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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안전해도 인간에겐 위험?!
1953년 독일에서는 진정제 효과가 있는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이 개발됐어요. 임산부가 이 약을 복용하면 입덧을 덜 한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유럽은 물론 세계 50여 개 나라에 팔렸지요. 특히 이 약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했고,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부작용이 없는 기적의 약’으로 불렸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기적의 약’은 역사상 최악의 부작용을 일으켰어요.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이 팔다리가 짧거나 발가락이 들러붙은 기형아를 출산한 거예요. 이 약으로 인해 독일에서만 5000여 명, 세계 50여 개국 나라에서 1만 2000명의 아이들이 기형아로 태어났어요. 4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이 시기에 기형아가 많이 태어난 이유가 이 약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결국 판매가 금지되었답니다.

이후 제약사는 개와 고양이, 닭, 햄스터 등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다시 해 봤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동물에게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의 유전 구조가 유사할 뿐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동물에게 아무런 반응이 없는 물질이라도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답니다.


과학을 위해선 잔인함도 ok?
동물실험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일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을 할 때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다룬다는 거예요. 최근 뉴질랜드 환경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살아 있는 돼지 5마리를 실험용 탁자에 올려놓은 뒤 총을 쏴 보는 실험을 했어요. 사람이 총에 맞았을 때 피가 어떻게 튀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지요.

이후 국제적인 학회지인 ‘법의학 저널’에 이 연구논문이 실렸고,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실험 방법이 매우 잔인했으며 기존에 이미 비슷한 내용의 실험이 진행됐던 만큼 꼭 필요한 연구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답니다.

또한 동물실험 규칙을 어긴 연구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하버드대학교등 공동연구팀은 고추에서 분리한 특정 성분이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어요. 쥐의 몸에 암세포가 자라게 만든 뒤, 후보 물질을 몸에 투여해 암세포가 줄어드는지 확인한 거예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쥐의 몸에 성장시킨 종양 크기가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동물관리·사용 기관심의위원회에서 허용한 최대 크기인 15mm보다 컸어요. 최대 크기를 정해놓은 이유는 종양이 기준치보다 커질 경우 실험동물이 느끼는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에요.

결국 네이처는 논문에서 해당 실험의 내용을 삭제하도록 했답니다.


암세포가 자란 실험용 쥐의 모습.
암세포의 크기는 동물윤리위원회에서 정한 허용 크기보다 크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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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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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및 도움] 박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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