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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지구사랑탐사대, 백두대간에서 생물의 흔적을 찾아라!

지구사랑탐사대 7기 여름캠프가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렸어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1박 2일 간 2회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140명과 탐사대장인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를 비롯해 생태 전문가가 참여했지요. 이번 캠프의 주제는 ‘생물의 흔적 찾기’였어요. 귓가에 스쳐 지나가는 새소리를 놓치지 않고, 멧돼지가 지나간 발자국을 포착하며 다양한 동식물의 흔적을 쫓고 온 대원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이 생태 탐정이 된 이유는?

“화면에 보이는 세 동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장이권 교수는 탐사 시작에 앞서 대원들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화면에는 붉은박쥐와 얼룩새코미꾸리, 물장군의 사진이 떠 있었지요. 

“이 동물들은 모두 생태계에서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종이에요. 이런 동물들은 채집 대신 흔적을 추적하는 방법으로 연구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번 캠프에서 동식물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탐정이 돼 볼 거예요. 배설물과 발자국, 깃털 등으로 생물들의 뒤를 쫓아 봐요.”

대원들에겐 각 조마다 미션 카드가 주어졌어요. 탐사를 하며 카드에 그려진 새와 개미의 이름을 알아내고, 특징을 채우는 미션이었지요.

 

흔적➊ | 주름개미의 치열한 전쟁을 목격하다!
“여기요! 개미들이 싸우고 있어요!”
첫 탐사는 개미였어요. 조명동 연구원은 수많은 개미 앞에 앉아 설명을 시작했지요. 
“주름개미 두 군집이 서로 물어뜯으며 치열한 전쟁을 하네요. 싸움은 한 군집의 여왕개미가 상대편 굴을 차지할 때까지 계속돼요.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 일 동안 싸움이 이어져요. 보통 한 번의 전쟁으로 몇천 마리 개미가 죽어나가지요.” 
개미알을 들거나 뒤처진 동료 개미를 들어 옮기는 개미의 사회성 행동도 관찰했어요. 이날 대원들은 노란빛에 긴 더듬이가 눈에 띄는 스미드개미, 굴곡진 허리를 지닌 곰개미 등을 만났답니다.

흔적➋ | 어두운 밤, 생물의 흔적을 쫓다!
해가 지고 서늘해지자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 야간 탐사가 시작됐어요. 
“이곳엔 밤마다 멧돼지가 꽃나무나 알뿌리식물의 뿌리를 먹기 위해 나타나요. 혹시라도 멧돼지를 발견하면 즉시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오세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은 대원들을 데리고 어린이정원으로 이동하며 주의사항을 전달했어요. 대원들은 멧돼지와 마주친다는 우려와 설렘으로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지요.  
“여기 땅이 움푹 파인 곳이 보이나요? 멧돼지가 킁킁거리고 다닌 흔적이에요. 주로 후각으로 먹이를 찾기 때문에 이렇게 밤새 땅을 헤집어 놓지요.” 
멧돼지 흔적은 길 곳곳에서 관찰됐지만 다행스럽게도 실제로 멧돼지를 만나진 않았어요. 대원들은 멧돼지가 출몰하는 길목과 먹이터에 트랩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하루 더 기다려 보기로 했지요. 
이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정금선 연구원과 거울연못으로 이동해 수련, 노랑어리연꽃 등 여러 수생식물을 관찰했지요. 
숙소로 돌아오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남종우 연구원이 텐트 중간에 등을 켜놓고 대원들을 맞이했어요. 불빛을 보고 몰려온 곤충들이 텐트를 빼곡히 채웠지요. 이날 텐트엔 알락굴벌레나방, 흰무늬왕불나방, 고동털개미 등 다양한 곤충들이 찾아왔답니다.

흔적➌ | 눈 번쩍! 귀 쫑긋! 새의 흔적을 발견하다
새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새벽 6시, 대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조류 탐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어요. 새가 떠날까 잔뜩 목소리를 낮추고 새의 소리에 귀 기울였지요. ‘끼끼끼끼- 끼끼끼끼-’(새호리기), ‘히요요오, 히요요오’(청딱따구리), ‘그웨엑, 그웨엑’(물까치)’ 등의 새소리가 들려왔답니다. 
소리를 충분히 들은 대원들은 심유진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쌍안경으로 멀리 앉아 있는 새를 관찰하고, 바닥에 떨어진 깃털을 주웠답니다. 
파피루스 팀의 황지윤 대원(강원 솔샘초)은 “조류 탐사에서 주운 노랑할미새 가슴깃털의 오묘한 색을 보고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어요.

 

모든 탐사를 마친 대원들은 각 조별로 미션 카드를 작성했어요. 그리고 함께 트랩 카메라에 찍힌 동물도 봤지요. 카메라 앞을 서성이는 고라니의 모습이 화면에 뜨자 대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짱짱 팀의 장우진 대원(부산 예원초)은 “늘 책으로만 보던 생물을 실제로 볼 수 있어 환상적”이었다며, “이번 캠프로 생물학자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어요. 
지구사랑탐사대 탐사대장인 장이권 교수는 “생물의 흔적을 주제로 한 캠프는 처음이었는데, 새로운 시도일 뿐만 아니라 ‘지구사랑탐사대’ 이름에 걸맞은 ‘바른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캠프가 대원들이 자연을 바르게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캠프를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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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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