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하려면 우선 1차 전형인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한다. 구체적인 숫자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1차 전형에서 합격자 수의 3~5배수를 선발한 뒤 면접과 토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뽑는다.
서류 전형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포트폴리오, 학업계획서, 추천서가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빠지면 지원 접수가 되지 않는다. 일부 수험생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는 전형에서 크게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은 모두 중요하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마다 점수를 매겨 총점으로 합격자를 가려내지 않고, 모든 서류를 검토하고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서류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경험이 달라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토대로 인성, 전공에 대한 적합도 등을 평가한다. 그래서 짧은 글만 읽고도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평소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전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을 미리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성적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지원자가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한 학생이었나를 평가한다. 만약 지원자가 성실하다면 무단결석을 하거나 교과 과목 성정이 저조할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입학사정관들은 전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적이 꾸준히 향상됐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과 관련된 과목의 성적이 좋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포트폴리오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전공과 관계없이 초등학교 때 상장부터 고등학교 때 수상 실적까지 낼 필요는 없다. 수상 실적 외에 다양한 활동 경력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천문캠프에 참가한 뒤 작성한 보고서도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는 과도한 포장을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게 좋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업계획서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자기소개서가 지원자의 성장과정, 가치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학업계획서는 지원자가 대학에 입학한 다음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고 어떤 꿈을 키울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장래희망을 뚜렷하게 말하고, 지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뒤 4년 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며 그 꿈을 이뤄 나갈지 포부를 밝혀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직업과 직장, 또는 활동할 단체 등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주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추천서는 지원자를 잘 아는 사람이 ‘이 사람은 이런 활동을 했고 어떤 것에 특기가 있어 대학에 입학하면 좋은 인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구체적이고 호소력 있게 쓴다. 입학사정관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 추천서를 보고 학생의 인성이나 적성, 가치관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써준다고 이득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원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써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천인은 책임감을 갖고 지원자의 학업능력, 특별한 재능, 봉사활동, 인성, 가정환경 등을 자세히 쓸 수 있는 사람으로 골라야 한다.
자기소개서로 준비된 나를 소개한다
->; 자기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진솔하게 하라.
->;‘지원 학과 = 지원 동기 = 활동 내역 = 장래 희망’을 일치시켜라.
->; 활동 내역이 많음을 강조하기보다는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을 밝혀라.
->; 지원하는 학교에 대해 충분히 알고 다니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라.
서류 전형에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정답이 따로 없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며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년도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본다고 본인의 자기소개서가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우선 그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왜 쓰는 것일까. 입학사정관 전형이 수치화된 점수로 합격을 결정하는 전형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수험생을 파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서류가 자기소개서임을 생각하라.
자기소개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 짧은 시간 동안 짧은 글만 읽고도 수험생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전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을 미리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이 어렵다면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도움을 받아도 좋다.
자기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진솔하게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는 문학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평가 기준이 문장력이나 문학적 재능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몇몇 수험생은 학원이나 학교에 자기소개서 대필을 부탁하거나 남의 글을 비슷하게 바꿔 쓰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전년도에 합격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다른 사람이 그대로 베껴 냈다가 적발돼 불합격한 사례도 있다.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해마다 합격자 수는 정해져 있지만 지원자는 그 수의 수십 배가 모인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지원자를 판단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서류가 자기소개서다.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은 “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보고 수험생의 가치관이나 인성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며 “모범답안으로만 채워져 있는 자기소개서를 보면 수험생의 개성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자기 목소리로 솔직하게 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원 학과 = 지원 동기 = 활동 내역 = 장래 희망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항은 ‘일관성’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라고만 단순히 생각해 지원하는 학과와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채우기도 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 "자기소개서에 항목이 따로 있든 없든 지원 동기와 앞으로의 비전 등을 녹여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지원하는 학과와 지원 동기가 일치해야 한다. 물론 그간의 활동 내역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밝힌 경험도 지원 동기와 일치해야 한다. 수상 실적과 활동 내역을 점수화했던 다른 입시 전형과 달리 입학사정관 전형은 모든 항목을 훑어본 뒤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 실적이나 활동 내역은 하고자 하는 전공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전공과 관련이 없는 활동이라도 전공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서류에 학업계획서 항목이 따로 없다면 자기소개서 안에 학업계획을 밝혀야 한다. 대학 4년 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고 졸업 뒤에는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진로로 나가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다.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자.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작게는 학교 내 동아리 활동부터 크게는 봉사활동이나 대회, 캠프 참가 등의 활동 내역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한다.
하지만 그간의 활동 내역을 서류로만 제출하는 데서 끝내서는 안 된다. 수상 실적과 교내외 활동 경력은 수험생이 경험한 일들에 대한 증거일 뿐이지 점수화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 안에 그간의 활동에 대한 소감을 풀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들은 교내외 활동을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했는가보다는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새롭게 배우고 느꼈는가를 본다. 참여했던 활동이 적거나 대회에서 굳이 수상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입학사정관들은 그런 자기소개서를 높이 평가하고 수험생을 긍정적으로 파악한다.
지원하는 학교에 다니고자 하는 강한 의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의 인재상, 그리고 목표다. 이것을 알고 접근해야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한양대 입학사정팀은 한양대 교훈인 ‘사랑의 실천’을 꼽았다. 입시 전형 중에는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수험생의 됨됨이까지도 평가 기준이 된다. 한양대 이인균 입학사정관은 “면접은 물론 자기소개서에도 수험생의 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 뒤에도 세상에 베풀 수 있는 학생이 많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의 좋은 예
2009학년도 건국대 수시1학기 KU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합격한 K양
■지원동기와 대학 진학 후, 졸업 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시오.
……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해서 다섯 살 때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을 했고, 지금까지도 그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과학은 언제나 나를 당당하게 하는 자존심이었습니다. 과학 관련 행사에는 언제나 관심을 갖고 참여했습니다.
…… (중략) ……
저는 대학 진학 후 학점교류협정 교환학생으로 좀 더 넓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며 견문을 넓히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사귀어 인맥을 넓힐 것입니다. 그 후에는 국제적인 환경연구단체 UNEP에 들어가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UNEP에 입성하기 위해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JPO입니다. JPO는 국가 지원으로 UN 또는 관련 국제기구의 사무국에 수습 직원으로 파견되어 정규직원과 동등한 조건으로 실제 근무하는 것을 말합니다. UN 공식 언어에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그리고 아랍어가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입니다. JPO 선발시험에서 1차 시험인 TEPS를 준비하는 것으로 영어를 준비할 것입니다.
…… (중략) ……
이렇게 해서 JPO가 되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짠다거나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어서 실무능력을 기를 것입니다. 그리고 1~2년의 JPO 일을 한뒤 UNEP의 정식직원으로 채용되어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것입니다.
…… (이하 생략) ……
■고교 재학기간 중 했던 봉사활동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봉사활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기술하시오.
제가 고교 재학기간 중 했던 봉사활동은 대표적으로 학생회활동, 코스모스 모종심기, 환경사진공모전 등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봉사활동은 환경사진공모전입니다. 환경사진공모전의 주최는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입니다.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는 비영리단체로서, 자연환경 파괴와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복지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저는 2006년 11월 28~30일 3일 동안 환경사진공모전 참가와 홍보를 했습니다. 환경사진공모전은 우리 주변에 마구 버려진 생활 쓰레기나 공업 쓰레기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개최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마구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사진으로 담아 총 5장의 사진을 환경사진공모전에 제출했습니다. 또한 이 공모전을 홍보해서 친구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라 제가 찍은 사진이 상장을 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환경보호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하면서 버린 쓰레기가 모여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만들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환경보호의 첫걸음임을 알았습니다.
비록 이 봉사활동에서는 무단 쓰레기 (투기)로 인한 오염이라는 면에서만 집중을 했습니다만,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봉사 활동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봉사활동을 통해 제 장래 희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지구환경을 살리겠다는 저의 미래의 방향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자기소개서 컨설팅
지원자 서울 A여고 3학년 B양
…… (생략) ……
이렇듯 출발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저에게 ‘과학’의 길이 눈에 들어온 것은, 중학교 2학년 과학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였습니다. 특히 겨울방학 때 한양대에서 주최한 놀이마당에 참여했을 때, 저의 과학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호모 루덴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단순한 오락을 추구하는 인간’이 아니라 ‘즐기는 마음으로 무언가에 열정을 다하는 인간’이라고 해석합니다. 중학생인 제가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했던 것은 지금껏 제가 해본 어떤 놀이보다 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 열정은 놀이마당이 끝난 후 더욱 달아올라, 과학실에 남아 밤 9시까지 비누를 만들고 DNA모형을 만들고, 수소달걀폭탄을 실험하는 등의 활동으로 꽃피었습니다.
…… (생략) ……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은 생물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동아리를 통해 서울시 교육청 모현 학생 수련원에서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과 서울 중등과학실험놀이교육연구회 그리고 YSC 서울 분원이 공동 주최하는 ‘2006 사이언스 잼버리’ 행사에 소 눈과 오징어를 해부하는 주제로 참가하여 발표하고 타 학교 동아리의 활동에 참가하면서 발표하는 과정을 틈틈이 보완해갔습니다.
