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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을 없애고, 크기를 키우며 우리가 변신하는 동안 전세계 사람들은 우리 가족의 매력에 푹 빠졌지.
그러면서 사람들은 우릴 더 다양하게 변신시키기 시작했어. 껍질이 까만 수박이나 과육이 노란 수박 등 전세계엔 무려 150여 종류의 수박이 있을 정도라구!


미니 수박 전성시대
최근 사과와 크기가 비슷한 미니 수박이 등장했어요. 미니 수박은 우리가 평소에 흔히 보던 커다란 크기의 수박 품종을 개량한 거예요. 사과와 크기가 비슷하다는 뜻에서 ‘애플 수박’이라 불리기도 하지요. 크기는 일반 수박의 4분의 1정도이며, 무게는 10분의 1 수준인 1kg 정도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지름이 5cm 정도에 불과했던 야생수박을 커다랗게 개량한 뒤 다시 작게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그건 최근 들어 2~3인으로 구성된 소가족이나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커다란 수박을 하나 사면 다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수박의 크기가 작아지면 그런 문제를 없앨 수 있지요.

 

미니 수박은 열매의 크기를 작게 만드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들이에요. 일반 수박 중에서 크기가 작은 것들을 골라 교배시킨 거죠. 엄마와 아빠 수박이 작으면 자손 세대도 작아질 확률이 높거든요.

게다가 재배 방법을 통해 수박의 크기를 더 작게 만들었어요. 수박풀 한 뿌리에서는 보통 수박 하나를 수확하지만, 애플 수박은 6~8개를 수확하며 뿌리에서 흡수되는 양분을 나눠갖게 한 거예요.

 

작은 씨가 큰 씨를 이긴다?!
수십 년 전부터 사람들은 먹기 편하도록 과일의 씨를 없애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대표적인 예가 1947년 일본의 과학자 기하라 히토시가 개발한 ‘씨 없는 수박’이지요.

씨 없는 수박은 사실 아주 자그마한 씨를 갖고 있어요. 씨앗이 제대로 생기지 못하게 돌연변이를 만들었거든요.

우선 ‘콜히친’이라는 약물을 처리한 수박과 정상 수박을 교배시켜요. 그러면 염색체 수에 이상이 있는 자식 세대 수박이 만들어지지요. 일종의 돌연변이인 이 수박은 열매 안에서 씨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씨 없는 수박’이 된답니다. 우리나라엔 이 기술을 1953년에 우장춘 박사가 최초로 선보였지요.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돌연변이란 이유로 거부감을 갖기도 한답니다.

이에 한편에서는 전통적인 육종 방법으로 씨가 작은 품종을 만들고 있어요. 씨가 작은 수박이 씨가 큰 수박에 비해 우성 ●형질을 갖는 특성을 이용하는 거예요.

●형질 : 생물체가 가지는 모양이나 성질을 일컫는 말.

수박은 같은 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정보를 늘 한 쌍씩 가지는데, 이때 한 쌍에 속한 두 개의 유전정보가 서로 다를 수도 있어요. 그 중 수박의 실제 모습으로 나타나는 유전 정보가 우성, 나타나지 않는 유전정보가 열성이 되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어떤 수박이 노랑 과육 유전자 하나와 빨강 과육 유전자 하나를 갖고 있다 생각해 봐요. 이때는 노랑 유전자가 항상 우성이기 때문에 수박의 과육 색깔은 노랗게 나타난답니다.



▼관련기사를 계속 보시려면?

Intro. 씨 없는 수박부터 바이오 연료까지! 수박의 변신
Part 1. [변신 1단계] 남아프리카에서 전세계로
Part 2. [변신 2단계] 더 작게! 더 간편하게!​
Part 3. [변신 3단계] 수박으로 움직이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