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는 한 생명체의 정보를 담은 청사진이다. 유전자에 담긴 정보를 통해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대사 활동이 조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생명체의 유전자 전체, 즉 ‘유전체(게놈・Genome)’의 내용을 알 수 있다면, 그 생명체를 궁극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바로 그런 시도가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HGP・Human Genome Project)’였다. HGP는 1990년부터 2003년까지, 23년 동안 약 3조 원의 자금을 투입해 인간 유전체 전체를 해독해낸 ‘생물학계 최초의 거대과학’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HGP가 끝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수의 국제학술지에는 새로운 인간 유전체 분석 결과가 꾸준히 실리고 있다.
왜 인간 유전체 분석 연구는 아직도 진행 중인가. HGP 완료 20주년, 인간 유전체 연구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짚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