무더위와 활동 내내 피어 오르던 오징어와 소 눈의 냄새.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정과 책임감이 없었다면 동상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학’이란 교과서의 그림이 아니라 손과 메스를 통해, 오감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며, 의지와 열정의 힘으로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진한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생략) ……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역시 과학에 관심이 각별했던 선배와 함께 자유전자에 대한 주제로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 참가하였습니다. 연구 성과는 좋게 거두지 못하였지만, 연구의 결과를 발표할 때 저는 ‘자유전자 바다 속에 빠진 앨리스’의 역할을 통해 금속 결합 속의 전도전자(자유전자)의 전성과 유동성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런 창의적인 연극식 발표는 개조적인 발표로 지겨워했던 심사위원단들에게 신선함을 주었고, 그 결과 입상을 하였습니다. 과학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끌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하 생략) ……
입학사정관 컨설팅
자기소개서 기술내용이나 제출 실적 대다수가 고등학교 이전의 내용입니다.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수상내역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기간 동안에 일어났던 일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그 이전의 내용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고교 생활 동안 있었던 특색 있는 경험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캠프나 대회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바를 정리한 것은 좋았으나 ‘즐기는 마음’ ‘의지와 열정의 힘’ 등의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기보다는 좀 더 명확한 단어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무엇을 느꼈고 어떤 점이 인생에 도움이 됐는지를 써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탄탄해야 1차 전형 통과한다
->;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은 정복하라
->; 뛰어난 특기 있어도 내신은 '고고익선'(高高益善).
->; 우수한 성적이 아니더라도 성적을 향상시켜라.
->;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 꼼꼼하게 세세히 기록해야.
자기소개서를 통해 수험생이 살아온 과정과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을 알 수 있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항목이 바로 ‘교과 성적’이다. 전체 등급뿐만 아니라 과목별 등급이 세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가장 잘하는지, 또 어떤 과목을 가장 어려워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비교과 항목에서는 수험생이 했던 봉사활동 내역과 시간, 수상 실적 등을 알 수 있다. 그 외의 항목에서 수험생이 3년 동안 결석은 몇 번이나 했는지처럼 ‘사소한’ 내용까지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항목들을 통해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이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히 생활했는가를 평가한다. 수험생이 성실하다면 이유 없이 결석을 하거나 교과 성적이 저조할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기와 적성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는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은 정복하기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항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교과 성적’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정하지 않은 학교가 대부분이다. 대학들은 학생이 입학한 뒤 기본적으로 수학할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교과 성적을 참고한다.
입학사정관들은 “교과 성적 중에서도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성적은 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수학 교과 성적이 저조하다면 합격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국내 물리 올림피아드와 기타 대회에서 수상 실적이 많은 인재였죠.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 보니 물리 성적이 최하였습니다. 과연 이 학생을 ‘물리 특기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회의가 들더군요. 결국 불합격시켰습니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수상 실적만 훌륭하고 내신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합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과목이라면 공부하는 일도 즐겁기 때문에 교과 성적도 당연히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뛰어난 특기 있어도 내신은 ‘고고익선’(高高益善)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간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과거 대학에서 바라던 인재가 ‘모범적인 1등’이었다면 지금 대학에서 바라는 인재는 ‘특징 있는 2등’이다. 학업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교과 성적은 낮지만 뛰어난 특기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이화여대 건축학부에 합격한 A양은 교과 성적이 7~8등급이었으나, 학창시절 스스로 건축반을 만들어 건축과 설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던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교과 성적을 극복하고 합격한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1차 전형을 서류로만 3~5배수를 뽑기 때문이다.
한양대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일반 전형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학생이 특기 덕분에 합격한다고 생각하라”며 “기본적으로 강의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적어도 3~4등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도 “합격했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공부에 대한 열의가 없다면 곤란하다”며 “일반 전형에 합격하는 학생들보다 성적이 약간 저조하거나 비슷한 학생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성적이 아니더라도 성적을 향상시켜라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고 해서 과거 입시처럼 학생을 숫자로 판단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두 학생이 있습니다. 한 명은 3년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고요, 다른 한 명은 가정형편 때문에 1학년 성적은 최하였지만 점점 향상돼 결국 3학년 1학기 때 1등을 했습니다. 두 학생 중에서 누가 더 우수하냐고 질문한다면 누구도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최우수 학생뿐만 아니라 성실한 학생도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입학처에서 컴퓨터로 전체 평균을 비교해 당락을 좌우했던 서류 평가와 달리 현재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성적이 꾸준히 향상했는지, 아니면 반대로 점점 떨어졌는지까지 파악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입학사정관들은 “교과 성적과 수능은 합격하는 순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했더라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양대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교과 성적을 관리하는 일은 수능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교과 성적과 수능, 두 가지 모두 포기하지 않아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정시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 꼼꼼하고 세세히 기록해야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만 열심히 준비한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전형이 아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합격시키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하고 세세히 기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건국대 전경원 입학사정관은 “고3 담임교사들은 입시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에 자세히 쓰는 편이지만 1, 2학년 담임교사들은 간략하게 모범답안을 적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특히 담임은 아니지만 수업을 담당한 교과 교사들이 채우는 칸인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부분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해당 사항 없음’으로 표기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전체 고등학교 중 약 30%, 즉 과학고 같은 특목고를 비롯해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들만 학생에 대해 일일이 기록한다고 한다. 전경원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들은 짧은 시간 내에 서류만 읽고 학생을 판단해야 한다”며 “자세히 적혀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컨설팅
지원자 서울 A여고 3학년 B양
1~5 …… (생략) ……
6. 진로지도상황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mDz96kX3NB3SDm2nkjtV_40020090708.jpg)
7. 창의적 재량활동 상황
1학년 : 과학과 수학(17시간), 생활과 수학(17시간)
8. 특별활동 상황 …… (생략) ……
9. 교외체험학습 상황(해당 사항 없음).
10. 교과 학습 발달 상황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bXVyz3LDTorli8VXQa73_34520090708.jpg)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생략) ……
수학 10-가 : 수업에 열심히 참여함.
수학 10-나 : 수업에 열심히 참여함.
과학 :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고 과학적 탐구 능력이 우수함.
…… (생략) ……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Cb9pzgnAC4hWPeW5eYtI_12820090708.jpg)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생략) ……
수학I : 열심히 참여함.
물리I : 과학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며 수업에 열심히 참여함.
생물I : 주요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탐구능력과 자료해석 능력이 우수함.
지구과학I : 성실한 수업 태도로 열심히 참여함.
화학I : 화학적 분석 능력과 데이터 처리 능력이 우수함.
…… (생략) ……
3학년 해당 사항 없음.
11. 독서활동상황 …… (생략) ……
12.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 (생략) ……
입학사정관 컨설팅(C대 D입학사정관)
교과 성적이 많이 부족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능이나 내신 점수가 낮고 논술 준비가 안 된 학생이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우회로가 결코 아닙니다. 더욱이 과학(생물, 화학)에 관심이 많다고 했으나, 그 과목 역시 다른 과목에 비해 성취도가 높지 않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진학 트랙을 정하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남은 기간 수능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미래 위한 준비 과정 알린다
->; 학업능력과 성실성은 독서기록장으로 보여라.
->; 각종 대회는 수상 실적뿐만 아니라 참가 자체도 성과다.
->; 실험·연구보고서와 체험기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내는 것일까. 초등학교 때 상장부터 고등학교 때 실적까지 내야 할까. 수험생들은 양이 많아야 눈에 띈다고 생각해 활동과 관련된 서류는 모두 내려고 한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사정관들은 우스갯소리로 포트폴리오를 ‘사과상자’에 비유한다”며 “학생마다 제출하는 포트폴리오 양은 많지만 정작 심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기준은 양이 아니라 ‘내용’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과도한 포장을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것이 좋다.
학업능력과 성실성 보여주는 독서기록장
일부 수험생들은 해외 봉사활동이나 해외 연수처럼 돈과 시간을 들인 포트폴리오가 눈에 확연히 띄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포트폴리오는 꼭 튀는 자료가 아니더라도 전공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들은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평가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로 ‘독서기록장’을 꼽았다. 입학사정관들이 독서기록장을 좋은 포트폴리오로 생각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지원자의 독서량과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 가치관 등을 알면 지원자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서기록장을 쓸 때는 책 제목과 작가 이름, 내용뿐만 아니라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고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건국대 전경원 입학사정관은 “꼭 입학사정관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독서기록장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길 수 있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어 성장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각종 대회는 수상 실적뿐만 아니라 참가 자체도 성과
입학사정관 전형은 올림피아드나 발명품 대회 같은 각종 대회 수상자들에게 가산점을 주던 기존 특별전형과 다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한양대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치화된 점수를 매기며 평가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꼭 수상하지 않았더라도 참가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물리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 없더라도 공인된 물리 경시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지원자가 평소 물리에 관심이 많았고 적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로 인정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까지 지나치게 많이 참가했다거나 자잘한 수상이 많은 경우에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수상 실적은 알찬 것으로 한두 개만 있으면 된다”며 “참여횟수가 눈에 띄게 많거나 자잘한 상들만 잔뜩 낸 경우에는 자기 적성과 관련 없이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모범생'이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줄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험·연구보고서와 체험기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대회 참가와 수상 실적 외에는 어떤 활동 내역을 갖추면 좋을까. 입학사정관들은 “전공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경을 전공하고 싶은 지원자는 환경에 관련된 봉사활동이나 탐방을 하면 된다. 또 아직 여유가 있다면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과학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각종 활동에서 받은 수료증이나 표창장은 직접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의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는 단연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서류다. 탐구활동을 하는 수험생은 연구 결과에 따라 관찰일지나 보고서를 쓰고, 과학관이나 체험전시회를 견학한 수험생은 체험기를 자세하게 쓴다.
