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와 해초로 만드는 종이!
일반적으로 30년 된 나무 한 그루로 60kg 정도의 종이를 만들 수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는 매년 1000만 톤이 넘는 종이를 만들고 있지요. 다행히 종이는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이를 만들 때마다 나무를 베지는 않지만, 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느려서 대체할 원료가 필요하답니다. 이에 과학자들은 바다로 눈을 돌렸어요.
울산대학교 진정호 교수팀은 오징어의 ‘키틴’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었어요. 키틴은 셀룰로오스 다음으로 자연에서 가장 풍부한 섬유질로, 게, 새우, 곤충 등의 껍데기에 들어 있답니다. 연구팀은 다루기가 편한 오징어 뼈대를 이용했어요. 먼저 오징어 뼈대를 용매로 녹이고, 여기에 ‘알코겔’이라는 물질을 넣어 걸쭉하게 만들었지요. 이를 넙적한 틀에 넣고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빠르게 돌리며 건조시키자 오징어의 키틴만 남아서 종이가 완성됐답니다. 키틴은 셀룰로오스보다 가늘어서 빛을 투과하기 때문에 키틴 종이는 투명하게 보이지요.
키틴 종이는 기존 플라스틱처럼 단단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하고 자연에서 썩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또한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고 몸속에서 분해가 가능해 수술 재료나 몸에 부착하는 전자기기에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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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만드는 과정도 단순해요. 나무는 리그닌을 제거한 뒤 섬유를 하얗게 만들어야 하는데, 홍조류는 가열만 해도 하얀색 홍조 섬유가 나오거든요. 홍조 섬유는 셀룰로오스보다 가늘고 촘촘해서 홍조류 종이는 일반 종이만큼 질기면서도 표면이 고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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