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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테러리스트의 인질극 상황이나 민간인 피해의 우려가 큰 곳에서 싸움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살상무기를 함부로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최루탄 같은 재래식 비살상 무기만으로는 상황을 제압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적합한 무기는 없을까? 상대를 해치지 않고 제압하는 비살상 무기가 답이 될 수 있다.

지향성 음파무기

영화 ‘어벤저스’에서 최강의 히어로는 단연 녹색 거인 헐크였다. 그런데 헐크마저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무기가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에 등장한다. 바로 음파무기다.

소리의 크기에 따른 인체 영향을 살펴보면 100dB(데시벨)의 소리가 지속될 경우 청각이 손상될 수 있고, 약 135dB 보다 높은 음압의 소리에 노출되면 바로 고통과 혼란을 느낀다. 그러나 일반 스피커를 무기로 쓸 순 없다. 일반적인 음파는 전파될수록 확산과 간섭이 커져 원하는 곳까지 위협적인 음압을 전달하기 어렵다.

최근 미국은 음파가 전달될 때 발생하는 대기의 간섭 특성을 고려해 미리 변형시킨 소리를 초음파에 태워 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방법을 적용한 비살상 무기가 바로 엘라드(LRAD)다. 엘라드는 약 500m거리까지 30°를 벗어나지 않는 높은 방향성(지향성)을 유지하며, 목표로 한 사람이나 집단에 명확한 의사와 참기 어려운 경고음을 전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또한 2009년 세너틱스 사가 이와 유사한 지향성 음파무기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지향성 음파무기는 2005년 11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발생한 무장 해적의 크루즈선 납치시도 때 해적을 격퇴해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 초음파의 직진성을 응용한 지향성 음파무기 기술은 해적 퇴치나 테러진압 외에도 통신, 재난구호 방송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비살상 전자파 무기 ADS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는데 화상을 입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무기가 있다. 바로 비살상 전자파 무기 ADS다. 이름처럼 전자파를 사용하는 이 비살상 무기는 군용차량 상부에 달린 고출력 전자파 발생장치와 지향성 안테나를 이용해 약 100kW(킬로와트) 출력의 95GHz 초단파를 발사한다. 발사된 초단파의 에너지는 피부 표피층에 흡수돼 열에너지로 전환되고 이 에너지는 통각 신경세포를 자극한다. 따라서 실제 물리적 부상 없이도 54℃ 화상 수준의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는 물론 활동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에 빠진다. 사정거리는 600m. 상대방을 무력화시키거나 도망치게 만드는 데는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미국은 이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12년 동안 100명 이상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만 발 이상의 인체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DS는 이미 개발이 완료되고 시험 평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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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창 대 방패, 미래무기 물리학
Bridge. 비살상무기
Part 3. 미래전은 5차원 전쟁

 

2012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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