서류로 낼 수 있는 것 외에도 직접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도 좋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한양대 생활과학부에 합격한 P양은 예고에서 무용을 전공했는데 체중 조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요리에 취미를 붙인 뒤 새로운 레시피도 만들고 완성한 요리는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 수많은 사람이 찾는 P양의 블로그는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는 움직이는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의 좋은 예
지원자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자기추천자전형에 합격한 Y양
Pole to Pole Korea 북극다산과학기지 방문 프로그램 활동보고서
1. 활동내용
흰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하얀 대평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움은 나에게 극지에 대한 도전정신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극지에 대한 관련 뉴스를 빠짐없이 봐왔는데 사람의 흔적조차 없을 것 같은 그곳에서 심각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들었다. 미지의 세계인 극지를 동경해왔던 나에게 충격이었고 극지를 보호하는 데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슴 한구석에 ‘꼭 얼음 땅을 밟겠다’는 열망을 품었다. 그런데 꿈이 현실로 실현되어 직접 북극 땅을 밟을 기회가 생겼다. 바로 북극체험단으로 선발된 것이다.
2006년 8월 12일 드디어 북극을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11시간을 비행한 다음 노르웨이 오슬로, 트롬소, 롱이어비엔을 거친다. 총 18시간을 비행해야 하고 2박 3일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롱이어비엔에서 하루를 묵고 북극기지촌으로 가는 경비행기를 탔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에 푹 빠졌다. 둥둥 떠 있는 얼음조각과 얼음 덮인 산들…. ‘드디어 북극이구나’, 금세 기지촌이 나타났고 ‘다산기지가 어디 있을까?’ 찾던 중 벌써 활주로에 착륙했다. 첫발을 디디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여기는 2002년 4월 29일에 개소한 대한민국 다산과학기지다. 북위 78도 노르웨이령 스발바드 군도 니알슨의 과학기지촌에 위치해 있으며 프랑스와 건물의 절반씩 공유해 사용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최북단지역이다. 예전에 탄광촌으로 쓰여서 주변에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 기지에는 연구 목적에 따라 연구원이 수시로 방문하며 상주하진 않는다.
…… (생략) ……
오늘은 빙하에 오르는 날. 가장 기대된다. 배낭을 메고, 아이젠을 차고, 스틱을 드니 마치 극지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기지에서 바라보는 빙하는 멀지 않았는데 걸어서 2시간이나 걸렸다. 북극에서 보이는 빙하의 아름다운 파란빛이 인상 깊은데, 빛의 파장 중 파란색 파장이 얼음 속 가장 깊이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파란빛을 띤다. 드디어 아이스코어 시추(빙하 시추)를 시작했다. 길이 1m의 원통형 금속관을 빙하에 박고 열심히 돌려서 얼음을 빼냈다. 아이스코어를 뽑아내면 오랜 세월 쌓인 빙하 속에서 과거 지구환경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실험이다. 맨 밑은 100년 전 얼음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빙하 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도 마셔보고 얼음도 씹어 맛을 봤다. 모두 육각수다. 빙하 체험을 하면서 정말로 내가 북극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빙하로 가면서 채집했던 생물시료를 기지에 가져와 관찰했다. 식물이 영상 5도 이하의 차가운 물에서 살 수 있는 건 결빙방지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혹독한 기후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보호방법이다. 극지방에 사는 생물들이 어떻게 추위를 견뎌내는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북극에서의 둘째 날 빙하후퇴 관찰을 위해 구명복을 입고 보트에 올랐다. 빙하로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얼음조각들이 둥둥 떠 다녔다. 어떤 빙하 조각들은 예술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웠다.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음 직한 광경을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빙하가 1km나 후퇴했다고 한다. 빙하 후퇴 현장을 보면서 지구온난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어 심각성을 크게 깨달았다.
…… (생략) ……
‘이제 정말 떠나는 구나. 3박 4일이 왜 이렇게 짧은 거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뜻 깊은 경험을 했기에 뿌듯했고 북극체험은 마음속 깊이 남을 것이다. 극지는 ‘지구의 기후를 만드는 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고 보호해야 한다. 지금도 땅 끝에서 연구에 힘쓰는 분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앞으로도 매년 청소년 북극체험단을 선발하므로 도전해서 좋은 추억을 남긴다면 좋을 것이다.
2. 활동결과물
…… (생략) ……
북극다산과학기지
여름 : 생물연구, 겨울 : 대기연구 활발(오로라 관측)
눈 속 질소의 양이 대기의 오존량과 비슷하다는 사실 알아냄.
연구 중 : 동토층의 녹는 속도와 대기에 주는 영향(지질학), 새로운 종 생기는지(생물), 대기화학 구성성분 분석.
마린랩 = 해양연구소
북극대구 : 피 안에 결빙방지 단백질 부동액을 갖고 있어서 영하에도 견딘다.
추운 지방엔 물고기가 작고 따뜻한 지방엔 물고기가 큰 이유 연구 중.
강성호 박사님의 세미나
빙하기의 원리 : 북극 주변은 시계방향으로 해류가 돌고 있고 전 지구적으로 난류, 한류 해양순환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많이 녹아 난류의 흐름을 끊게 되면 빙하기가 찾아옴.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미세조류 연구가 활발해야 한다. 결빙방지물 질은 얼음에 붙어서 얼음결정이 크지 못하게 하거나 어는점을 낮추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g당 1000만 원이나 하므로 저렴한 결빙방지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이스코어 : 오랜 세월 쌓인 빙하 속에서 과거 지구환경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채집한 생물시료 : 자외선을 흡수하는 점액물질을 만들어 혹독한 기후에 살아남는다(자기보호).
…… (생략) ……
포트폴리오 컨설팅
지원자 서울A여고 3학년 B양
B양은 포트폴리오로 상장과 표창장 등을 제출했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aBkyFOUP3jWzbVfBSvCE_30220090708.jpg)
입학사정관 컨설팅(C대 D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최근에 활동한 내역이 알찬 경우가 유리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수상 실적이나 캠프 활동 내역이 있으나 고등학교 때는 특별한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꼭 수상 실적이 아니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된 교내외활동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수상내역을 알 수 있는 상장이나 표창장을 묶어서 내는 것도 좋습니다만, 대단한 내용이 없는 상장을 많이 내는 경우는 스스로 활동을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사교육의 영향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의 양으로 승부할 것이 아니라 자료의 내용으로 승부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상내역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에서 구체적으로 자기가 활동한 일과 그때 겪었던 느낌, 생각, 깨달은 저머 등을 밝히고 이 활동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해서 나중에 어떤 분야에서 공부나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학업계획서로 미래 비전 제시한다.
->; 늦어도 고1 때부터는 하고 싶은 전공과 직업을 생각해 보자.
->; 입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자.
다른 서류는 수험생이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준다면 학업계획서는 수험생이 앞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서류다. 수험생은 자기 장래희망을 뚜렷하게 말하고, 지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뒤 4년 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며 그 꿈을 이뤄 나갈지 포부를 밝힌다.
늦어도 고1 때부터는 하고 싶은 전공과 직업을 생각해야
목표가 없다면 노력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목표를 둔다면 성적을 올리는 일이든, 교내외 활동 경력을 쌓는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은 “우리나라 입시생의 대부분은 자기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들은 원하는 전공에 맞춰 학교를 지원하기 때문에 반수나 재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입학 성적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대학 성적은 우수하며, 일찍부터 공부 외에 필요한 활동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기 꿈을 찾아 입학했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말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성적을 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늦어도 고1 때부터는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전공과 직업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입학사정관제 자체가 개인적 특기와 성향을 무시하고 점수와 전공별 비전에 따라 지원하는 현재의 입시를 뒤엎기 위해 제시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입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
자기의 꿈을 정했고 그와 관련한 전공(학과)에 지원한다면 이번에는 자기가 대학에 합격한 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정리해 보자. 이것도 고1 때부터 연습을 미리 해 둔다면 입시 때에는 좀 더 정리된 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업계획서에는 자기가 하려는 공부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어 물리학과에 지원하니까 4년 동안 물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관련된 활동을 하겠다’와 같이 두루뭉술한 표현은 누구나 다 쓸 수 있으며 전공에 대한 열정도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건국대 자연과학부에 합격한 L양은 학업계획서에서 어려서부터의 장래희망이 과학 수사대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과에 입학해 기초적인 생의학 이론을 배우고 군대에 입대해 정신력과 의지를 키워 전 세계의 범죄 수사를 책임질 만큼 씩씩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업계획서의 좋은 예
지원자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자기추천자전형에 합격한 Y양
■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자기 계발계획, 진로계획에 대해서 기술하시오.
