMovie)’ 프로젝트예요. 이를 위해 1000명 이상의 자원봉사 사진가와 학생,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나섰어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경로에서 스마트폰과 망원경,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순간을 담았지요.

 

이 사진들을 ‘이클립스 메가무비2017’ 앱에 올리면 개기일식이 미국 대륙을 통과한 경로와 시간 순서에 따라 순서대로 이어붙이게 돼요. 90분 간 관측된 개기일식의 여정이 고스란히 한 편의 영화로 탄생하는 거지요.

 

물론 영화 제작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아니에요. 일단 전체 개기일식의 경로를 기록한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예요. 그리고 개기일식 동안 코로나의 변화를 관측하는 새로운 연구 자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표지요.

 

UC버클리의 휴 허드슨 박사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태양이 완벽하게 가려지기 직전이나 직후 태양 빛이 새어나오는 ‘다이아몬드링 효과’나, 에딩턴의 실험을 재확인하는 등의 연구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답니다.

 

 

 인터뷰 

 

 

시민과학자 덕분에 태양의 비밀에 한 걸음 더!

휴 허드슨 박사( UC 버클리 우주과학실험실)

 

 

Q. 이클립스 메가무비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개기일식이 2017년에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2011년,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분명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럼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1만 명의 사람들이 각자 100장의 사진만 찍어 줘도, 사진이 아닌 12시간 분량의 개기일식 영상을 만들 수 있어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요.

 

Q.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나요?

개기일식이 일어난 지 며칠 만에 10TB 이상의 사진이 올라왔어요. 약 100만 장 이상의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현재 시민과학자들이 올려 준 사진을 바탕으로 0.5버전의 메가무비를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어요. 미국 대륙을 따라 태양이 이동한 순서대로 개기일식의 모습이 담겨 있지요. 이 자료는 무료로 공개되 교육 및 연구 자료로 사용될 거예요.

 

Q.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2019년 7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다음 개기일식이 있을 예정이에요. 우리는 ‘이클립스 메가무비’ 앱을 통해 다시 개기일식 사진을 수집할 예정이지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사는 시민과학자들을 위해 우리 앱을 스페인어로 번역해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전세계 시민과학자들 덕분에 과학자들은 태양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거예요.

 

Q.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어린이들이 개기일식과 같은 아름다운 천문 현상을 통해 과학적인 영감을 얻는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하지만 한국에서 개기일식을 보려면 2035년이 돼야 합니다. 그나마도 거의 북한에서만 볼 수 있지요. 그래서 난 여러분이 개기일식을 볼 수 있도록 2035년 전에 한국의 정치적 문제가 개선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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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달이 태양을 꿀꺽! 개기일식

Part 1. 축제 같았던 2017 개기일식

Part 2. 코로나의 비밀을 밝혀라!

Part 3. 스마트폰만 있으면 나도 과학자!

Part 4. 개기일식, 영화가 되다

Part 5. 개기일식을 만들어라! 인공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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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ddanceleo@donga.com
  • 사진 및 도움

    박종엽(한국천문연구원 태양우주환경그룹 연구원), 정해임(한국천문연구원 글로벌협력실), 린 챔버(미국항공우주국 지구과학부 박사), 휴 허드슨(UC버클리 우주과학실험실 박사), 엘리스 리차드(캘리포니아과학아카데미 공공프로그램 책임자), 이한울(광명 광덕초 5)
  • 일러스트

    박장규, 강우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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