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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방사성 오염수 바다로 흘려보낸다?

 

 

2011년 당시 사고로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는 작동을 멈췄어. 하지만 후쿠시마에선 방사능 피해가 계속되고 있지. 
이런 상황에서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니! 대체 왜?!

 

매일 오염수가 불어나고 있다!


4월 13일,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탱크에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2021년부터 원자로 해체가 끝나는 2051년까지 약 30년에 걸쳐 바다로 내보내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2022년 여름 이후로는 137만t(톤)의 탱크 용량이 꽉 차, 더는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이유였죠. 도쿄전력에 따르면 1000여 개의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는 약 125만t. 2011년 사고 후 원전은 핵발전을 멈췄지만, 빗물과 산에서 유입되는 지하수가 원자로 아래로 흐르며 매일 170t만큼 오염수가 불어났거든요. 


일본은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인 일명 ‘알프스’ 정화 장치를 거치면 세슘, 스트론튬, 아이오딘 등 62개의 유해한 핵물질이 기준치 아래로 제거되고,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기준치(1L에 1500Bq●)를 밑돌 때까지 바닷물에 희석한 뒤 흘려보내므로 안전하다고 해왔어요. 하지만 2018년, 정화를 끝내고 탱크에 보관 중이던 오염수 89만t 중 75만t에서 여전히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측정된 사실이 드러났어요. 일본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알프스로 2차 정화하면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는 기준치 농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지요.

 

●Bq(베크렐) : 방사성 물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1 Bq은 1초에 한 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내는 방사능을 뜻함.
●삼중수소 : 삼중수소는 양성자 1개, 중성자 2개, 전자 1개가 결합돼 있는 물질.

 

 

 

독자가 묻는다!

오염수를 왜 바다에 흘려보내나요? 땅에 묻을 수는 없나요?

 

일본이 해양방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6년, 일본에서 발행한 삼중수소수 처리 보고서에 따르면 오염수 처리는 장기보관과 해양방류 외에도 오염수를 증발시켜 수증기로 방출하거나, 시멘트와 혼합해 지하에 매장하는 방법, 깊은 땅속으로 오염수를 주입하는 방법, 전기분해해 산소와 수소로 바꿔 하늘로 내보내는 대안이 있어요. 2020년 4월, 이 보고서를 검토한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해양방류나 수증기 방출이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며, “나머지는 실제 사례가 없어 시간이나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했지요. 


여러 대안 중 해양방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에요.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현재로선 장기 보관이 최선인데, 일본 정부가 7월 도쿄올림픽과 가을 선거를 앞두고, 지금 오염수 처리 방식을 결정해 후쿠시마를 재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하고, 그 중 해양방류가 가장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선택했을 것이라 비판했죠. 


그린피스는 “원전 바깥에 있는 방사능 고오염 지역에 추가 부지를 설치해 오염수 보관 탱크를 늘리라”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어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도 “방사성 물질은 반감기●를 갖기 때문에 보관이라는 대안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그 사이 단계적으로 방사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기술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반감기 : 방사성 물질의 양이 처음의 반으로 줄어드는 데 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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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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