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로서 아이에게 병을 물려주는 것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미토콘드리아 유전병은 심지어 어머니의 DNA를 통해서만 유전되는 잔인한 유전병이다. 신생아 5000명 중 한 명이 갖고 태어나는데 이들은 생존하더라도 근육쇠약증, 뇌졸중, 치매, 당뇨 등 질병에 평생 시달리게 된다. 예방할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윤리적 논란이 뜨겁지만 유일한 희망은, 엄마의 미토콘드리아를 건강한 다른 여성의 것으로 교체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태어난 ‘세 부모 아이’조차도 유전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또 한 번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