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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기후 빙하기의 끝은 매머드의 끝?


살 곳도, 먹을 것도 없어요~!
털매머드는 약 1만 년 전 대부분 멸종했어요. 큰덩치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 전체를 호령하던 털매머드들이 갑자기 멸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자들이 꼽는 가장 큰 원인은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졌기 때문이에요.

약 1만 4000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년에 약 5℃씩 빠르게 올라갔어요. 그 결과 대륙을 덮고 있던 두터운 얼음이 녹기 시작했고, 이 물은 모두 바다로 흘러들어갔지요. 그래서 해수면의 높이가 높아지고 빙하기 당시 야트막한 땅이었던 곳이 바다로 덮이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 서해같은 얕은 바다는 이 시기에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털매머드들은 이런 야트막한 땅에서 주로 살았어요. 결국 빙하가 녹아 바다가 넓어지면서 털매머드들의 서식처가 줄어들게 됐지요.

먹이 문제도 생겼어요. 2014년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에스케 빌러슬레브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연구팀은 털매머드의 뱃속 내용물을 분석해 봤어요. 그 전까지 털매머드들은 초원에서 자라는 잔디나 풀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었어요.

하지만 연구 결과, 실제로 털매머드가 즐겨먹던 먹이는 허브류나 ●관목들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이들은 다른 식물에 비해 단백질이 풍부해 털매머드의 큰 덩치를 쉽게 유지해 줄 수 있었을 거예요. 게다가 이런 식물을 좋아하는 초식동물이 많지 않았던 탓에, 먹이 경쟁에서도 유리했지요.

그런데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따뜻한 기온을 좋아하는 풀이나 잔디가 초원을 차지하기 시작했어요. 털매머드 입장에서는 이전까지 풍부하던 먹이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거지요. 결국 살 곳과 먹이를 모두 잃은 털매머드들은 그 수가 줄어들다가 멸종하게 되었답니다.

●관목 : 높이가 1~2m 이하이며 덤불을 이루며 자라나는 나무.


섬에는 마실 물이 없어요~!
털매머드들 중 일부는 빙하기 당시 땅이었던 얕은 바다를 건너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가, 빙하기가 끝난 뒤 섬으로 변한 그 지역에 갇혔어요. 이렇게 갇힌 털매머드들은 유라시아 대륙에 남아 있던 종보다 좀 더 오래 살았지만 결국 멸종했지요.

2016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러셀 그라함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섬에 갇힌 털매머드들의 멸종 원인이 ‘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연구팀이 매머드 화석을 채취한 세인트폴 섬은 빙하기가 끝난 이후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털매머드들이 고립된 지역이에요. 이곳의 털매머드는 5000년 전까지 살았답니다.

그런데 연구팀이 세인트폴 섬의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빙하기가 끝난 뒤 털매머드들이 마실 수 있는 맑은 물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어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섬의 땅이 줄어드는 한편, 강이나 호수에 점차 바닷물이 밀려든 거예요. 이 때문에 섬의 털매머드들도 갈증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결국 멸종되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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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매머드 멸종의 비밀을 찾아라!
Part 1. 매머드 코끼리다? 아니다? 정체를 밝혀라!
Part 2. 빙하기 땅이 꽁꽁 얼면 동물이 커진다?
Part 3. 기후 빙하기의 끝은 매머드의 끝?
Part 4. 인류 매머드는 소중한 자원?!
Part 5. 복원 털매머드 되살리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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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기타

    [도움 및 사진] 임종덕 연구관
  • 기타

    [도움 및 사진] 박진영 방문연구원
  • 일러스트

    임혜경, 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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