‘북극과 남극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 내는 생물의 비밀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부터 극지방을 생각하며 가져온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오랜 궁금증은 2006년 8월 북극에서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북극체험활동을 통해 극지생물은 저온에서 생존을 돕는 ‘결빙방지물질’, 즉 혈액 속 천연부동액을 갖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북극 빙하 근처에서 직접 채집한 생물시료와 얼지 않는 북극 대구를 관찰하면서 결빙방지물질에 관한 연구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g당 1000만 원 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극지생물 연구를 통해 이러한 물질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세계 ‘냉동보존시장’ 확보라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자원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극지생물체를 수단으로 하여 기계와 전자공학을 접목해, 인류에 도움이 되는 물질 생산에 필요한 학문인 생명공학부 바이오메카트로닉스과에 진학해서 개인적 (목표를) 성취(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서 해양생물 관련 연구를 한 후 극지 연구원으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극지를 연구하는 건 제 꿈의 실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자원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지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갖고 목표와 끈기, 뜨거운 열정으로 항상 도전하며 자기계발에 부단히 노력하는 극지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학업계획서 컨설팅
지원자 서울 A여고 3학년 B양
중학교 2학년 때 과학 동아리에 참여함으로써 생물과 화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저는, 어려워했던 과학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생물과 화학이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통합 예술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도우미’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인간과 자연을 상생하게 하는 의약품을 만들거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생명의 물질적인 속성을 탐구하거나, 그 모든 과학적 관계들을 강의하고 싶습니다. 저는 본교에 입학한 뒤 특히 저의 관심분야인 생명공학 공부를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많은 교양과목 그리고 과학이 아닌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과목을 공부를 할 것입니다. 실험실을 벗어나 넓고 다양하게, 창의적이며 그리고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과학 행사의 운영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틈틈이 저의 꿈과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겠습니다. 제가 이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제공해준 모교를 방문하여 새로운 미래 세대 여학생들에게 제가 갖고 있는 꿈을 보여주며 이공계를 꿈꾸는 여학생들이 다시 한 번 과학에 대해 새로운 면을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생략) ……
입학사정관 컨설팅(C대 D 입학사정관)
학업 계획이 많이 애매한 편입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전공을 하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합니다. 현재 고3이라면 어느 대학에서 어느 전공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생각을 해둬야 합니다.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하고 싶다는 부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희망은 ‘의사’이며 수학, 과학과 관련된 성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의대를 가고 싶으나 성적 때문에 진로를 바꾸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
추천서는 나를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이 쓴다
->; 추천인은 수험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하라.
->; 사실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수험생의 개성을 살려라.
나머지 서류가 수험생이 자신의 열정을 소개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자료라면, 추천서는 지원자의 주변 사람이 ‘본 학생은 지원한 학과에 당연히 합격할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고 제삼자 입장에서 증명하는 서류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인은 지원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학업능력, 특별한 재능, 봉사활동, 인성, 가정환경 등을 자세히 쓸 수 있어야 한다.
추천인은 수험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유명 국회의원이 써준 추천서와 담임교사가 써준 추천서 중에 어떤 것이 더 합격에 영향을 미칠까. 국회의원이 수험생의 성장 과정과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면 추천인으로 적당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담임교사가 추천인으로 훨씬 유리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추천서의 내용이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추천인을 찾아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잘 알려졌다거나 글을 화려하게 잘 쓰는 사람을 추천인으로 삼기보다는 수험생에게 관심을 갖고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에게 추천서를 솔직하게 써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의 자질과 열정 등을 나타내는 데 학교 서식이 너무 작다면 별도 서류를 첨부해 표현하는 방법도 괜찮다”며 추천인이 애정을 갖고 수험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기를 부탁했다.
사실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수험생의 개성을 살려야
그렇다면 추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은 “추천서는 당락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은 아니지만 솔직담백한 글로 수험생에 대한 인상을 남기도록 쓰는 게 좋다”며 “모범답안처럼 진부한 내용보다는 수험생을 직접 겪으면서 느꼈던 점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희대는 입학 홈페이지(iphak.khu.ac.kr)에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지원자의 학습태도와 학습능력,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특별한 재능과 관심, 열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들어 작성했는가를 본다는 내용이다. 물론 지원자가 재학 중 던진 질문과 대화 내용 등을 구체적인 실례로 제시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강제상 입학관리처장은 “대학에서 추천인의 개인적 정보를 평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실제 있었던 일과 사실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전년도에 합격한 학생의 추천서를 썼던 담임교사가 그 다음해에 내용을 바꾸지 않고 수험생 이름만 바꿔 제출했다가 적발돼 전형 초기부터 불합격 처리된 사례도 있었다.
추천서의 좋은 예
지원자 :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자기추천자전형에 합격한 Y양
추천자 : 지원자가 다니는 고등학교장
항상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사고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돋보이는 학생입니다.
몸이 많이 불편하신 어머님과 단둘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효심이 남달라 어머님을 대신하여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면서도 아무 구김 없이 학교생활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학급에서도 간부를 맡아, 학급의 궂은 일은 도맡아 솔선수범하는 학생으로 평소에도 ‘애망원’장애 아동 돌보기, 노인전문병원에서 중풍 어르신 간병하기 등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봉사정신을 보여 모범상(봉사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 등 지구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 책과 여러 대중매체에서 극지에 관한 기사를 주의 깊게 보다가 북극다산과학기지 방문 프로그램 과학 수필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았고, 2006년 8월에는 2기 북극체험단원으로 북극 다산기지를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통해 지구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극지에서 연구하겠다는 본인의꿈에 한 발짝 다가선 계기가 된 듯합니다.
또한 북극에서의 과학 활동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낀 점을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학교신문과 매일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등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널리 전달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강하고 탐구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매우 투철한 학생으로 자기계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볼 때,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로서 손색이 없는 재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천서 컨설팅
지원자 : 서울 A여고 3학년 B양
추천자 : 담임교사
이 학생은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고 과학적 탐구 능력이 뛰어나며 창의적 사고력이 빼어나 화학이나 생물과 같은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학생입니다. 2005, 2006년에 걸쳐 생물 실험 및 생태 체험 학습 캠프 과정을 수료하고, 작년에는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본선에 오르는 등의 자기 발전을 위한 실질적 노력이 자연과학분야에 대한 진학 목표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생활 내내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서울 중등 과학 실험 놀이 교육 연구회’, YSC 서울 분원 단체 등이 주최하는 각종 ‘사이언스 잼버리’와 과학 놀이마당에서 준비한 여러 실험을 발표하며 리더십과 봉사심, 과학 탐구심을 길렀습니다.
…… (생략) ……
문제 상황에 있어서도 섣부른 판단보다는 한 번 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보고 근본 원인에 대한 유추에까지 판단력을 활용함으로써 시행착오를 범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꼼꼼하고 능동적인 문제 해결력과 다부진 성격을 지닌 학생입니다.
…… (이하 생략) ……
위의 추천서는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작성했지만 중학교 내용도 들어가 있어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지원자가 중학교를 다닐 때 직접 본 일을 적은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수상 내역을 적었으므로 추천서를 통해서만 알 수있는 특성이 없습니다. 학생에 대한 뚜렷하지 않은 표현은 가급적 줄이고, 실제 사례를 크게 부각시켜 학생을 지켜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을 구체적으로 써야겠습니다.
서류 전형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포트폴리오, 학업계획서, 추천서가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지라도 빠지면 지원 접수가 되지 않는다. 일부 수험생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는 전형에서 크게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은 모두 중요하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은 서류마다 점수를 매겨 총점으로 합격자를 가려내지 않고, 모든 서류를 검토하고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기 때문에 서류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경험이 달라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을 토대로 인성, 전공에 대한 적합도 등을 평가한다. 그래서 짧은 글만 읽고도 지원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평소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전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을 미리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성적도 중요하다. 입학사정관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지원자가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한 학생이었나를 평가한다. 만약 지원자가 성실하다면 무단결석을 하거나 교과 과목 성정이 저조할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입학사정관들은 전체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성적이 꾸준히 향상됐거나, 자기가 하고 싶은 전공과 관련된 과목의 성적이 좋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포트폴리오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전공과 관계없이 초등학교 때 상장부터 고등학교 때 수상 실적까지 낼 필요는 없다. 수상 실적 외에 다양한 활동 경력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천문캠프에 참가한 뒤 작성한 보고서도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는 과도한 포장을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게 좋다.
