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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짜리 태양측후소 아직도 가동중

파이어니어 6호의 4분세기 활동상

지금까지 25년동안 파이어니어 6호는 1백40억 종류나 되는 태양 정보를 지구로 전송했다.
 

파이어니어 6호의 활동모습


지금까지 25년동안 파이어니어 6호는 1백50억 종류나 되는 태양 정보를 지구로 전송했다.

인간이 만든 인공위성 중 가장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한 것은 어떤 위성일까. 파이어니어 6호다. 지난 12월 16일은 파이어니어 6호의 25주년 기념일. 4분세기 동안 꾸준히 태양에 관한 데이터를 지구에 전송한 것이다.

파이어니어6호는 인간이 쏜 위성중 처음으로 태양을 넘는 궤도를 가진 위성이기도 하다. 65년 12월 당시로는 신형로켓에 의해 발사된 파이어니어 6호는 지구 공전궤도 안쪽을 태양을 중심으로 주기 3백11일로 돌면서 태양 활동을 소개했다.

파이어니어 계획은 58년부터 시작됐다. 1,2호는 달을 향해 발사됐지만 실패로 끝났고 3호는 지구상공에 반알렌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4호는 달표면 6만㎞에까지 접근했으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 미아가 됐다. 60년 3월에 발사된 5호는 지구와 태양을 도는 인공위성으로 계획됐으나 3개월만에 고장나고 말았다.

파이어니어 계획이 시작된지 8년만에 쏘아진 6호는 최초의 성공작. 이 우주선을 직접 설계한 디자이너들도 '6개월을 버티면 성공'이라고 했을 정도다. 그런데 64㎏짜리 '태양 측후소'는 지금까지도 아주 간헐적이기는하지만 꾸준히 과학적인 데이터를 전송해오고 있다. 이 이후로 11호까지 파이어니어 계획은 한번도 실패없이 수행됐다.

NASA(미국 항공우주국)가 가장 최근들어 파이어니어6호의 신호를 체크한 것은 지난해 7월4일. 25주년 기념일인 지난 12월 16일에는 2시간 동안 우주선을 추적하기도 했다.

조그만 우주선, 파이어니오 6호는 65년 이후 지금까지 태양을 29번 돌았다. 거리로 따져 약 2백46억㎞의 대장정을 기록한 셈이다. 그동안 지구는 25번 태양을 돌았다. 파이어니오6호는 매우 값싼 우주여행을 했다. 이 우주선을 쏘아올리는데 든 비용은 65년 당시 가격으로 6백만 달러. 유지보수비용은 하나도 없으니까 1㎞당 0.2센트 밖에 들지 않은 셈이다.

파이어니어 프로젝트 책임자인 리처드 핌멀은 "이것은 놀랄만한 기록이다. 파이어니어의 성공은 우주선을 생산하거나 설계하는 사람들, 또는 우주선을 콘트롤하는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말했다.

그동안 파이어니어6호는 태양에 관련된 데이터를 1백50억 종류나 보내왔다. 이로 인해 태양대기 모습이 상세히 기록됐다. 태양풍 우주선(cosmic ray) 태양자기장이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행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되기 시작했다. 부지런한 사역마(workhorse) 파이어니어 6호는 태양 코로나를 관측했으며 코호텍 혜성 꼬리도 탐사했다.

이외에도 태양풍의 속도가 약 2백41만㎞/시이며 태양에서의 전자밀도가 1㎤당 10개라는 것도 밝혀냈다. 또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 즉 강력한 중력장 때문에 빛이 휜다는 사실도 관측했다.

그러나 부지런한 사역마도 힘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 파이어니어 6호의 태양전지 사정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 마지막 힘을 다한다면 플라즈마와 하전입자에 대한 데이터를 좀 더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ASA 연구자들은 어떤 행성과 파이어니어 6호가 궤도상에서 일렬로 서게 될 때 태양풍에 관련된 실험을 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무튼 노쇠한 사역마가 됐지만 마지막까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파이어니어6호의 모습을 기대해 보자. 작년 10월에 발사돼 태양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태양 탐사선 '율리시즈'에게 임무를 넘길때까지 파이어니어6호는 구군분투 할 것이다.

1991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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