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2007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인생의 동반자를 찾다가 수학의 매력에 빠져들었지요.” 남몰래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쫓아 수학과 강의실을 들락거리던 한 남학생이 훗날 수학의 대가가 됐다면 사람들은 믿을까? 하지만 이 이야기는 허구가 아니다. 60년을 끌어온 난제를 풀어 세계적인 수학자의 반열에 올라선 김정한 연세대 교수의 대학시절 실화다. 그가 그 시절을 “지금도 꿈같다”고 말하듯 오늘날 과학의 대가로 불리는 이들에게도 꿈과 좌절, ‘성장통’이 있었다.

‘어쩌면 평범하되, 평범하지 않은’ 과학자의 삶을 통해 청소년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2007년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 10명이 선정됐다. 이들은 학술 연구와 산업 발전, 과학문화의 저변확산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 가운데 특히 최근 청소년에게 귀감이 되는 업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우연히 들른 섬유공장의 열악한 작업환경을 보고 ‘무공해 용매’를 착안한 이화섭 초빙연구위원의 이야기는 과학자가 품어야 할 통찰력에 대한 좋은 사례를 제시한다. 이 위원은 “과학자는 수십 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이 로봇강국 일본의 강력한 맞수로 성장한 데는 한국형 휴머노이드 ‘휴보’(HUBO)의 등장이 한몫했다. 지금은 과학 한국의 상징으로 불리는 휴보의 탄생에는 불가능이란 편견에 맞서 싸운 ‘휴보 아빠’ 오준호 교수의 땀이 배어 있다. ‘고객을 울리는 감동 만점의 기술’을 주장하는 이희국 사장과 5년째 실험기구를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방방곡곡을 도는 최정훈 교수의 집념은 ‘사람과 호흡하는 과학기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07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들


유학시절 실험 기구를 잘 망가뜨리던 최진호 교수와 우연히 읽은 과학사 책에 감명을 받아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김빛내리 교수가 훗날 뛰어난 연구자가 되기까지 밟아온 삶의 과정 역시 흥미롭다.

이밖에 신성철 교수는 ‘나노스핀닉스’라는 새로운 정보혁명의 패러다임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민계식 부회장과 최규옥 사장은 혁신을 통해 경제 발전에 공헌한 테크노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이번에 선정됐다.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은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2002년부터 과학기술부가 선정해오고 있다. 누리꾼이 참여하는 온라인 추천과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고, 추천회의와 선정회의를 통해 최종 10명을 결정했다.

지난 6년간 뽑힌 과학기술인은 2006년 국가과학자에 선정된 뇌 연구의 대가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등 모두 58명에 이른다. 올해 선정된 10명의 과학기술인이 풀어내는 삶과 연구에 관한 솔직담백한 ‘뒷얘기’는 8월 말부터 동아일보 과학면에 펼쳐질 예정이다.

●학술연구 부문

김빛내리(38)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정한(45) 연세대 수학과 교수, 신성철(55)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 교수, 이화섭(62)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초빙연구위원, 최진호(59)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교수

●산업 부문

민계식(65)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희국(55) LG전자 사장, 최규옥(48) 오스템임플란트 사장

●사회문화 부문

오준호(5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최정훈(51) 한양대 화학과 교수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7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박근태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기계공학
  • 화학·화학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