입학사정관들은 학업계획서도 꼼꼼히 보는 편이다. 자기소개서가 지원자의 성장과정, 가치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학업계획서는 지원자가 대학에 입학한 다음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고 어떤 꿈을 키울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장래희망을 뚜렷하게 말하고, 지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뒤 4년 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며 그 꿈을 이뤄 나갈지 포부를 밝혀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직업과 직장, 또는 활동할 단체 등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주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추천서는 지원자를 잘 아는 사람이 ‘이 사람은 이런 활동을 했고 어떤 것에 특기가 있어 대학에 입학하면 좋은 인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구체적이고 호소력 있게 쓴다. 입학사정관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쓴 추천서를 보고 학생의 인성이나 적성, 가치관 등을 평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이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써준다고 이득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지원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이 써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추천인은 책임감을 갖고 지원자의 학업능력, 특별한 재능, 봉사활동, 인성, 가정환경 등을 자세히 쓸 수 있는 사람으로 골라야 한다.
자기소개서로 준비된 나를 소개한다
->; 자기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진솔하게 하라.
->;‘지원 학과 = 지원 동기 = 활동 내역 = 장래 희망’을 일치시켜라.
->; 활동 내역이 많음을 강조하기보다는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을 밝혀라.
->; 지원하는 학교에 대해 충분히 알고 다니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라.
서류 전형에서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다. 자기소개서는 정답이 따로 없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며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년도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를 본다고 본인의 자기소개서가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우선 그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왜 쓰는 것일까. 입학사정관 전형이 수치화된 점수로 합격을 결정하는 전형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수험생을 파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서류가 자기소개서임을 생각하라.
자기소개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 짧은 시간 동안 짧은 글만 읽고도 수험생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에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가’ ‘원하는 전공을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을 미리 생각하고 자신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이 어렵다면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도움을 받아도 좋다.
자기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진솔하게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는 문학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평가 기준이 문장력이나 문학적 재능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몇몇 수험생은 학원이나 학교에 자기소개서 대필을 부탁하거나 남의 글을 비슷하게 바꿔 쓰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전년도에 합격한 학생의 자기소개서를 다른 사람이 그대로 베껴 냈다가 적발돼 불합격한 사례도 있다.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해마다 합격자 수는 정해져 있지만 지원자는 그 수의 수십 배가 모인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지원자를 판단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서류가 자기소개서다.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은 “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보고 수험생의 가치관이나 인성 등을 파악하고자 한다”며 “모범답안으로만 채워져 있는 자기소개서를 보면 수험생의 개성을 알 수 없을 뿐더러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자기 목소리로 솔직하게 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 주변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원 학과 = 지원 동기 = 활동 내역 = 장래 희망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사항은 ‘일관성’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라고만 단순히 생각해 지원하는 학과와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채우기도 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 "자기소개서에 항목이 따로 있든 없든 지원 동기와 앞으로의 비전 등을 녹여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지원하는 학과와 지원 동기가 일치해야 한다. 물론 그간의 활동 내역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밝힌 경험도 지원 동기와 일치해야 한다. 수상 실적과 활동 내역을 점수화했던 다른 입시 전형과 달리 입학사정관 전형은 모든 항목을 훑어본 뒤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 실적이나 활동 내역은 하고자 하는 전공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전공과 관련이 없는 활동이라도 전공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
서류에 학업계획서 항목이 따로 없다면 자기소개서 안에 학업계획을 밝혀야 한다. 대학 4년 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고 졸업 뒤에는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진로로 나가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좋다.
활동을 통해 새롭게 배우고 느낀 점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했다면 이번에는 그런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자.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작게는 학교 내 동아리 활동부터 크게는 봉사활동이나 대회, 캠프 참가 등의 활동 내역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한다.
하지만 그간의 활동 내역을 서류로만 제출하는 데서 끝내서는 안 된다. 수상 실적과 교내외 활동 경력은 수험생이 경험한 일들에 대한 증거일 뿐이지 점수화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 안에 그간의 활동에 대한 소감을 풀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들은 교내외 활동을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했는가보다는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새롭게 배우고 느꼈는가를 본다. 참여했던 활동이 적거나 대회에서 굳이 수상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런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오히려 입학사정관들은 그런 자기소개서를 높이 평가하고 수험생을 긍정적으로 파악한다.
지원하는 학교에 다니고자 하는 강한 의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와 학과의 인재상, 그리고 목표다. 이것을 알고 접근해야 ‘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한양대 입학사정팀은 한양대 교훈인 ‘사랑의 실천’을 꼽았다. 입시 전형 중에는 우수한 성적과 뛰어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수험생의 됨됨이까지도 평가 기준이 된다. 한양대 이인균 입학사정관은 “면접은 물론 자기소개서에도 수험생의 인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졸업하고 사회에 나간 뒤에도 세상에 베풀 수 있는 학생이 많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기소개서의 좋은 예
2009학년도 건국대 수시1학기 KU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합격한 K양
■지원동기와 대학 진학 후, 졸업 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시오.
……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해서 다섯 살 때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을 했고, 지금까지도 그 꿈은 변함이 없습니다. 과학은 언제나 나를 당당하게 하는 자존심이었습니다. 과학 관련 행사에는 언제나 관심을 갖고 참여했습니다.
…… (중략) ……
저는 대학 진학 후 학점교류협정 교환학생으로 좀 더 넓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해외에서 공부하며 견문을 넓히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사귀어 인맥을 넓힐 것입니다. 그 후에는 국제적인 환경연구단체 UNEP에 들어가 지구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UNEP에 입성하기 위해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JPO입니다. JPO는 국가 지원으로 UN 또는 관련 국제기구의 사무국에 수습 직원으로 파견되어 정규직원과 동등한 조건으로 실제 근무하는 것을 말합니다. UN 공식 언어에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그리고 아랍어가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입니다. JPO 선발시험에서 1차 시험인 TEPS를 준비하는 것으로 영어를 준비할 것입니다.
…… (중략) ……
이렇게 해서 JPO가 되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짠다거나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어서 실무능력을 기를 것입니다. 그리고 1~2년의 JPO 일을 한뒤 UNEP의 정식직원으로 채용되어 지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것입니다.
…… (이하 생략) ……
■고교 재학기간 중 했던 봉사활동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봉사활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기술하시오.
제가 고교 재학기간 중 했던 봉사활동은 대표적으로 학생회활동, 코스모스 모종심기, 환경사진공모전 등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봉사활동은 환경사진공모전입니다. 환경사진공모전의 주최는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입니다. 한국 환경장애연구협회는 비영리단체로서, 자연환경 파괴와 그것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복지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단체입니다.
저는 2006년 11월 28~30일 3일 동안 환경사진공모전 참가와 홍보를 했습니다. 환경사진공모전은 우리 주변에 마구 버려진 생활 쓰레기나 공업 쓰레기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개최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희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마구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사진으로 담아 총 5장의 사진을 환경사진공모전에 제출했습니다. 또한 이 공모전을 홍보해서 친구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찍는 편이 아니라 제가 찍은 사진이 상장을 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환경보호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하면서 버린 쓰레기가 모여서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만들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환경보호의 첫걸음임을 알았습니다.
비록 이 봉사활동에서는 무단 쓰레기 (투기)로 인한 오염이라는 면에서만 집중을 했습니다만, 기회가 닿는다면 다른 봉사 활동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봉사활동을 통해 제 장래 희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지구환경을 살리겠다는 저의 미래의 방향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자기소개서 컨설팅
지원자 서울 A여고 3학년 B양
…… (생략) ……
이렇듯 출발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저에게 ‘과학’의 길이 눈에 들어온 것은, 중학교 2학년 과학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였습니다. 특히 겨울방학 때 한양대에서 주최한 놀이마당에 참여했을 때, 저의 과학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호모 루덴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단순한 오락을 추구하는 인간’이 아니라 ‘즐기는 마음으로 무언가에 열정을 다하는 인간’이라고 해석합니다. 중학생인 제가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했던 것은 지금껏 제가 해본 어떤 놀이보다 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 열정은 놀이마당이 끝난 후 더욱 달아올라, 과학실에 남아 밤 9시까지 비누를 만들고 DNA모형을 만들고, 수소달걀폭탄을 실험하는 등의 활동으로 꽃피었습니다.
…… (생략) ……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은 생물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동아리를 통해 서울시 교육청 모현 학생 수련원에서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과 서울 중등과학실험놀이교육연구회 그리고 YSC 서울 분원이 공동 주최하는 ‘2006 사이언스 잼버리’ 행사에 소 눈과 오징어를 해부하는 주제로 참가하여 발표하고 타 학교 동아리의 활동에 참가하면서 발표하는 과정을 틈틈이 보완해갔습니다.
