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의 수명을 알려 주는 텔로미어
우리 몸 세포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길게 자란 손톱과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세포가 언제 태어나고 죽는지를 결정하는 건 무엇일까요? 그 답은 ‘텔로미어’랍니다.
우리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어요. 그리고 각각의 세포는 핵을 하나씩 갖고 있지요. 핵 안에는 유전정보(DNA)를 담고 있는 염색체가 있는데, 염색체의 끝 부분이 바로 ‘텔로미어’예요.
세포 분열이 일어나면 염색체 속의 DNA가 복제돼요. 그런데 이때 염색체 끝 부분은 완벽하게 복제되지 못해요. 결국 세포가 분열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들어요. 그리고 텔로미어의 길이가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짧아지면 세포는 복제를 멈추고 죽게 돼요. 이것이 바로 나이가 드는 과정, 즉 ‘노화’예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노화가 시작된다?
인간은 수없이 많은 세포의 탄생과 죽음을 통해 점점 나이를 먹게 돼요. 그에 따라 우리 몸도 점점 노화되기 시작하지요.
그렇다면 노화는 언제부터 시작될까요? 과학자들은 정자와 난자가 합쳐진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된 뒤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어요. 착상된 뒤 수정란은 여러 개로 분열되는데, 이러한 성장 과정 또한 노화의 일부로 보는 거예요.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20~30대가 돼서야 ‘늙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태어난 뒤 어른이 되기까지는 성장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이에요. 키와 몸집이 자라는 것은 물론, 2차 성징을 겪으며 어른이 되는 거지요. 그러다 24세 즈음에 우리 몸은 성장을 멈추면서 노화의 길로 접어들게 돼요. 주름이 생기거나 시력이 나빠지고, 머리카락 색이 하얗게 변하는 등 노화 현상이 일어나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포가 분열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태아의 세포는 100번 정도 분열할 수 있지만, 할머니의 세포는 20번 정도 분열하고 죽지요.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세포가 죽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 노화가 더욱 눈에 띄는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