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와 라면이 만난다면, 와사비와 아이스크림이 만난다면 어떤 맛이 날까? 최근 특이한 조합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과연 내가 만든 것보다 맛있을지 한번 보자고
어디까지 특이해질 수 있을까
“이건 무슨 맛이죠
4월 17일 손인하 기자가 딸기 분말을 뿌린 비빔 면을 먹다가 놀란 표정으로 젓가락을 떨어뜨렸습니다. 비빔면을 한입 먹자 매콤한 맛과 함께 딸기 향이 코 안에 가득 퍼졌어요. 팔도 마케팅팀 윤인균 책임은 “딸기가 새콤달콤한 비빔면 소스와 잘 어울려 이런 조합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는 펄볶이와 대파크림감자라떼도 마셔 봤어요. 펄볶이는 떡볶이 소스에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펄을 넣은 메뉴예요. 먹어봤더니 떡볶이보다 훨씬 쫄깃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났습니다. 대파크림감자라떼는 뜨겁게 데우면 크림과 감자의 맛이 강하게 나고, 차갑게 마시면 대파의 알싸한 향이 많이 났어요.
최근 특이한 조합의 음식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노봉수 교수는 “사람들이 전통적인 음식에 지루함을 느끼면서 색다른 조합을 찾기 시작해 특이한 음식들이 출시되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어요.
와사비 아이스크림 만나러 가다
4월 9일, 기자는 특이한 조합의 아이스크림을 만나러 서울 강남구에 있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 방문했습니다. 가장 먼저 맛 본 아이스크림은 와사비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와사비의 화한 향이 코를 찌른 뒤, 유지방의 부드러운 맛이 혀를 감쌌지요. 배스킨라빈스는 “시중에 판매하는 대부분의 와사비는 유지방을 만나면 향이 쉽게 날아가, 생와사비를 갈아 넣었다”고 밝혔어요.
다음으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새로운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았습니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3월 가장 인기 있었던 원재료인 오렌지를 생성형 AI인 챗GPT에 입력한 뒤 오렌지에 어울리는 차를 추천해 달라고 했어요. 챗GPT는 얼그레이 차를 추천했지요. 얼그레이 차와 오렌지를 결합해 만든 아이스크림은 풀잎 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배스킨라빈스 연구 개발팀은 “평소 식사를 할 때 먹는 식재료 중에서도 아이스크림에 어울리는 재료가 있을지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