무더위와 활동 내내 피어 오르던 오징어와 소 눈의 냄새.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정과 책임감이 없었다면 동상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과학’이란 교과서의 그림이 아니라 손과 메스를 통해, 오감을 통해 직접 보고 느끼며, 의지와 열정의 힘으로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진한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 (생략) ……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역시 과학에 관심이 각별했던 선배와 함께 자유전자에 대한 주제로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 참가하였습니다. 연구 성과는 좋게 거두지 못하였지만, 연구의 결과를 발표할 때 저는 ‘자유전자 바다 속에 빠진 앨리스’의 역할을 통해 금속 결합 속의 전도전자(자유전자)의 전성과 유동성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런 창의적인 연극식 발표는 개조적인 발표로 지겨워했던 심사위원단들에게 신선함을 주었고, 그 결과 입상을 하였습니다. 과학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이끌어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위해서는,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하 생략) ……
입학사정관 컨설팅
자기소개서 기술내용이나 제출 실적 대다수가 고등학교 이전의 내용입니다.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수상내역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기간 동안에 일어났던 일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그 이전의 내용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가급적 고교 생활 동안 있었던 특색 있는 경험 위주로 작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캠프나 대회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바를 정리한 것은 좋았으나 ‘즐기는 마음’ ‘의지와 열정의 힘’ 등의 두루뭉술한 표현을 쓰기보다는 좀 더 명확한 단어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무엇을 느꼈고 어떤 점이 인생에 도움이 됐는지를 써야 합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탄탄해야 1차 전형 통과한다
->;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은 정복하라
->; 뛰어난 특기 있어도 내신은 '고고익선'(高高益善).
->; 우수한 성적이 아니더라도 성적을 향상시켜라.
->;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 꼼꼼하게 세세히 기록해야.
자기소개서를 통해 수험생이 살아온 과정과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을 알 수 있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항목이 바로 ‘교과 성적’이다. 전체 등급뿐만 아니라 과목별 등급이 세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가장 잘하는지, 또 어떤 과목을 가장 어려워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비교과 항목에서는 수험생이 했던 봉사활동 내역과 시간, 수상 실적 등을 알 수 있다. 그 외의 항목에서 수험생이 3년 동안 결석은 몇 번이나 했는지처럼 ‘사소한’ 내용까지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항목들을 통해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이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성실히 생활했는가를 평가한다. 수험생이 성실하다면 이유 없이 결석을 하거나 교과 성적이 저조할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기와 적성으로 지원자를 평가하더라도 학교생활기록부는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은 정복하기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항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교과 성적’이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정하지 않은 학교가 대부분이다. 대학들은 학생이 입학한 뒤 기본적으로 수학할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하기 위해 교과 성적을 참고한다.
입학사정관들은 “교과 성적 중에서도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성적은 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수학 교과 성적이 저조하다면 합격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국내 물리 올림피아드와 기타 대회에서 수상 실적이 많은 인재였죠.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들여다 보니 물리 성적이 최하였습니다. 과연 이 학생을 ‘물리 특기자’라고 말할 수 있는가 회의가 들더군요. 결국 불합격시켰습니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수상 실적만 훌륭하고 내신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합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과목이라면 공부하는 일도 즐겁기 때문에 교과 성적도 당연히 우수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뛰어난 특기 있어도 내신은 ‘고고익선’(高高益善)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 간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과거 대학에서 바라던 인재가 ‘모범적인 1등’이었다면 지금 대학에서 바라는 인재는 ‘특징 있는 2등’이다. 학업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교과 성적은 낮지만 뛰어난 특기로 합격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이화여대 건축학부에 합격한 A양은 교과 성적이 7~8등급이었으나, 학창시절 스스로 건축반을 만들어 건축과 설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던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이렇게 낮은 교과 성적을 극복하고 합격한 사례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1차 전형을 서류로만 3~5배수를 뽑기 때문이다.
한양대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일반 전형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질 학생이 특기 덕분에 합격한다고 생각하라”며 “기본적으로 강의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적어도 3~4등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도 “합격했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공부에 대한 열의가 없다면 곤란하다”며 “일반 전형에 합격하는 학생들보다 성적이 약간 저조하거나 비슷한 학생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한 성적이 아니더라도 성적을 향상시켜라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고 해서 과거 입시처럼 학생을 숫자로 판단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두 학생이 있습니다. 한 명은 3년 내내 1등을 놓치지 않았고요, 다른 한 명은 가정형편 때문에 1학년 성적은 최하였지만 점점 향상돼 결국 3학년 1학기 때 1등을 했습니다. 두 학생 중에서 누가 더 우수하냐고 질문한다면 누구도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최우수 학생뿐만 아니라 성실한 학생도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입학처에서 컴퓨터로 전체 평균을 비교해 당락을 좌우했던 서류 평가와 달리 현재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성적이 꾸준히 향상했는지, 아니면 반대로 점점 떨어졌는지까지 파악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입학사정관들은 “교과 성적과 수능은 합격하는 순간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했더라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양대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교과 성적을 관리하는 일은 수능을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며 “교과 성적과 수능, 두 가지 모두 포기하지 않아야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정시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 꼼꼼하고 세세히 기록해야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만 열심히 준비한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전형이 아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합격시키려면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하고 세세히 기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건국대 전경원 입학사정관은 “고3 담임교사들은 입시가 코앞에 닥쳤기 때문에 자세히 쓰는 편이지만 1, 2학년 담임교사들은 간략하게 모범답안을 적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특히 담임은 아니지만 수업을 담당한 교과 교사들이 채우는 칸인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부분은 대부분의 학교들이 ‘해당 사항 없음’으로 표기하고 지나치기 일쑤다. 전체 고등학교 중 약 30%, 즉 과학고 같은 특목고를 비롯해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들만 학생에 대해 일일이 기록한다고 한다. 전경원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들은 짧은 시간 내에 서류만 읽고 학생을 판단해야 한다”며 “자세히 적혀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컨설팅
지원자 서울 A여고 3학년 B양
1~5 …… (생략) ……
6. 진로지도상황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mDz96kX3NB3SDm2nkjtV_40020090708.jpg)
7. 창의적 재량활동 상황
1학년 : 과학과 수학(17시간), 생활과 수학(17시간)
8. 특별활동 상황 …… (생략) ……
9. 교외체험학습 상황(해당 사항 없음).
10. 교과 학습 발달 상황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bXVyz3LDTorli8VXQa73_34520090708.jpg)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생략) ……
수학 10-가 : 수업에 열심히 참여함.
수학 10-나 : 수업에 열심히 참여함.
과학 :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고 과학적 탐구 능력이 우수함.
…… (생략) ……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Cb9pzgnAC4hWPeW5eYtI_12820090708.jpg)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생략) ……
수학I : 열심히 참여함.
물리I : 과학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며 수업에 열심히 참여함.
생물I : 주요 개념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탐구능력과 자료해석 능력이 우수함.
지구과학I : 성실한 수업 태도로 열심히 참여함.
화학I : 화학적 분석 능력과 데이터 처리 능력이 우수함.
…… (생략) ……
3학년 해당 사항 없음.
11. 독서활동상황 …… (생략) ……
12.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 (생략) ……
입학사정관 컨설팅(C대 D입학사정관)
교과 성적이 많이 부족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능이나 내신 점수가 낮고 논술 준비가 안 된 학생이 쉽게 합격할 수 있는 우회로가 결코 아닙니다. 더욱이 과학(생물, 화학)에 관심이 많다고 했으나, 그 과목 역시 다른 과목에 비해 성취도가 높지 않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진학 트랙을 정하기에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남은 기간 수능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미래 위한 준비 과정 알린다
->; 학업능력과 성실성은 독서기록장으로 보여라.
->; 각종 대회는 수상 실적뿐만 아니라 참가 자체도 성과다.
->; 실험·연구보고서와 체험기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내는 것일까. 초등학교 때 상장부터 고등학교 때 실적까지 내야 할까. 수험생들은 양이 많아야 눈에 띈다고 생각해 활동과 관련된 서류는 모두 내려고 한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사정관들은 우스갯소리로 포트폴리오를 ‘사과상자’에 비유한다”며 “학생마다 제출하는 포트폴리오 양은 많지만 정작 심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기준은 양이 아니라 ‘내용’이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는 과도한 포장을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것이 좋다.
학업능력과 성실성 보여주는 독서기록장
일부 수험생들은 해외 봉사활동이나 해외 연수처럼 돈과 시간을 들인 포트폴리오가 눈에 확연히 띄기 때문에 유리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들은 “포트폴리오는 꼭 튀는 자료가 아니더라도 전공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들은 가장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평가할 때 중요한 참고 자료로 ‘독서기록장’을 꼽았다. 입학사정관들이 독서기록장을 좋은 포트폴리오로 생각하는 이유는 어려서부터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지원자의 독서량과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 가치관 등을 알면 지원자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독서기록장을 쓸 때는 책 제목과 작가 이름, 내용뿐만 아니라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고 어떤 것을 깨달았는지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건국대 전경원 입학사정관은 “꼭 입학사정관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독서기록장은 학창시절의 추억을 남길 수 있고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어 성장과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각종 대회는 수상 실적뿐만 아니라 참가 자체도 성과
입학사정관 전형은 올림피아드나 발명품 대회 같은 각종 대회 수상자들에게 가산점을 주던 기존 특별전형과 다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한양대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치화된 점수를 매기며 평가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꼭 수상하지 않았더라도 참가한 것 자체에 의미를 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물리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이 없더라도 공인된 물리 경시대회에 나간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지원자가 평소 물리에 관심이 많았고 적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로 인정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까지 지나치게 많이 참가했다거나 자잘한 수상이 많은 경우에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철우 입학홍보팀장은 “수상 실적은 알찬 것으로 한두 개만 있으면 된다”며 “참여횟수가 눈에 띄게 많거나 자잘한 상들만 잔뜩 낸 경우에는 자기 적성과 관련 없이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모범생'이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줄 염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험·연구보고서와 체험기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대회 참가와 수상 실적 외에는 어떤 활동 내역을 갖추면 좋을까. 입학사정관들은 “전공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포트폴리오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경을 전공하고 싶은 지원자는 환경에 관련된 봉사활동이나 탐방을 하면 된다. 또 아직 여유가 있다면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에 과학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각종 활동에서 받은 수료증이나 표창장은 직접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의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는 단연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서류다. 탐구활동을 하는 수험생은 연구 결과에 따라 관찰일지나 보고서를 쓰고, 과학관이나 체험전시회를 견학한 수험생은 체험기를 자세하게 쓴다.
