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미국의 정찰용 첩보위성 2대가 시베리아 상공에서 파괴되었다. 원인은 소련이 발사한 강력한 레이저 광선이라는 사실이밝혀졌다.
이처럼 공상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레이저 무기가 현실로 등장함에 따라 군사전략과 전술은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레이저 병기의 강점은 뛰어난 정확도를 가지며 원거리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표적을 육안으로 식별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레이저 무기가 갖는 장점이다. 레이저 표적탐지기를 장치한 비행기라면 표적이 구름에 가려 있어도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이저의 특성은 그대로 무기에 활용된다. 레이저의 예민한 성질은 식별이 어려운 표적을 쉽게 공격하는데 쓰인다. 전파방해를받지 않는다는 점도 다른 무기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점이다. 또 다른 유도무기에 비해 값도 저렴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저추적장치의 비행능력에 한계가 있고 먼지, 연기, 비 등으로 레이저 장비의 기능이 약화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레이저 무기는 상당수에 이른다.
대표적인 레이저 무기들
■레이저 거리 측정기
전장에서 표적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제1탄의 명중률이 치명적인 탱크전에서 거리측정은 절대적이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는 달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서 출발하여 현재 야외 휴대용까지 개발되었으며 탱크는 물론 함정과 항공기에 장착돼 군사목적에 널리 쓰이고 있다. 주로 이용되는 레이저는 루비, Nd:YAG, Nd:Glass, CO2레이저이다. 원리는 레이저광이 이미 알려진 광속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이용하여 발사된 레이저광이 표적을 맞추고 돌아오는 시간을 재 거리를 계산한다. 빠르고 정확하며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 폭탄(레이저 유도 폭탄)
고공에서 폭탄을 떨어뜨려 표적에 명중 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명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표적에 되도록 접근해야 하는데 그러면 격추될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적의 대공포화의 위협이 적은 고공에서 표적 부근에 폭탄을 투하한 후 이것을 어떤 방법으로 표적까지 유도할까 하는 것은 당연히 군사기술자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제시된 한가지 해답이 레이저 유도장치. 대공포화로부터 안전한 위치에 있는 항공기가 레이저광을 표적에 비춘다. 반사되어 나오는 레이저광을 폭탄에 장치된 수신장치가 받아서 폭탄에 붙어있는 날개를 움직여 방향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폭탄에는 시분할 광검출기가 붙어 있어 레이저광이 반사돼 오는 위치를 정확하게 감지하여 폭탄의 날개를 조정한다. 레이저 유도 폭탄은 비교적 값이 싸고 재래식 폭탄을 간단히 개조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널리 사용된다. 실제로 미공군은 베트남전에서 재래식폭격으로 실패한 '탄호아'철교 폭파작전을 레이저 유도 폭탄으로 성공시킨 일이 있다.
■레이저 유도 미사일
레이저 유도 미사일의 탄두는 '스마트'폭탄보다 작지만 자체 추진력을 가지고 있어 보다 자유롭게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표적이 주로 지상의 빠른 장비이므로 비례항법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미공군은 '매버릭' 미사일을 개조하여 종전의TV 유도방식대신에 레이저 탐지기를 사용할수있게 했으며 미육군은 헬리콥터 용으로 보다 빠른 '헬파이어'를 개발하였다. 레이저 '매버릭' 미사일은 AGM-65C로 불리우며 1978년에 생산되기 시작하여 79년에 실전 배치되었다.
■레이저 파괴 병기(살인광선)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살인광선으로서의 레이저가 이제 실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적의 탱크 비행기 유도탄 등을 증발시킬 수 있는 레이저 파괴병기가 등장하여 모든 값비싼 재래식 무기를 무력화시킬지 모른다. 이미 개발된 레이저의 출력으로도 두꺼운 철판을 순식간에 녹여버리고 유도탄이나 인공위성을 마비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런 막대한 파괴력을 지닌 레이저 무기의 실험이 각국에서 비밀리에 실시되고 있으며 거의 실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이 무기의 장점은 반응시간이 짧고 복잡한 탄도계산의 필요성이 없으며 별도의 에너지(예컨대 재래식 미사일의 추진기관)가 필요 없고 상대편으로 하여금 대응 시간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상되는 응용분야는 핵탄두의 무력화(별들의전쟁), 핵융합 폭탄, 항공기의 자체방어와 공격, 지대공 임무, 지상전 임무, 우주에서의 응용등 다양하다.
■CLGP(레이저 유도 포탄)
기존의 포탄에 레이저 유도 장치를 부착해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포격할 수 있도록 한 것. 미육군은 1백55m대포와 M 109자주포 용으로 CLGP를 개발했으며 미해군도 5인치와 8인치 포용으로 이를 개발하고 있다.
전방의 관측병이나 원격 조정기로부터 대전차 공격 또는 점표적(點標的) 공격연락을 받으면 CLGP를 선택하여 레이저 탐지기를 레이저 조사기의 파장 및 '펄스'코드에 맞추고 탐지기 '타임머'를 작동시킨다. CLGP는 표적 근방으로 발사되어 처음에는 기존포탄의 탄도를 따라 가다가 꼬리의 날개를 작동시켜 궤도수정을 한다. 1978년에 개발이 끝나 80년대 중에는 실전배치될 전망이다.
이상에서 든 것 외에도 고도계, 잠수함용레이저, 경보장치, 레이저 도청장치, 통신등 레이저를 군사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실용화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