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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열대우림보다 훌륭한 탄소 저장고!

으으~, 끈적끈적! 자꾸 발이 빠지는 이곳은 바로 우리 망둑어 가족의 고향, 갯벌! 예전에는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지던 갯벌이 새로운 블루카본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고?

 

 

지구의 허파 아마존도 갯벌한텐 안 돼!


식물들만 탄소를 흡수하는 것은 아니에요.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벌도 탄소를 흡수하죠. 갯벌에는 염생 식물 대신 식물 플랑크톤인 미세조류가 살고 있어요. 미세조류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여 탄소를 흡수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갯벌에는 강과 바다에서 떠내려온 퇴적물이 쌓여요. 이 퇴적물에는 식물이나 동물의 잔해 등 탄소가 포함된 유기물이 섞여 있어요. 이 유기물이 갯벌에 파묻히면서 탄소가 땅속에 저장된답니다.


갯벌은 이렇게 그린카본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어요. 과학자들이 블루카본과 그린카본의 탄소 저장량을 비교한 결과, 염습지나 갯벌이 1헥타르당 저장하는 탄소의 양은 약 950t으로 같은 면적의 열대우림이 저장하는 250t에 비해 약 4배 많았어요. 맹그로브 숲은 심지어 열대우림의 6배가 넘는 탄소를 저장할 수 있죠.


그렇다면 블루카본이 그린카본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해안 생태계가 물에 잠겨 있기 때문이에요. 숲에서는 토양 박테리아들이 바닥으로 떨어진 잎이나 나뭇가지를 순식간에 분해해요. 


박테리아들은 이 과정에서 산소를 호흡하고 이산화탄소를 내뱉죠. 그런데 물속은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이라서, 해안가에 사는 박테리아들이 산소를 호흡할 수 없어요. 그래서 물속에 가라앉은 유기물은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지 않은 채 곧바로 바닷속 흙에 묻힌답니다.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지 않고 갯벌이나 바닷속 토양에 저장되는 거지요.

 

 

 

● “줄어드는 갯벌을 아껴주세요!” - 이종민(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연구원)

 

Q 어떤 연구를 하시나요?


저희는 우리나라의 갯벌이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는지 연구하고 있어요. 갯벌을 직접 찾아간 다음, 진흙을 채취하는 장비를 이용해 1m 깊이의 진흙 표본을 채취해요. 연구실로 돌아온 다음에는 표본을 말린 후, 깊이에 따라 5cm 단위로 나누죠. 그리고 이 표본을 1000℃로 가열해 나온 증기에서 이산화탄소의 양을 분석하면 깊이에 따른 탄소 저장량을 구할 수 있어요!


Q 갯벌에서 직접 연구를 진행한다니 쉬운 일이 아니겠는데요!


진흙 표본을 채취하는 장비를 가지고 직접 갯벌로 가야 하니 쉽지 않아요. 온몸이 진흙탕이 되기 일쑤죠. 한번은 15kg 정도 되는 무거운 장비를 갯벌에 가지고 갔는데, 장비가 진흙에 박혀 빠지질 않는 거예요. 다섯 명이 함께 힘을 써도 꿈적하지 않아서 다음 날 삽으로 갯벌을 파헤친 다음에야 장비를 꺼내올 수 있었어요.


Q 한국의 갯벌이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어요.


한반도 서해안 갯벌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넓은 갯벌이에요. 우리나라에는 총면적 2487km2의 갯벌이 펼쳐져 있죠. 최근에 저희 연구실에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서해 갯벌의 변화를 추적했어요. 위성 사진을 분석하여 한국과 북한, 중국의 갯벌 면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알아보았죠. 그 결과, 약 40년 동안 세 나라에서 1/3이 넘는 갯벌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밝혔어요. 간척으로 갯벌이 농경지가 되었고, 그만큼 블루카본의 양도 줄어들었죠. 앞으로 더 이상의 갯벌이 파괴되지 않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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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8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창욱 기자 기자
  • 게티이미지뱅크
  • 이창우
  • 사진 및 도움

    한국해양과학기술연구원
  • 사진 및 도움

    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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