서류로 낼 수 있는 것 외에도 직접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도 좋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한양대 생활과학부에 합격한 P양은 예고에서 무용을 전공했는데 체중 조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요리에 취미를 붙인 뒤 새로운 레시피도 만들고 완성한 요리는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렸다. 수많은 사람이 찾는 P양의 블로그는 인터넷 상에서 볼 수 있는 움직이는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의 좋은 예
지원자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자기추천자전형에 합격한 Y양
Pole to Pole Korea 북극다산과학기지 방문 프로그램 활동보고서
1. 활동내용
흰 비단을 펼쳐 놓은 듯 하얀 대평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움은 나에게 극지에 대한 도전정신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극지에 대한 관련 뉴스를 빠짐없이 봐왔는데 사람의 흔적조차 없을 것 같은 그곳에서 심각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들었다. 미지의 세계인 극지를 동경해왔던 나에게 충격이었고 극지를 보호하는 데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슴 한구석에 ‘꼭 얼음 땅을 밟겠다’는 열망을 품었다. 그런데 꿈이 현실로 실현되어 직접 북극 땅을 밟을 기회가 생겼다. 바로 북극체험단으로 선발된 것이다.
2006년 8월 12일 드디어 북극을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11시간을 비행한 다음 노르웨이 오슬로, 트롬소, 롱이어비엔을 거친다. 총 18시간을 비행해야 하고 2박 3일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롱이어비엔에서 하루를 묵고 북극기지촌으로 가는 경비행기를 탔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에 푹 빠졌다. 둥둥 떠 있는 얼음조각과 얼음 덮인 산들…. ‘드디어 북극이구나’, 금세 기지촌이 나타났고 ‘다산기지가 어디 있을까?’ 찾던 중 벌써 활주로에 착륙했다. 첫발을 디디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여기는 2002년 4월 29일에 개소한 대한민국 다산과학기지다. 북위 78도 노르웨이령 스발바드 군도 니알슨의 과학기지촌에 위치해 있으며 프랑스와 건물의 절반씩 공유해 사용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최북단지역이다. 예전에 탄광촌으로 쓰여서 주변에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우리 기지에는 연구 목적에 따라 연구원이 수시로 방문하며 상주하진 않는다.
…… (생략) ……
오늘은 빙하에 오르는 날. 가장 기대된다. 배낭을 메고, 아이젠을 차고, 스틱을 드니 마치 극지 탐험가가 된 기분이다. 기지에서 바라보는 빙하는 멀지 않았는데 걸어서 2시간이나 걸렸다. 북극에서 보이는 빙하의 아름다운 파란빛이 인상 깊은데, 빛의 파장 중 파란색 파장이 얼음 속 가장 깊이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파란빛을 띤다. 드디어 아이스코어 시추(빙하 시추)를 시작했다. 길이 1m의 원통형 금속관을 빙하에 박고 열심히 돌려서 얼음을 빼냈다. 아이스코어를 뽑아내면 오랜 세월 쌓인 빙하 속에서 과거 지구환경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실험이다. 맨 밑은 100년 전 얼음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빙하 위를 타고 내려오는 물도 마셔보고 얼음도 씹어 맛을 봤다. 모두 육각수다. 빙하 체험을 하면서 정말로 내가 북극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빙하로 가면서 채집했던 생물시료를 기지에 가져와 관찰했다. 식물이 영상 5도 이하의 차가운 물에서 살 수 있는 건 결빙방지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혹독한 기후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보호방법이다. 극지방에 사는 생물들이 어떻게 추위를 견뎌내는지 궁금했는데 이제야 (궁금증이) 조금 풀렸다.
북극에서의 둘째 날 빙하후퇴 관찰을 위해 구명복을 입고 보트에 올랐다. 빙하로 가까워질수록 더 많은 얼음조각들이 둥둥 떠 다녔다. 어떤 빙하 조각들은 예술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다웠다. 다큐멘터리에서만 볼 수 있음 직한 광경을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 빙하가 1km나 후퇴했다고 한다. 빙하 후퇴 현장을 보면서 지구온난화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어 심각성을 크게 깨달았다.
…… (생략) ……
‘이제 정말 떠나는 구나. 3박 4일이 왜 이렇게 짧은 거지?’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뜻 깊은 경험을 했기에 뿌듯했고 북극체험은 마음속 깊이 남을 것이다. 극지는 ‘지구의 기후를 만드는 곳’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 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고 보호해야 한다. 지금도 땅 끝에서 연구에 힘쓰는 분들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앞으로도 매년 청소년 북극체험단을 선발하므로 도전해서 좋은 추억을 남긴다면 좋을 것이다.
2. 활동결과물
…… (생략) ……
북극다산과학기지
여름 : 생물연구, 겨울 : 대기연구 활발(오로라 관측)
눈 속 질소의 양이 대기의 오존량과 비슷하다는 사실 알아냄.
연구 중 : 동토층의 녹는 속도와 대기에 주는 영향(지질학), 새로운 종 생기는지(생물), 대기화학 구성성분 분석.
마린랩 = 해양연구소
북극대구 : 피 안에 결빙방지 단백질 부동액을 갖고 있어서 영하에도 견딘다.
추운 지방엔 물고기가 작고 따뜻한 지방엔 물고기가 큰 이유 연구 중.
강성호 박사님의 세미나
빙하기의 원리 : 북극 주변은 시계방향으로 해류가 돌고 있고 전 지구적으로 난류, 한류 해양순환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많이 녹아 난류의 흐름을 끊게 되면 빙하기가 찾아옴.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기 때문에 미세조류 연구가 활발해야 한다. 결빙방지물 질은 얼음에 붙어서 얼음결정이 크지 못하게 하거나 어는점을 낮추게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g당 1000만 원이나 하므로 저렴한 결빙방지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이스코어 : 오랜 세월 쌓인 빙하 속에서 과거 지구환경변화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채집한 생물시료 : 자외선을 흡수하는 점액물질을 만들어 혹독한 기후에 살아남는다(자기보호).
…… (생략) ……
포트폴리오 컨설팅
지원자 서울A여고 3학년 B양
B양은 포트폴리오로 상장과 표창장 등을 제출했습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Contents/200907/aBkyFOUP3jWzbVfBSvCE_30220090708.jpg)
입학사정관 컨설팅(C대 D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최근에 활동한 내역이 알찬 경우가 유리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수상 실적이나 캠프 활동 내역이 있으나 고등학교 때는 특별한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꼭 수상 실적이 아니라도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과 관련된 교내외활동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수상내역을 알 수 있는 상장이나 표창장을 묶어서 내는 것도 좋습니다만, 대단한 내용이 없는 상장을 많이 내는 경우는 스스로 활동을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사교육의 영향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의 양으로 승부할 것이 아니라 자료의 내용으로 승부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상내역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에서 구체적으로 자기가 활동한 일과 그때 겪었던 느낌, 생각, 깨달은 저머 등을 밝히고 이 활동을 토대로 앞으로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해서 나중에 어떤 분야에서 공부나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학업계획서로 미래 비전 제시한다.
->; 늦어도 고1 때부터는 하고 싶은 전공과 직업을 생각해 보자.
->; 입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자.
다른 서류는 수험생이 그간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준다면 학업계획서는 수험생이 앞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서류다. 수험생은 자기 장래희망을 뚜렷하게 말하고, 지원하는 학교에 입학한 뒤 4년 동안 어떤 공부와 활동을 하며 그 꿈을 이뤄 나갈지 포부를 밝힌다.
늦어도 고1 때부터는 하고 싶은 전공과 직업을 생각해야
목표가 없다면 노력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에 목표를 둔다면 성적을 올리는 일이든, 교내외 활동 경력을 쌓는 일이든 즐겁게 할 수 있다.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은 “우리나라 입시생의 대부분은 자기 성적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입학사정관 전형 지원자들은 원하는 전공에 맞춰 학교를 지원하기 때문에 반수나 재수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에 비해 입학 성적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대학 성적은 우수하며, 일찍부터 공부 외에 필요한 활동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기 꿈을 찾아 입학했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말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성적을 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늦어도 고1 때부터는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전공과 직업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입학사정관제 자체가 개인적 특기와 성향을 무시하고 점수와 전공별 비전에 따라 지원하는 현재의 입시를 뒤엎기 위해 제시된 제도이기 때문이다.
