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이토록 폭염이 강력해진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손꼽히고 있어요. 바로 지구 온난화와 도시화지요. 이 둘은 폭염에 어떤 영향을 준 걸까요?


더운 공기 여기 멈춰! 블로킹 현상


폭염이 이토록 심해진 원인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여지없이 지구 온난화를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어요. 특히 지구 온난화로 발생하는 여러 현상들 중에서도 ‘블로킹 현상’이 폭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하고 있지요.

블로킹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트기류에 대해 알아야 해요. 북극 근처에서 지구를 뱅글뱅글 도는 바람인 제트기류는 북극과 적도의 큰 온도 차이 때문에 생겨요.

그런데 만약 북극이 뜨거워지면 어떻게 될까요? 북극과 적도의 온도 차이가 점점 줄어들면서 제트기류도 힘이 점점 약해질 거예요. 빨랐던 제트기류가 서서히 느려지는 거죠.

실제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제트기류의 속도가 20년 전에 비해 10~15% 가량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어요. 그 결과, 제트기류와 함께 움직이던 공기 덩어리들도 천천히 이동하게 됐답니다. 이렇게 공기 덩어리가 한 자리에 정체된 현상을 ‘블로킹 현상’이라고 불러요.

블로킹 현상 때문에 여름철 한반도 위의 공기 덩어리들도 좀 더 오랫동안 머물게 됐어요. 동쪽에 생긴 뜨겁고 습한 공기 덩어리와 서쪽에서 날아온 뜨겁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에서 꼼짝 못하게 된 것이지요. 이 두 공기 덩어리가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한반도는 점점 더 뜨거워진답니다.


도시 열기 여기 멈춰! 열섬 현상

빽빽한 건물이 들어서는 도시화는 폭염을 더욱 강하게 해요. 실제로 여름철엔 대도시인 서울이 주변의 교외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2.5℃ 정도 높지요. 이는 도시의 ‘열섬 현상’과 관련이 있답니다.

열섬 현상은 도시를 뒤덮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빌딩 때문에 나타나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는 흙보다 태양빛을 덜 반사하고, 대신 더 많이 흡수하거든요. 흡수된 태양빛은 고스란히 뜨거운 열로 바뀌어 도시의 기온을 높인답니다. 이에 더해 빽빽한 건물 사이로 바람이 잘 불지 않는 탓에 열이 날아가지 못하고 도시 속에 그대로 갇히게 되지요.
 
도시의 열섬 현상은 열대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열섬현상은 낮보다 밤에 효과가 더 커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열을 간직하고 있다가 밤에 서서히 열을 방출하거든요. 그래서 도시의 열대야를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답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전국이 "후끈후끈" 폭염의 습격
Part 1. 폭염, 지구를 녹이다​
Part 2. 폭염, 강해진 이유​
Part 3. 폭염, 막을 수 있을까?​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17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 도움

    김도우(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 기상연구사),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및 폭염연구센터장)
  • 일러스트

    달상

🎓️ 진로 추천

  • 기상학·대기과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