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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 단군은 혹등고래 타고 동해 건넜을까

단군은 혹등고래 타고 동해 건넜을까



 
선사시대의 인류는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기록하고 전달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고민 끝에 바위를 선택했다. 생활과 바람을 그림으로 새겨 표현한 암각화다. 최근 투명댐 설치 추진으로 관심을 모은 울산광역시 반구대 암각화도 그 중 하나다.

국보 제258호로 지정된 이 암각화는 그림이 집중적으로 새겨진 암면의 너비가 약 10m고 높이는 약 3m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울산대학교 박물관이 탁본과 사진촬영 조사를 해 모두 296점의 그림을 분류했다. 여기에는 호랑이, 표범, 사슴, 바다거북, 상어, 물고기 등 다양한 동물을 표현한 그림이 193점 있는데, 이중 고래를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58점으로 가장 많다. 전세계 암각화 중 고래를 표현한 그림이 가장 많다.

더욱 놀라운 것은 현재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보더라도 어떤 종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종의 특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 5000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학계에 존재가 보고됐고 1995년 국보로 지정되면서 고고학계를 중심으로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형태학적 특징을 바탕으로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의 종류를 구분하려는 시도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선사시대 인류의 해상 이동 능력과 고래의 생태학적 특징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고래 그림은 식별이 잘못돼 있다.

이에 필자는 형태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여러 해 동안 바다에서 직접 경험한 고래의 행동과 생태 특징을 고려해,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58점의 고래 그림 중 형태학적으로 구분이 명확한 4점에 대해 생태학적 특징을 곁들여 종을 식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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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안용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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