입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
자기의 꿈을 정했고 그와 관련한 전공(학과)에 지원한다면 이번에는 자기가 대학에 합격한 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정리해 보자. 이것도 고1 때부터 연습을 미리 해 둔다면 입시 때에는 좀 더 정리된 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학업계획서에는 자기가 하려는 공부와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물리학자가 되고 싶어 물리학과에 지원하니까 4년 동안 물리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관련된 활동을 하겠다’와 같이 두루뭉술한 표현은 누구나 다 쓸 수 있으며 전공에 대한 열정도 전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건국대 자연과학부에 합격한 L양은 학업계획서에서 어려서부터의 장래희망이 과학 수사대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과에 입학해 기초적인 생의학 이론을 배우고 군대에 입대해 정신력과 의지를 키워 전 세계의 범죄 수사를 책임질 만큼 씩씩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업계획서의 좋은 예
지원자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자기추천자전형에 합격한 Y양
■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자기 계발계획, 진로계획에 대해서 기술하시오.
‘북극과 남극의 혹독한 추위를 견뎌 내는 생물의 비밀은 무엇일까?’
어린 시절부터 극지방을 생각하며 가져온 궁금증이었습니다. 이 오랜 궁금증은 2006년 8월 북극에서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북극체험활동을 통해 극지생물은 저온에서 생존을 돕는 ‘결빙방지물질’, 즉 혈액 속 천연부동액을 갖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북극 빙하 근처에서 직접 채집한 생물시료와 얼지 않는 북극 대구를 관찰하면서 결빙방지물질에 관한 연구에 큰 관심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g당 1000만 원 정도로 매우 비싸지만 극지생물 연구를 통해 이러한 물질을 상용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세계 ‘냉동보존시장’ 확보라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자원이 생기게 됩니다.
저는 극지생물체를 수단으로 하여 기계와 전자공학을 접목해, 인류에 도움이 되는 물질 생산에 필요한 학문인 생명공학부 바이오메카트로닉스과에 진학해서 개인적 (목표를) 성취(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좀 더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대학원에서 해양생물 관련 연구를 한 후 극지 연구원으로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극지를 연구하는 건 제 꿈의 실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 자원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지구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갖고 목표와 끈기, 뜨거운 열정으로 항상 도전하며 자기계발에 부단히 노력하는 극지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학업계획서 컨설팅
지원자 서울 A여고 3학년 B양
중학교 2학년 때 과학 동아리에 참여함으로써 생물과 화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저는, 어려워했던 과학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생물과 화학이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통합 예술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도우미’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인간과 자연을 상생하게 하는 의약품을 만들거나 유전자 연구를 통해 생명의 물질적인 속성을 탐구하거나, 그 모든 과학적 관계들을 강의하고 싶습니다. 저는 본교에 입학한 뒤 특히 저의 관심분야인 생명공학 공부를 충실히 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많은 교양과목 그리고 과학이 아닌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과목을 공부를 할 것입니다. 실험실을 벗어나 넓고 다양하게, 창의적이며 그리고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과학 행사의 운영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틈틈이 저의 꿈과 목표를 지속적으로 상기시키겠습니다. 제가 이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제공해준 모교를 방문하여 새로운 미래 세대 여학생들에게 제가 갖고 있는 꿈을 보여주며 이공계를 꿈꾸는 여학생들이 다시 한 번 과학에 대해 새로운 면을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생략) ……
입학사정관 컨설팅(C대 D 입학사정관)
학업 계획이 많이 애매한 편입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전공을 하면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밝혀야 합니다. 현재 고3이라면 어느 대학에서 어느 전공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생각을 해둬야 합니다.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강의를 하고 싶다는 부분은 좋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희망은 ‘의사’이며 수학, 과학과 관련된 성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의대를 가고 싶으나 성적 때문에 진로를 바꾸는 것처럼 비춰질 우려가 있습니다.
추천서는 나를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이 쓴다
->; 추천인은 수험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하라.
->; 사실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수험생의 개성을 살려라.
나머지 서류가 수험생이 자신의 열정을 소개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자료라면, 추천서는 지원자의 주변 사람이 ‘본 학생은 지원한 학과에 당연히 합격할 만큼 열심히 노력했다’고 제삼자 입장에서 증명하는 서류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인은 지원자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학업능력, 특별한 재능, 봉사활동, 인성, 가정환경 등을 자세히 쓸 수 있어야 한다.
추천인은 수험생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으로
유명 국회의원이 써준 추천서와 담임교사가 써준 추천서 중에 어떤 것이 더 합격에 영향을 미칠까. 국회의원이 수험생의 성장 과정과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봤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면 추천인으로 적당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담임교사가 추천인으로 훨씬 유리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추천서의 내용이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추천인을 찾아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잘 알려졌다거나 글을 화려하게 잘 쓰는 사람을 추천인으로 삼기보다는 수험생에게 관심을 갖고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에게 추천서를 솔직하게 써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서울대 신원동 입학사정관은 “수험생의 자질과 열정 등을 나타내는 데 학교 서식이 너무 작다면 별도 서류를 첨부해 표현하는 방법도 괜찮다”며 추천인이 애정을 갖고 수험생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기를 부탁했다.
사실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수험생의 개성을 살려야
그렇다면 추천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성균관대 홍승우 입학사정관은 “추천서는 당락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은 아니지만 솔직담백한 글로 수험생에 대한 인상을 남기도록 쓰는 게 좋다”며 “모범답안처럼 진부한 내용보다는 수험생을 직접 겪으면서 느꼈던 점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희대는 입학 홈페이지(iphak.khu.ac.kr)에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지원자의 학습태도와 학습능력,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특별한 재능과 관심, 열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근거를 들어 작성했는가를 본다는 내용이다. 물론 지원자가 재학 중 던진 질문과 대화 내용 등을 구체적인 실례로 제시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강제상 입학관리처장은 “대학에서 추천인의 개인적 정보를 평가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실제 있었던 일과 사실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의 한 학교에서는 전년도에 합격한 학생의 추천서를 썼던 담임교사가 그 다음해에 내용을 바꾸지 않고 수험생 이름만 바꿔 제출했다가 적발돼 전형 초기부터 불합격 처리된 사례도 있었다.
추천서의 좋은 예
지원자 : 2009학년도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자기추천자전형에 합격한 Y양
추천자 : 지원자가 다니는 고등학교장
항상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사고로 매사에 성실히 임하며,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돋보이는 학생입니다.
몸이 많이 불편하신 어머님과 단둘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효심이 남달라 어머님을 대신하여 집안 살림은 물론이고 지극정성으로 병수발을 하면서도 아무 구김 없이 학교생활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습니다. 학급에서도 간부를 맡아, 학급의 궂은 일은 도맡아 솔선수범하는 학생으로 평소에도 ‘애망원’장애 아동 돌보기, 노인전문병원에서 중풍 어르신 간병하기 등 장애인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봉사정신을 보여 모범상(봉사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 등 지구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 책과 여러 대중매체에서 극지에 관한 기사를 주의 깊게 보다가 북극다산과학기지 방문 프로그램 과학 수필대회에 참가하여 대상을 받았고, 2006년 8월에는 2기 북극체험단원으로 북극 다산기지를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통해 지구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극지에서 연구하겠다는 본인의꿈에 한 발짝 다가선 계기가 된 듯합니다.
또한 북극에서의 과학 활동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낀 점을 ‘중앙일보 학생기자’로 활동하면서 학교신문과 매일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등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널리 전달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강하고 탐구하고 도전하는 정신이 매우 투철한 학생으로 자기계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볼 때,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로서 손색이 없는 재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추천서 컨설팅
지원자 : 서울 A여고 3학년 B양
추천자 : 담임교사
이 학생은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고 과학적 탐구 능력이 뛰어나며 창의적 사고력이 빼어나 화학이나 생물과 같은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학생입니다. 2005, 2006년에 걸쳐 생물 실험 및 생태 체험 학습 캠프 과정을 수료하고, 작년에는 ‘화학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에 참여하여 본선에 오르는 등의 자기 발전을 위한 실질적 노력이 자연과학분야에 대한 진학 목표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중학교 생활 내내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서울 중등 과학 실험 놀이 교육 연구회’, YSC 서울 분원 단체 등이 주최하는 각종 ‘사이언스 잼버리’와 과학 놀이마당에서 준비한 여러 실험을 발표하며 리더십과 봉사심, 과학 탐구심을 길렀습니다.
…… (생략) ……
문제 상황에 있어서도 섣부른 판단보다는 한 번 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보고 근본 원인에 대한 유추에까지 판단력을 활용함으로써 시행착오를 범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꼼꼼하고 능동적인 문제 해결력과 다부진 성격을 지닌 학생입니다.
…… (이하 생략) ……
위의 추천서는 고등학교 담임교사가 작성했지만 중학교 내용도 들어가 있어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지원자가 중학교를 다닐 때 직접 본 일을 적은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수상 내역을 적었으므로 추천서를 통해서만 알 수있는 특성이 없습니다. 학생에 대한 뚜렷하지 않은 표현은 가급적 줄이고, 실제 사례를 크게 부각시켜 학생을 지켜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을 구체적으로 써야겠습니다.