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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족이 이집트에서 발견됐다.

재키 핀치 영국 맨체스터대 박사는 기원전 950~750년 전에 만들어진 미라의 의족이 단순한 모형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는 의족이었다고 신체 보조 기구 관련 저널인 ‘보철과 기능회복’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의족으로 기록된 것은 기원전 300년 로마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핀치 박사는 이집트 룩소르 지역 여자 미라에서 나온 나무와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짜 엄지 발가락 모형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이 모형이 단순히 미라의 모양을 만들기 위한 보정품이 아니라 실생활에 사용하는 의족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우선 엄지발가락이 없는 실험 자원 봉사자를 구해 이집트 의족과 똑같은 복제품과 고대 이집트인들이 신었던 가죽 샌들을 만들어 착용하게 했다. 10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정상인 왼 다리와 의족을 착용한 오른 다리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또 특수 매트를 이용해 발바닥이 받는 압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의족이 없을 때는 불편하게 걷던 걸음걸이가 의족과 샌들을 착용할 경우 정상적인 걸음걸이 움직임과 비슷해졌다. 특히 의족만 착용했을 때는 60~63% 정도만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지만 샌들까지 착용했을 경우 최대 87%까지 정상적인 걸음걸이와 비슷하게 걸을 수 있었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도 의족을 착용하지 않았을 때 발바닥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져 발이 쉽게 피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